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SEEKER:S Story/*소정당협동조합

[해외탐방기] (2) 콘텐츠가 가진 힘: 나고야 TASK-SCHOOL과 TASFITNESS 탐방 및 대표 인터뷰

seeds 2019. 7. 20. 22:02

 

소정당의 일본 탐방에서 가장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나고야에 위치한 세미나 및 이벤트 중심의 독특한 코워킹스페이스인 タスク(TASK-SCHOOL, 혹은 타스쿨)과 아래층에 위치한 TAS FITNESS라는 타스쿨 회원을 위한 운동시설입니다.

 

타스쿨은 2012년 조성된 비즈니스 세미나, 창업 준비, 작업 공간, 매칭, 자금 조달, 보조금 지원 등을 메인 키워드로 하는 회원제 코워킹스페이스로 연간 500회 이상의 비즈니스 세미나가 개최되며, 매월 정액 요금을 지불하는 회원제 형식으로 회원들은 자유롭게 세미나 참석 및 개최, 공간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전문 창업 컨설턴트 매칭으로, 사업 기획 컨설팅뿐만 아니라 필요한 항목에 공공/민간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자체 보유한 컨설턴트들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어 2017년 기준 연 584회의 세미나, 연인원 20,829, 보조금 채택 건수 626, 신규 창업 61회의 우수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이미지 출처: TASK-SCHOOL 공식 홈페이지

 

 

한 곳의 고정된 공간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내용을 보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컨설팅) 전문 기업이나, 요즘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트레바리와 같은 참여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회원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 기업에 좀 더 가까운 인상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처음 사전 조사를 통해 이 공간을 알게 된 경로는 메인 공간인 타스쿨이 아닌 TAS FITNESS에 대한 대표(와타나베 히로씨)의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TAS FITNESS는 타스쿨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와중에, 본인을 포함한 일하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고 일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기존에 타스쿨에서  제공하던 세미나나 컨설팅과 같은 업무 역량 증진에 관한 지원을 넘어, 건강한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생각에서 출발한 공간입니다. TAS FITNESS는 기존 타스쿨 공간의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작은 피트니스 공간으로, 운동복과 운동화 차림이 아닌 정장과 구두 차림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빠른 와이파이와 노트북으로 메일을 보내면서 사이클을 탈 수 있도록, 바쁜 일정 와중에 어느 시간대에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일하는 사람들을 섬세하게 배려해서 기획된 운동 시설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FITNESS ONLINE

 

소정당이 기획하는 공간 및 커뮤니티의 방향과 너무나 유사한 출발점에서 시작한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이번 탐방을 통해 반드시 답사 및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행히 사전에 한국에서 보냈던 인터뷰 요청 이메일에 흔쾌히 수락 답변을 받게 되어 전체 탐방 이튿날인 6 26일에 타스쿨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주소에 따라 도착한 TASK-SCHOOL(타스쿨) TAS FITNESS는 대형 상가 건물의 3개 층(3-5) 전부 혹은 일부를 사용 중이었습니다. 5층은 메인이 되는 타스쿨의 세미나룸 겸 코워킹스페이스와 공유오피스가 있고, 4층에는 TAS FITNESS, 3층에는 5층과 별도로 분리된 대규모 세미나실과 대표의 개인 집무 공간이 있었습니다.

 

(외관 사진)

 

처음 안내받은 곳은 세미나실 겸 코워킹스페이스로 사용하는 메인 공간으로, 타스쿨이 주로 현업 직장인과 사업가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공간인 만큼 평일 낮에는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뜨문뜨문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크고 좋은 시설은 아니었으나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공간을 수시로 사용한 흔적과 공간에 담긴 애정이 느껴지는 곳이었고, 특히 입구의 화이트보드에는 6-7월에 개최되는 세미나 내용이 게시되어 있었는데 단 하루도 빠짐없이 (토요일, 일요일 포함) 각종 행사 주제가 빼곡하게 적혀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에 두세 가지 세미나가 시간대별로 열리는 날도 있었습니다.

 

세미나 일정으로 빼곡한 게시판과 TASK-SCHOOL 내부 전경

 

 

자리에 앉아 타스쿨의 대표인 와타나베 히로씨, 비서인 카토 미호씨와 인사를 나누고, 바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질문을 드리기 전에, TASK-SCHOOL과 TASfitness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곳이 세미나를 하는 장소이자 코워킹스페이스입니다. 용도에 따라 공간을 차단하지 않고 하나로 만든 이유는 세미나도 들으면서 동시에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업무를 하면서도 서로 대면하고 이야기하기 용이하게 계획하여 이용자 간에 협업을 유도하였습니다. 이 층의 복도에는 두 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현재 계신 실내에는 별도로 구획된 회의장소가 추가로 준비되어 있고,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보통 1~2인 규모의 사업체입니다. 다른 한 개의 실은 각 기업이 입주하는 임대공간이며 직원을 두면서 일하시는 분들이 이용합니다.

 

TASK-SCHOOL 세미나 겸 업무 공간
TASK-SCHOOL 회의 공간

 

이곳은 코워킹스페이스이면서도 세미나가 매일 있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곳의 특징을 두 가지로 꼽으면, 첫 번째는 매일 세미나가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물리적인 공간은 이용하지 않는 회원이 많다는 것입니다.

 

TASK-SCHOOL 에서 열리는 세미나의 월간 일정표

 

처음 TASK-SCHOOL을 시작할 때는 지금 계신 실이 전부였습니다. 사용자 요구에 따라 점차적으로 임대사무실을 위한 공간, 운동 공간(TASfitness) 순으로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회원에는 3가지 플랜이 있습니다.

- 라이트플랜( 9,800) : 평일/휴일/오전/오후 이용시간을 선택해야 합니다.

- 레귤러플랜( 16,200) : 어느 시간이든지 이용할 수 있으며 3층의 세미나실도 이용 가능합니다.

- 플러스플랜( 37,800) : 개별 컨설팅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각 플랜에 2천 엔을 더하면 다른 현의 TASK-SCHOOL(기후, 나가노 현) TASfitness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곳에는 없는 제도라고 생각하는데, 회원을 5년 이상 지속할 경우 TASK-SCHOOL의 파트너로 생각하여 프리미엄 회원이 됩니다. 프리미엄 회원에게는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TASK-SCHOOL이 업무 그 자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피트니스센터”를 통해 업무 외 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이례적이라고 느꼈는데, 이러한 결정에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TASK-SCHOOL은 기업가가 이용하는 곳입니다. 저 자신도 기업가이고요. 직장인과 달리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할 시간이 있으면 일을 더 하자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업무를 지속하면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3년 전부터 24시간 피트니스가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사실 TASfitness도 지금 시작했으면 성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3년 전(2017)에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한국에서 건축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로서 새로운 공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코워킹스페이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희 스스로도 말씀하신 것처럼 건강을 생각해서 운동을 해겠다는 생각만할 뿐 항상 일을 우선시해서 운동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저희가 만들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일적으로만 사람들을 모이게 할 것이 아니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시는 일과 업무의 피벗 효율성을 위해서 TASK-SCHOOL과 TASfitness 두 개 공간이 물리적으로 더 가까워질 필요는 없을까요?

 

사실은 한 공간에 모든 것을 구현하고 싶었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네 개 층의 공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간이 분리되어 있음으로써 긍정적인 역할도 있습니다. 4층의 TASfitness에는 피트니스 전용 회원들도 있는데, 운동 목적으로 본 건물을 방문했다가 운동을 하던 TASK-SCHOOL 회원과 업무 관계로 연결되어 TASK-SCHOOL 회원이 되신 분들도 있습니다.

현재 업무와 운동공간의 관계로 인해 상권이 더 넓어졌습니다. 4 TASfitness의 경우 피트니스 서비스만 이용하시는 지역 주민들이 있고, 5 TASK-SCHOOL의 경우 이곳 아이치현이 아닐지라도 비즈니스 관계로 연결되어 도쿄, 기후 등 외지에서 오는 회원들이 있습니다. 이 지역 내에 거주하면서 일과 운동을 모두 함께하며 형성된 커뮤니티도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외부에서 취재를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TASKSCHOOL과 TASfitness에서 각각 회원들 간의 네트워크 교류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은 사업가들, 기업가들 간의 교류와 운동하는 사람들의 교류는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TASfitness SNS에서 소바를 먹는 모임이나 독서회 등을 주최하셨던 걸 봤는데 회원 간의 교류를 유도하기 위해 접근하는 전략이 있으신지요?

 

TASKSCHOOL TASfitness을 운영하며 세 가지 커뮤니티가 생겼는데요, 업무적인 커뮤니티, 운동 커뮤니티, 그리고 두 가지 모두 함께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우리는 업무 공간(5)과 운동 공간(4)에 매니저를 각각 1명 씩 둡니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중심인물이 다른 것입니다. 각 매니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됩니다. 5층 같은 경우는 기업가가 많이 이용하고, 4층은 고령자와 회사원이 많이 이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자가 다르고 형성되는 관계가 다릅니다.

 

 

TASfitness는 24시간 이용 가능한 운동 공간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시간대는 어떻게 되나요? 이용하시는 분들은 주로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오시는 편인지, 매번 업무시간에 틈을 내어 들쑥날쑥한 시간으로 방문하셔서 운동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피트니스 시설은 보통 저녁 시간대에 퇴근한 회사원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혹은 TASKSCHOOL 세미나에 오신 분들이 세미나를 마치고 나서 이용합니다. 또 지역 주민 중 고령자들이 아침 이른 시간대에 이용하고, 그 외 지역 주민들이 오후에 이용합니다. TASKSCHOOL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피트니스 시설을 이용하진 않습니다. TASKSCHOOL 회원 중 2천 엔을 추가하여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으로 계약하는 분들은 있는데 실제로 5층에서 업무를 보다가 4층에 운동하러 내려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처음 TASfitness를 시작했을 때는 운동과 일을 병행하는 TASKSCHOOL 회원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러한 회원 수가 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앞서 TASKSCHOOL을 무료로 이용하는 프리미엄 회원에 대해 설명 드렸는데, 프리미엄 회원에게도 TASfitness에 대한 2천 엔 추가비용은 계속 받습니다. 프리미엄 회원 중에 2천 엔을 지불하고 피트니스를 이용하는 분은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겨울은 이용자가 별로 없습니다.

 

 

처음 의도하신 것과 달리 각각의 시설을 따로따로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이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이 두 가지 기능의 공간이 같이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혹은 24시간 헬스장과 TASKSCHOOL을 별도개의 브랜드로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홈페이지가 두 개가 있습니다. 코워킹스페이스와 피트니스센터를 묶어서 홍보하는 홈페이지가 있고, 피트니스 서비스만 홍보하는 전용 홈페이지가 따로 있습니다. 브랜드가 두 개인 것입니다. 피트니스 서비스만 이용하는 사람들인 인근 지역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공간 규모에 비해 동시에 이용하는 회원이 너무 많다면 클레임이 있을 텐데, 사실은 회원이면서 이용하지 않는 분들이 있어서 운영에 도움이 되는 점이 있습니다. 피트니스센터가 항상 비어있지도 않고, 만원도 아닌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근무시간 전후로 아침 일찍 이나 밤늦게 꾸준히 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스스로도 그게 어렵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라도 일하면서 틈틈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공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 지금은 처음 목표대로 잘 이용이 안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실제로 기업가들이 일을 하는 틈틈이 건강을 챙기면서, 운동을 하면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제가 ‘4층에서 뛰면서 회의하겠습니다.’ 하면 사람들이 저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내려와서 운동을 하면서 미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편합니다. 극단적인 이야기인데 연예인이 밑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하면 다들 내려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대표님 외에도 평소에 스스로 사이클이나 런닝머신을 하면서 이메일을 확인하는 회원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노트북은 갖다놓기만 하면 되니까, 특별한 설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노트북을 놓고 일하는 분들이 저 말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진 않습니다. TASfitness 전용 회원들이 노트북 고정장치를 불편해 하기도 합니다.

(카토 미호: 저의 경우, 만약 와타나베씨가 출장가고 없으면 제가 항상 메일을 체크해야 하는데 4층에 노트북과 휴대폰만 가지고 내려가서 운동하면서 이메일을 체크하기도 하고, 여기 사원들은 모두 4층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 같이 운동하면서 미팅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기사에서 처음 TASfitness를 연 해에 목표 회원 수를 100명이라고 말씀하신 걸 봤는데요, 100명이라는 숫자에 어떤 기준이 있었던 것인지, 실제로 얼마 만에 그 목표를 달성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은 TASfitness 공간이 100명이 들어 갈만 한 규모는 아닙니다. 사실 피트니스 센터는 가입을 하고도 이용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100명이라는 숫자는 그중 30% 정도만 이용해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TASKSCHOOL을 통한 회원 외에 새로운 지역주민들이 피트니스를 이용하도록 하려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홍보가 있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지역에 홍보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설명 드렸던 두 개의 브랜드 중 피트니스 전용 브랜드를 통해서 지역사람들에게는 소규모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피트니스로 광고했습니다.

 

 

일본은 제가 알기로 테니스 등 다양한 종류의 생활체육을 많이들 하고, 특히 클라이밍과 같은 실내운동도 대중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운동공간을 헬스기구 만으로 구성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저도 육상도 했었고 야구도 좋아하는데, 피트니스 센터로 정한 이유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이고 장비가 간소하기 때문입니다.

 

 

TASfitness를 시작하신 후 실제로 더 건강해지셨는지 궁금합니다.

 

.

 

 

미국 같은 경우도 일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계획된 코워킹스페이스 사례가 많이 있었습니다. 전체 좌석이 사이클을 타면서 컴퓨터를 하는 등 독특하게 구성된 사례들을 봤는데요, 한국은 운동하면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다른 직장 동료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정서적으로 꺼려하는 성향이 있어 미국과 같은 방식의 공간은 참고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문화적으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여 일본으로 탐방을 오게 된 것인데요, 실제로 그러한지 궁금하고 그렇다면 TASfitness 경험을 통해서 조언을 주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땀을 흘리면서 운동하고 일한다는 게 그렇게 인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도 당초에는 옷을 갈아입지 않고도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했지만, 결국 사람들이 땀을 흘리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고 싶어 해서 샤워실과 탈의실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와타나베 히로씨와 그의 비서의 안내를 받아 타스쿨의 나머지 공간을 탐방했습니다. 5층에는 회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탕비 공간과 회의실이 있었고, 복도 건너편에는 타스쿨을 통해 새롭게 창업을 하게 된 소규모 사무실들이 사용하는 독립 오피스가 있었습니다. 탐방을 통해 받은 느낌은 상상했던 것 보다 공간의 규모나 시설이 크지 않고 소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독립 사무실의 경우, 위워크 등 전 세계에 많이 생기고 있는 코워킹스페이스의 독립실 보다는 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한 오래된 건물의벌집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환경이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상기한 인터뷰에서 느낀 것은 이곳에 새로운 사람을 유입시키고 유지하는 것은 고급스럽고 깔끔한 공간과 시설이 아닌 타스쿨이 가진 콘텐츠, 즉 사람들을 컨설팅하며 성장시키고, 시간이 지나면 그들을 고객이 아닌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미나실 겸 코워킹스페이스로 사용되는 5층

 

 

그 후 안내받은 4층의 TAS FITNESS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호화롭거나 세련되지 않은 시설이 실망스럽게 다가오기보다는, 좋은 시설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쾌적한 이용이 가능한 비싼 시설이 아니라, 타스쿨 전체의 공간 안에서 향유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 충분한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 여러 사람에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의 가치로 인해 구현되고 유지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ASK-SCHOOL 아래층에 위치한 TAS FITNESS

 

기존 타스쿨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진 3층의 대형 세미나룸까지 안내를 받은 후, 당일 저녁에 예정되어 있던 회원 세미나에 참관 허락을 받고 세미나 시작 시각까지 공간에서 대기하면서, 또 회원들의 세미나를 보면서 다시 한번 공간 그 자체보다 콘텐츠가 가지는 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소정당이 만들고 운영하던 공간, 혹은 새롭게 기획하는 공간에 대해서 아름다운 공간 이전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어떻게 사용할 공간을 만들고 싶은지, 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 기대를 어떻게 충족 시켜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충분한 고려가 있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남긴 인터뷰였습니다.

 

세미나를 진행 중인 TASK-SCHOOL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