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Globalwork Story/방글방글(공정무역)

8월 1일. 소똥으로 만들어내는 환경 파괴 없는 지속가능한 농업 (시연)

seeds 2011. 8. 24. 21:24



오늘은 아침부터 힘들다. 배가 아프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아침을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아 송이언니에게 문자를 보내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잠시 후, 휴대폰을 방에 두고 나가 내 문자를 보지 못한 송이언니가 밥 안먹냐고 방에 찾아오셨다. 배가 아프다고 말씀 드리니 오늘 일정을 할 수 있겠냐고 물으셔서 괜찮다고 시간 맞춰 내려가겠다고 하고 주섬주섬 나갈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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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을 타고 꽤 먼 거리에 있는 마을로 이동했다. 오늘 일정은 스왈로우즈의 Environment&Ecology 사업의 하나인 Sustainable Agriculture을 시행하는 마을에 방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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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itiative on Organic Agriculture Development Project(IOAD)


프로그램의 정식이름은 The Initiative on Organic Agriculture Development Project(IOAD)로 전문가의 교육을 통해 유기농방식으로 작물을 재배하도록 돕는 활동이다.

2005년 스왈로우즈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64개의 그룹을 만들었다. 그리고 2011년 새 그룹을 만들었는데(48그룹) 인터뷰를 진행한 그룹이 새로운 그룹에 해당 된다고 한다. (현재 총 112그룹)

교육은 1달에 1번 시행된다. 소작농들이 모르는 농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알려주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현재는 쌀을 심는 시즌이라 쌀농사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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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일정에 그냥 Agriculture라고 쓰여 있어서 농활하러 가는 건가 싶었는데 안내되어 들어간 집의 마루에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누가 봐도 이건 인터뷰하는 자리. 예상치 못한 일이라 인터뷰 질문이 없는데.. 일단 자리에 앉아 자기소개를 했다. 아말 남 쥬이. 그리고 즉석에서 그냥 궁금증이 생긴 것들을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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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AD 생산자그룹 인터뷰


이 마을의 그룹은 남자 12명, 여자 12명으로 총 2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장에는 외국인들이 인터뷰하러 온다고 밭에 나간 남자 몇 명을 빼고는 모두 와 계셨다.) 주로 재배하는 작물은 보리, 주뜨, 설탕, 쌀이다. 과일이 값이 잘나가서 농사짓기 좋은 작물이긴 한데, 비싼 작물이라 부자들만 생산한다.
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좋은 점은 집집마다 적어도 한 마리씩은 키우는 소똥을 이용하여 비료로 쓸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는 것이고 전에는 몰랐던 정보들을 교육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점은 아직은 소작농이지만 규모를 더 키워서 농사를 짓는다면 마케팅측면이 걱정이라고 한다.

(소똥으로 장작도 만들어서 쓰던데 소는 정말 버릴 것이 없는 동물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생산자의 대답을 듣고 생긴 질문을 하고, 그러다보니 준비는 못했지만 질문이 꽤 됐는데 통역해주시는 분이 영어를 잘 못하셔서 송이언니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결국엔 질문이 있어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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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간간히 생산자 분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잭프룻Jackfruit과 구아바, 바나나를 가지고 오신다. 배가아파 먹지 않으니 즉석에서 코코넛을 따서 따라주셔서 어쩔 수 없이 한 모금 마셨다. 코코넛주스가 시원하고 맛있다고 누가 그런 거야? 못 먹겠는데 자꾸 권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눈알만 굴리고 앉아있으니 저어쪽에서 아줌마가 안고 있는 갓난아기가 보인다. 아기얼굴을 보겠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성큼성큼 다가가 아기 손을 콕콕 찔러보니 아줌마가 아기를 나한테 넘겨준다. 무서워, 무서워. 후덜덜 거리는 손으로 아기를 안아보고 얼른 다시 아줌마에게 돌려보냈다. 그냥 자리에 얌전히 앉아있어야겠다.






스왈로우즈로 돌아왔다. 오후 일정은 아이들과 축구를 하는 것이다. 몸이 아픈 나와 송이언니, 컨디션이 안 좋은 수연이를 빼고 나니 우기쌤과 대기오빠만 하게 됐다. 처음 시작할 때만 내려가서 보고 바로 숙소를 올라와 침대에 누워 쉬었다. 오늘은 쉬고, 또 쉬어도 몸이 힘들다. 아프니까 엄마가 보고 싶다. 집 나오면 개고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