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EEKER:S Story/*아트온어스

[로컬임팩트] 애도에 대해

seeds 2016. 11. 1. 20:03



탐방에 다녀온 후 저희가 고민한 것을 가지고 우리는 어떻게 애도의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인지, 개인의 차원에서, 조직의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에서는 어떤 생각들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번째로는 신혜은 교수님의 동화책으로 애도다루기입니다. 


개인의 애도 과정은 모두 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각자의 과정 그리고 기억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로 기억되고 저장된다는 점에서 볼 때 동화책을 통해 다른 이들의 애도과정을 들여다보고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유의미 한 것 같습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입장에서 쓴 <내가 가장 슬플 때>,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잃은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와 함께 보낸 마을과 장소,기억들에 대해 쓴  <조개맨들>, 그리고 여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떠난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들은 우리곁에 어떻게 남아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우나무> 이렇게 세권의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 중 조개맨들은 강의해주신 신혜은 교수님이 시어머님의 이야기를 쓴 책이었어요. 


가족을 잃는 슬픔,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방법, 개인의 증언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두번째로는 탐방을 통해 느낀 애도과정의 사회적 배려, 공간적 배려는 어떻게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희생자에서 기여자로의 변화과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 나누었고요. 아트온어스가 미국탐방을 통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공간과 태도에서 느껴지는 유가족을 위한 사려깊은 배려는 단지 어떤 공간을 지정하거나 행사를 하는데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가치관, 그 사회가 함께 가지는 생각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애도에 대해, 삶의 경험에 대해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긴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 유가족들이 단지 피해자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기여자로 역할이 변환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러한 역할의 변환으로부터 자신의 삶이 변화되고 사회가 변화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의 시작이 될 수 있겠지요.^^



세번째로는 신정식선생님이 우리 안의 군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회적 애도의 과정에서도 우리는 얼마나 경직된 상태에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그 경직성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애도의 과정에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게 되는지도요. 


마지막으로는 군피해치유센터 함께의 공복순 대표님께서 먼저 떠난 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엄마이자 대표로써 생각하신 이야기들, 개인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 주셨고, 함께 해 주신 분들 모두 함께 울고 지지하고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경험자의 진술, 그 기억을 공유함으로 우리가 "함께" 기억하는 것은 애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떤 이의 죽음이 삶의 끝이고 그렇게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닌 남아있는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이자 기억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작업입니다. 9/11 뮤지엄에도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의 이름과, 사진, 이야기, 상징들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존재했음과 현재 부재함을 함께 알수있도록이요.그리고 그 부재,상실을 헛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하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겠지요.


이렇게 나누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에너지소비가 많았지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간단한 동작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마무리 했습니다. 단순한 동작이지만 우리의 몸으로 느끼는 안전하고 지지받은 감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라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잃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무겁기도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우리가 서로 연결될 때 회복의 힘이 생겨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