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Globalwork Story/CDT and To(디자인)

7월 16일 스톡홀름의 디자인을 보다.

seeds 2012. 1. 5. 01:38
 

스웨덴과 덴마크는 같으면서도 굉장히 다른 나라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서로 지배하며 하나의 나라였던 기간도 길고 지리적으로도 굉장히 근접해 있어 같은 문화권의 나라로 생각했고, 실제로도 사람들의 외모나 도시의 전체적 분위기는 유사했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 볼수록 두 도시가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스톡홀름>

 

  스톡홀름은 관광하기에 즐겁고, 볼거리 또한 많아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요소를 도시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실제로도 도시 곳곳에 다양한 인종의 관광객이 넘쳐났다. 그리고 6시가 지나서도 거리마다 사람들로 가득했고, 문을 닫지 않는 상점들도 꽤 눈에 띄었다. 코펜하겐은 다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였는데, 이곳은 화려한 모습의 젊은이들과 수많은 외국인들이 뒤섞여 혼잡스러우면서도 국제적인 분위기를 발하고 있었다. 이가 정책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분위기 차이인지, 민족성이나 국가 특유의 타고난 분위기인지 궁금해진다. 돌아가면 자세히 조사해보고 싶다. 아무튼 두 도시 모두 각각의 매력이 넘치는 매력이 넘치는 환상적인 곳이다.


오드닝&레다 (ORDNING & REDA)

<매장 내부의 모습>

스톡홀름에는 디자인 상품 매장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이런 가게들이 중심가에 많이 분포해 있어 활발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이는 디자인의 가치를 이해하고 소비도 생활화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환경은 디자이너들을 성장시키고 많이 배출해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디자인이 소비되는 분위기가 정착된다면 디자이너의 육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테니까. 그런 뛰어난 디자이너들이 육성되는 것이 디자인 강국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 아닐까.

 

오드닝&레다는 이런 디자인 샵 중에서 종이를 기반으로 한 상품들을 많이 선보이는 매장이다. 편지지나 메모지 노트 등 종이로 만들어진 상품들이 원색을 기조로 해 판매되고 있었다. 이러한 원색이 샵 전체의 이미지를 구성하는데 기여한다. 상품의 컬러 자체가 샵 전체의 컨셉이 되고, 코너 별로 다른 색이 배치되어, 물건 구입의 편의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디자인 매장으로서의 포지셔닝까지 해주고 있다.

 

이런 디자인 샵들이 취하는 손님을 끌기 위한 주된 전략으로 상품의 디자인 자체를 드러내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 오드닝&레다 매장은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재현 할 수 있는 매장 형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칩먼데이


<다양한 상품을 디피 중인 매장 내부.>


  칩먼데이는 북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패션매장으로 의류를 중심으로 가방 신발 모자 등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이 매장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구제를 기반으로 한 의류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인데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구제 판매점들과는 품질과 양적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칩먼데이는 원래 세컨핸드 의류들을 고치고 수선하여 판매하는 상점이었다. 그래서 내부를 둘러보면 세탁기와 재봉틀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그것이 오픈되어 누구나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시설로 구제의 세탁과 수선 등이 이루어 진다는 것을 볼 수 있게 했는데, 이는 구제가 버리는 헌 옷이 아니라 재생산을 통해 더욱 가치가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상품의 품질도 뛰어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더욱 어필 할 수 있는 요소가 되고 한국의 구제샵 상황과 비교했을 때 더욱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런 세컨샵 만의 요소를 매력으로 변화 시킬만한 장치 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는 북유럽 등지에 많이 발전한 세컨샵에 대해 흥미를 불러왔고, 리서치를 통해 핀란드에도 많은 세컨샵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핀란드에서 세컨샵 탐방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 보기로 했다.

<매장 내부에 재봉틀, 세탁기, 건조대 등이 디스플레이 되어있다.>


이케아

<이케아 내부의 모습. 건물 전체를 일방향으로 둘러 볼 수 있는 동선으로 계획되어 있다. >

 

우리 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스웨덴의 이케아 본점을 방문 하였다. 이케아 본점에 들어서자 일단 그 규모에 놀랐고,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다 보니 구경거리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 다녔다. 이케아의 기본적인 강점에 대해 말하자면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가구와 소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업의 모토가 모든 사람들이 가격에 구애 받지 않고 디자인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나라의 물가를 고려해 도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가구들이 조립식이라 부피가 적어 왠만한 가구는 별도의 배송 없이 자가 차량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가구조립은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고.

 

먼저 이케아에 들어서면 몽땅 연필과 줄자가 주어지는데, 이를 가지고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가구를 발견하면 그 앞에 놓인 주문서에 체크를 한다. 매장 전체를 둘러보며 가구들을 모두 고르고 나면 커다란 창고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적어둔 주문서대로 가구를 받고 그 옆에서 계산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매장 전체를 둘러보고 물건을 받고 계산하는 시스템이 일 방향의 동선으로 잘 계획되어 있어 매장의 규모가 엄청나게 큼에도 불구하고 헤매지 않고 편리하게 쇼핑을 마칠 수 있게 되어 있다.

<매장을 다 둘러보면 나오는 창고로 이곳에서 주문서에 체크한 가구를 받아 계산 할 수 있다. >

 

<이런식으로 부엌을 꾸며 놓고 인테리어 자체를 구입할 수 있게 해두었다.>

 

  또 물건마다 디자이너의 사진과 약력 등을 표시해두어, 전문 디자이너의 물건을 구입한다는 느낌과 상품에 책임을 진다는 것으로 비춰져 신뢰감을 주었다.

내부에 식당과 스낵 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는데 물가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들을 제공해 이케아에 방문하면 식당도 방문하도록 유도해놓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붐볐으며 살인적인 물가로 충분히 먹지 못했던 우리들은 이곳에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스웨덴의 물가를 생각해 봤을 때 무척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가 가능하다. 핫도그 하나에 700원에 불과하다.>

 

매장은 테마별로 방이나 부엌 등을 꾸며놓고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는 그대로 구입 할 수 있게 해두었다. 또한 코너마다 직원을 두는 우리나라와 달리 안내 직원을 별로 두지 않아 간섭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코너들을 둘러보거나 앉아보는 등 편하게 살펴 볼 수 있었다. 반면 직원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면 정말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계산대에서 카드가 안돼서 헤맸는데,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줬던 예쁜 아가씨가 생각난다.)

 

<방 전체를 그대로 가져놓은 것 같은 코너들.평수,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꾸며놓았다.>

 

이러한 고객들을 배려하는 많은 요소들이 쇼핑을 더욱 편하고 즐겁게 해주었는데, 이런 점은 우리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란 생각이다. 편집샵과 이케아를 통해 모든 사람이 디자인 수혜를 누리게 하겠다는 그들의 생각을 배울 수 있었다. 이케아는 그들의 디자인에 대한 태도나 현재의 디자인 추세 등을 보기엔 최적의 장소였다. 심플하면서도 감각 있는 디자인과 감각적인 색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디자인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