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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EEKER:S Story/*에이컴퍼니

[액션프로젝트3/4]대구 문화공간 및 북성로 탐방-시간과 공간 연구소-에이컴퍼니

 

시간과 공간연구소 권상구 이사님과는 일요일 아침 10시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라는 시간 제약도 있었고 일정을 정하다보니 일요일 아침 10시에 뵙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민폐도 없지만, 그 당시는 만난다는 생각만 하다보니 일요일이란 걸 인식하지도 못 했었습니다. 심지어 당초 11시로 약속했다가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한 시간 앞당기기까지 했었네요개념없는 무대뽀 인터뷰어에게 일요일 아침 10시라는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권상구 이사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판게스트하우스에서 간단한 조식을 한 후 정확히 10시에 도착하신 권상구 이사님과 골목투어를 하게되었습니다. 사무실로 직접가는 것보다 북성로 거리를 보여주시면서 이동하는 게 더 나을 거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리모델링을 기다리는 적산가옥>

 

판 게스트하우스를 벗어나자마자 반쯤 쓰러져가는 건물이 보였는데, 1920-30년대 지어진 적산가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옛 건물들을 모아서 리모델링하는 북성로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사업을 진행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참여자들을 사회적 도전자라고 가리키는 데 대구 중구청과 함께 총 15군데를 선정하여 설계중이라고 합니다. 이 사업은 북성로라는 직선상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이 아닌 여러 개의 점들로 연결된 구역으로 이루어진 지역사업 컨셉으로 가져갈 것이고, 리모델링 후 담장을 낮추거나 방문자를 안내해주는 협약을 통해 공공성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인문학적인 작업은 단지 사업을 문화예술을 수단이 아닌 목적이나 결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현재 준비중인 몇몇 건물들은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할 예정인데요, 대구의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 더 스타일에서 운영을 맡을 예정인데, 수영장이 있는 게스트하우스,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컨셉으로 잡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북성로허브 사무실로 쓰이는 건물은 예전엔 백화점이었다.>

 

요리조리 골목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북성로 삼덕상회 앞에 도착했습니다. 삼덕상회는 공구박물관과 함께 첫번째 리모델링 사례로 꼽히는데요, 10년정도 사용하지 않던 건물을 리모델링 하여 카페로 재탄생하였습니다. 그 옆에는 곧 예술가 협동조합이 들어올 예정의 태극다방건물이 있는데요, 이 거리의 건물은 입구가 좁아 2~3층만을 따로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자연스레 1층을 임대하게 되면 윗층들을 다 사용하게 된다네요. 

 

<삼덕상회 : 유명한 카페다.>

 

 

<가장 탐났던 태극다방>

 

 

 <공구박물관 : 문 위에 뚫고 나온 것은 대포의 포신이다. 내부에는 탱크의 포탑이 꾸며져 있다.>

 

곧바로 맞은 편에 있는 공구박물관에 들어갔는데요, 너무 신기한 요소들이 많아서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우리 멤버들은 아침의 몽롱함과 피곤함은 싹 사라지고 눈이 반짝이고 입에서는 탄성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013 5월 오픈한 이 곳은 정미소에서 식당으로 운영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공구사무실과 작업실을 재현해놓은 곳입니다. 브리꼴라주의 개념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3년 정도 자료를 수집하고 8개월간의 공사끝에 오픈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커피 복용하며 설명중인 시간과 공간 연구소 권상구 이사>

이 곳에서 잠깐 커피를 복용하며(권이사님의 표현;;)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권상구 이사님은 인문학을 기본으로 하는 골목투어 개발자로 12년정도 지역사업에 관심을 두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문화예술이 수단이 되지 않고 그 지역의 결과가 되는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공구박물관은 이 거리의 예전의 열정을 잃어버린 기술자가 많은데 지역의 열정을 잃어버린 기술자의 기술을 이용하는 DIY 플랫폼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공구박물관의 디테일한 전시 구성에 전시를 메인 사업으로 하는 저희 멤버들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일제시대 공구들, 6.25 이후의 공구들 등 수천점의 공구들과 재료들이 있는데, 지역의 기술자들이 갖고 있던 공구들을 기증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로 예전에도 이곳이 작업실이었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시간과 지역, 공간의 특성이 잘 묻어날 수 있도록 만든 모범적인 사례라고 느꼈습니다.

 

<일요일은 열리지 않는 공구박물관>

 

공구박물관을 나와 약전거리에 있는 사무실로 이동하면서도 계속해서 시간과 공간의 여행을 계속하였습니다. 창고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은 독립영화 박물관과 아트샵이 들어 올 수 있도록 리모델링할 예정입니다.

 

 

<영화박물관과 카페가 들어올 건물>

 

 

 또한 대구역 바로 앞의 여관촌은 통째로 매입을 하여 소규모 게스트하우스로 만들 구상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대구 역 앞의 여관촌>

 

사람 한명만 지나갈 수 있는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어둡고 낮은 2-3층 집과 여관들이 섞여 있는 이 골목을 들어서자마자 마치 영화세트장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예전의 시간이 그대로 드러나는 공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건물들은 개별 건물 단위의 재사용이라면 이 곳은 여러 건물을 묶은 공간의 재탄생이 될 것 같아 더더욱 기대감을 갖게 하였습니다.

 

그 밖에 다양한 건물들을 안내받았는데 이러한 움직임의 기본 개념은, 2014년 현재까지 시대에 따라 건물들이 증축되고 변형되고 덧붙여져 있는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시간에 따라 쌓여 있는 레이어들을 연구하여 이 사업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컨셉과 시간대를 결정하여 걷어내고 복원하는 개념이라고 하였습니다.

 

 

<소방도로를 내기 위해 헐리는 건물 : 6.25 이전의 건물과 일제때의 건축 유형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니 미나리하우스가 위치한 동숭동 또한 7-80년대의 달동네 형태와 그 이후의 개발된 건물들 사이의 차이가 떠올라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좀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나리 하우스 바로 앞에 있는 건물도 일제시대에 만들어지고 그 이후 계속 덧붙여져서 현재는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는 건물이고 이러한 건물들은 은근히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무실로 이동해서 이야기를 계속해나갔습니다.

 

<약령박물관 내에 있는 사무소>

 

총 구성원은 6명으로 2001년 부터 골목투어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10년 이상을 진행해오면서 알게된 점은 요즘 건축물은 눈으로 보는 건축인 것과는 달리 예전 건축물은 인간의 생활, 움직임을 기준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리모델링과 컨셉을 인문학을 배경으로 하고 건축가들이 참여하여 생태계를 조사, 연구하고 인간중심으로 업사이클링하여 희소가치를 더 큰 가치로 만드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이전 건물에 현재 사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권상구 이사님은 과거의 것에 현대인이 들어가 살때 중요한 점은 선택이고 일종의 시간여행으로 어떤 시대를 선택하여 사는가에 대한 선택이 문제의 해결방법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도시에 있는 병원이나 큰 건축물을 보고 미래에 의사가 되겠다는 등의 꿈을 키우는데 한국 사회는 사람을 보고 꿈을 키운다. 도시에 남이 있는 것을 보고 그 속에서 꿈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미나리하우스는 공간에 대한 생각이 없이, 오픈을 하고 나서야 공간과 지역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 전시장 안에서 밖으로 생각을 넓혀가고 있고, 지역을 살펴보고 있고 작업실, 공간에 대한 작가들의 수요와 우리의 자체적인 공간, 공간의 확장 등이 문제다 라는 고민을 얘기하자 다음과 같이 답변해주었습니다.

 

확장의 개념을 교류의 개념으로 가면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비교에서 열등감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한 것은 지역간의 교류, 국제로 확장할 경우 도시간의 교류이다. 서울을 도시가 아닌 로컬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대학로와 대구의 북성로가 지역간의 교류를 이룬다면 하나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대구는 협력플랜을 통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소와 사회적경제팀이 더해져 혁신 영토, 혁신 지역을 만들어 모두가 윈윈하고자 한다.”

 

 

<근대골목 거리의 맛집: 약전식당>

 

2시간이 넘는 북성로일대 탐방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권상구 이사님의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미나리하우스가 대구와 지방, 해외에 진출하는 목표에 대해 교류의 개념이 추가되면 구성원과 사업이 모두 탄탄해지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더해 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아침을 에이컴퍼니와 함께 해준 권상구 이사님은 또 다른 연구,조사를 위해 근처 카페로 가신다고 하여 고맙고 아쉬운 마음에 서울에서 다시 보기로 약속하고 다음 장소인 대구예술발전소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