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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프로젝트보고] 인터뷰 – 전주시 주거복지센터 김영찬 센터장님

seeds 2019. 5. 27. 18:00

저희 어반베이스캠프팀은 “도시문제를 고민하는 소규모 기업(1~3인) 또는 개인을 위한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조사로 주요 이해관계자분들을 인터뷰하였습니다

 

 

3번째 인터뷰로 "주거복지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이끌어 오신 김영찬 센터장님"을 만났습니다.

전주시 주거복지센터의 김영찬 센터장님은 (사)전북 주거복지센터를 설립하고, 오랜기간동안 주거복지를 위해 힘써오신 분으로, 지역에서의 협업방안을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 현재 재직 중이신 전주시 주거복지센터는, 주거라는 환경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공공과 민간자원의 연계지원을 통해 주거사각지대를 해소하여, 단 한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집 걱정 없는 전주가 되도록 주거문제 해결의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입니다.

Q1. 안녕하세요. 저희는 사단법인 어반베이스캠프라고 합니다. 소규모 기업이 모인 사단법인인데요. 저희가 일을 하면서 느낀 소규모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행정, 기업 또는 단체, 중간지원조직 등이 협업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먼저, 이러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1.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북 주거복지센터에서 만들어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반베이스캠프에서 운영해주신다면 저희도 많이 이용할 것 같습니다.

 

 

Q2. 협업의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 과정과 성과를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2. 전주시 주거복지센터는 이제 막 개소해서, 전북 주거복지센터의 경험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우선 "사회주택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2017년도에 사회주택 공급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업 네트워크로 비영리법인, 자활기업 등이 참여했습니다. 사회주택 공급사업은 사회주택의 건설부터 공급까지 모두 시행해야 하는 사업이나, 전주시에는 사회주택과 관련된 기업자체가 없었습니다. 이에 주거문제에 관심이 있는 단체의 대표 2-3명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끝에 시민포럼을 개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회주택이라는 용어 자체도 전주시에서는 생소하였기 때문에 공부하는 차원에서 개최한 시민포럼이었고, 포럼에는 집수리 분야, 건축분야 등의 사회적기업이나 자활기업 30여명이 참여하였습니다.

 

포럼은 사회주택공급사업의 필요성부터 건설, 입주 대상, 공급방법 등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포럼의 결과 2팀이 사회주택 공급사업에 직접 참여할 의향을 보여, 함께 사업을 시행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포럼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사회주택의 공급을 위해 협동조합 형태로 창업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주거복지 네트워크"입니다.

기업은 아니고 비영리 단체 간의 네트워크로 2007년에 구성되었습니다.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느끼고 주거복지 분야의 단체들을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각 분야에 5-6개 정도의 단체가 있었고, 총 50여개로 보였습니다. 이에 각 단체들을 만나, 정보를 교류하고 연계하는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하였습니다. 관심의 여부는 단체별로 달랐으나 30개 단체 정도가 관심을 보였습니다. 관심을 보이는 단체를 초청하여 주거복지 세미나를 개최하였으며, 2차 세미나를 통해 네트워크 구축을 하였습니다. 총 20개 정도의 단체가 참여하였습니다. 시의 주거복지 네트워크가 없는 상황에서 민간의 (사)전북주거복지센터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겁니다.

초반에는 두 달에 한번씩 회의를 진행하면서 느슨하게 소통하였고, 각자의 상황을 공유하는 정도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때는 SNS가 없어서 소통은 조금 어려웠습니다. 느슨하더라도 네트워크를 통한 장점은 확실했습니다. 네트워크 전에는 각 단체가 가지고 있는 자료, 자원, 지원사업들을 공유하지 않아서, 복지단체가 파악하고 있는 조손가정의 지붕이 파손되었어도 건축적 지원을 해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강화되면서 서로의 정보를 오픈하게 되자 복지단체가 과제와 예산을 공유하고 건축팀이 전문성을 지원하는 협업체계가 자연스럽게 구축되었습니다. 이는 실수요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줌과 동시에 복지단체는 예산의 효율적인 활용을, 건축팀에게는 일자리를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번 시작되니 정보의 공유와 협업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계속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거복지 네트워크"의 소모임, 희망의 집을 소개하겠습니다.

네트워크의 정기모임에서 한 여성단체가 “긴급하게 주거를 박탈당한 사람들을 위한 주거문제”라는 안건을 제안했습니다.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에 의해 집에서 나오게 되는 여성들이 찜질방을 전전하게 되는 문제들을 파악하고 그들을 위한 임시주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의한 것인데요. 그 자리에서 다른 팀이 빈집을 활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한 노인 단체에서 사용가능한 빈집 한 동을 제시했습니다.

그 빈집의 집주인은 아들이 사회복지사로 빈집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는 긴급하게 주거복지네트워크 임시회의를 소집하여 대상지를 방문하였고, 회의를 통해 수리부터 집 관리, 임시 거주 후 향후 이사까지 각 단체별로 역할을 분담하여 진행하였습니다. “희망의 집” 추진을 위한 계획안이 나오고 입주대상을 발굴하는 민간단체나 행정에서 그 사람에 대한 입주부터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것으로 하고, 자활, 치료 등의 문제는 전문 단체들이 돕기로 하였습니다. 참여하는 단체들의 주도적인 참여가 힘이 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나와서 철거작업을 했습니다.

하숙집이었던 빈집을 가족별로 독립된 주거지로 바꾸기 위해 전북대 주거환경학과와 필건축 인테리어가 집의 형태를 고민한 결과, 집을 원룸, 투룸, 쓰리룸으로 변경하는 설계안이 도출되었습니다. 예산으로는 3,000만원 정도가 책정되었는데 예산은 각 단체의 모금을 통해서 마련되었습니다.

총 6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느리기는 했지만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낸 성과였습니다. 하나하나 더 만들어 가다보니 5호의 희망의 집이 만들어 졌습니다. 그게 현재 전라북도에서 빈집활용 반값임대주택 정책으로 활용되고 있고, 서울에서도 비슷한 시스템으로 작용되고 있습니다.

 

 

Q3. 신뢰가 가는 단체의 기준은 무엇으로 판단되나요? 다양한 이해관계자(행정, 중간지원조직, 전문가 등)가 함께 일하기 위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서로의 신뢰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준을 말씀해주시면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A3.  함께 일하고 싶은 단체의 제일 첫번째 기준은 "단체의 대표가 가지는 철학적인 마인드"인 것 같습니다. 단체가 가지는 목적이나 비전을 듣고, 센터가 지역에서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함께 대화하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대표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진정성이 있는지 등을 판단해 봅니다. 만남은 포럼의 형태를 가장 선호합니다. 참여를 강제하지 않으면서, 서로 만나 상호간의 믿음을 쌓는 관계가 좋은 것 같습니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나 경력이 많다 보다는 서로가 방향성이 맞고, 가치관이 맞는 것을 추구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회사라 하더라도 가치관이 맞는다면 저희가 경험이 많은 단체와 연결해 주는 등의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Q4. 협업을 할 때 주의점은 무엇일까요?

 

A4. 민간에서 협업을 주관했을 때는 역할을 나누되 자유스럽게 운영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것은 모임을 리드하는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주관단체과 참여단체가 명확하게 역할을 분리하고 정해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를 행정이 주도하는 경우 행정에서 결정하고 설명하는 구조가 아니라 참여 단체에게 자율성을 주고 행정은 지원해주는 형태로 가야 합니다.

전북주거복지센터가 주거복지네트워크를 시작하였으나, 서로의 연계를 통해 참여단체가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주관단체가 점점 비중을 줄이면서 참여단체의 역량과 전문성을 존중해주는 형태가 제일 좋은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에서 어느 단체가 본인의 욕심만을 이야기하게 되면 모임에 대한 이해방향이 변질될 수 있습니다. 공공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되 단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계속 만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합니다. 모일 때 서로가 자료를 가져와서 하는 이야기가 늘어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가 꼭 전북주거복지센터나 전주주거복지센터 즉, 내가 만든 모임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다른모임이 개최될 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Q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반베이스캠프와 함께 해주실꺼죠?

 

A5. 그럼요. 홈페이지가 완성되면 저희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