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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탐방기] 스웨덴 업사이클 디자인 스튜디오 : Malmö Upcycling Service 인터뷰

seeds 2019. 7. 30. 13:09

 

 

스웨덴 남쪽 끝에 자리한 항구도시 말뫼.

20세기 후반 조선업의 쇠퇴로 침체기를 맞았던 도시인 말뫼는 코펜하겐과 연결되는 외레순 다리가 생기고,

도시 재생 사업을 거쳐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하며 청년들이 모여드는 도시가 되었다.

말뫼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사이클 디자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말뫼 업사이클링 서비스”의 Anna Gudmundsdottir와 만나

그들은 어떠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비즈니스를 실질적으로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Q1. 업사이클 디자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계기가 무엇인가? 그리고 팀으로 결성하게된 계기가 무엇인가?

 

A. 업사이클 디자인을 시작한 것은 학부 시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다. 2013-4년에 디자인계의 유행이었던 3D 프린팅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작업을 깊게 파고들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작업을 진행하며 이미 많은 플라스틱 물건들이 있는데 플라스틱 물건을 생산해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미 가지고 있거나 버려지는 소재를 가지고 3D 프린팅 기술과 결합하여 무언가를 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3D프린터로 조인트를 만들고 의자 부품과 결합하여 가구를 제작하게 되었다. 

 

 이후 씽크대를 만들고 버려지는 이탈리아산 대리석을 활용해 캔들 홀더를 만들어 판매하게 되면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게 되었다. 몇년 업사이클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다른 멤버들이 합류하게 되면서 우리 콜렉티브가 점점 커졌고 새로운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게 되었다.

 우리는 Craft Combine처럼 디자이너 그룹이라기 보다 콜렉티브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세부적인 팀으로 나누어 작업을 진행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프로젝트 리더를 정해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리딩 그룹을 정하고 리딩 그룹은 프로젝트의 가이드 라인을 정한다. 하위 다른 그룹들은 가이드 라인을 지키며 디자인을 진행하는 것이다. 작업의 색채 계획과 사이즈 등이 가이드 라인에 포함된다.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시간을 작업에 투자한 멤버가 결정권을 많이 갖게되는 같다.

 

 말뫼는 스톡홀름에 비해 저렴한 물가 덕분에 청년층의 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다. 사람들의 쉽게 사귈 있는 재밌고 즐길거리가 많은 커뮤니티들이 많이 있다. 마디로 젊은 도시다. 우리는 이러한 말뫼의 분위기가 업사이클 디자인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Q2. 업사이클 디자인이라고 했을 떠오르는 전형적인 아이디어들을 탈피 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는가?


A. 
우리는 보통 소재에서 부터 아이디어 도출을 시작한다. 소재를 바라보고, 소재는 보통 어떤 장소에서 혹은 어떤 제조 공정에서 폐기물이 발생하는지 관찰한다. 그리고 폐기물을 얻을 있는 소재지를 파악하고 수급이 무한정으로 가능한지 파악한다. 수급이 무한정으로 가능하지 않을 경우에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품을 생산할 때도 있다.

 말뫼와 코펜하겐이 연결되는 외뢰순 다리를 건설하면서 철골 구조물을 심기 위해 콘크리트를 뚫으면서 생긴  콘크리트 폐기물을 가지고 디자인을 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리미티드 에디션의 디자인이 되는 것이다.

 다음은 제조 공정을 탐구한다. 제품의 적정 판매가를 정하기 위해 제조 공정을 최대한 심플하게 줄이기 위해 노려한다. 우리의 목표는 최소한의 공정으로 하이 퀄리티의 물건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미적으로는 기하학적인 형태를 추구하고 요소들이 서로 조화롭게 만드려고 한다. 그게 마지막 파트로 우리가 하는 프로세스이다.

 

 

 

Q3.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자인의 심미적인(aesthetic)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A. 그렇다. 업사이클 디자인은 결론적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심미성은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제조사에서는 쓸모 없다고 생각하고 버려지는 어떠한 것들은 우리의 눈에는 굉장히 중요한 심미적인 포인트로 보이기도 한다.  플라스틱 조형물은 사실 플라스틱 제품을 제조하는 처음 과정에서 토출되는 것으로, 보통은 버려지는 폐기물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비정형적인  형태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렇지 않은가?

 

플라스틱 제품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폐기물을 조형물로 재해석한 작품.

 DIY, 홈메이드의 느낌을 업사이클 디자인의 전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러한 업사이클 디자인의 방향성도 있지만, 모든 업사이클 디자인은 그러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업사이클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깔끔하고 완벽한 피니싱을 가진 하이엔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Q4. 직접 제작해서 판매까지 하는가? 전시를 위한 디자인을 많이 하는 처럼 보인다.

 

A. 그렇다. 어떠한 제조업체든지 제조 과정에서 폐기물은 생기게 마련이다. 우리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물건을 만들기도 한다. 전시를 위한 스툴이나 의자를 제작하기도 하고. 

 우리는 로컬 제작자들에게 일을 맡기고 제품을 제작하고자한다. 프로토타입의 경우에는 공유 오피스의 워크샵을 활용하여 직접 제작하고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업사이클, 리사이클 제품의 퀄리티보다 높은 수준의 하이엔드 퀄리티 마감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품을 제작해서 판매하는 뿐만 아니라 전시를 위해 디자인한 가구 시리즈도 있다. 브랜드 Starka Betong 위해 버려진 콘크리트를 수집하여 콘크리트 가구를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는 Ocean Plastic이라는 전시에 참여 중이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하여 제작한 수영 보조 기구를 디자인하였는데, 수영을 하면서 쓰레기를 모으는 행위를 통해 재미있게 즐길  있는 컨셉의 디자인이다.

 

 

M.U.S가 입주하고 있는 공유작업실 공간과 프로토타입 작업을 진행하는 작업실의 모습.

 

 

Q5. 좋은 취지로 결성된 팀인 만큼 팀이 유지되기 위해서 수익 모델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방식으로 수익이 생기는가?

 

A. 제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서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서 많이 판매할 것인지, 비싼 제품을 소량 생산하여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한다. 스웨덴의 경우 로컬 제작이 비싸기 때문에 부분은 필연적으로 해결해야하는 과정이다.

 아직은 모든 멤버를 충족시킬 있는 정도의 예산을 정도의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멤버들은 부업을 병행한다. 또한 수입의 75% 뮤지엄에서 일해 벌어들인다. 

 모든 멤버들은 MUS 활동이 자신의 이름으로된 포트폴리오와 작업물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전시를 참가하고,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며 우리를 알려가며 점점 성장하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MUS 회자되는 단계에 와있어서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진행중이다.

  덕분인지 기업을 상대로 디자인 컨설팅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스웨덴의 가구 회사의 폐기물을 가지고 업사이클 가구를 디자인하는 등의 일이다. 가구 회사의 입장에서도 버려지는 소재들을 활용하고 사회에 공헌할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꾸준히 진행 중이다. 업사이클 디자인에 관한 세미나도 진행한다. 학교나 회사, 박물관, 컨퍼런스 등에서 우리가 어떤 작업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강연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감을 주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업사이클 디자인과 관련한 워크샵이나 공모전의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Q6. 작업을 위한 소재를 주로 협력 업체들에서 공급 받는다고 들었다. 소재 수급에 어려움은 없는가?

 

A. 스웨덴의 법률상 아무리 디자인에 활용하기에 좋은 소재라도 어떠한 회사의 로고가 찍혀있으면 업사이클 디자인에 활용할 없는 등의 문제점도 있다. 그래서 제조업체를 통해 버려지는 소재를 모으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다. 통의 전화를 통해 쉽게 소재 수급에 대한 요청 승낙을 받을 때도 있지만 때때로 제조업자들은 쓰레기를 가져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도 한다. 소재를 활용하여 작업한 것을 보여주면 즐거워하고 좋아해준다. 그들에게 소재를 요청하고 설득하는 것은 때에 따라 쉽기도 어렵기도하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Q7.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하기 위해 폐기되는 재료를 사용하는 이외에 지키고자하는 요건은 무엇인가?

 

A. 우리는 최대한 로컬 제조업체를 통해 소재를 제공받고, 가공하며 로컬 제조업체와 공생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M.U.S 운영하면서 일정한 메니페스토와 원칙들을 정해두고 작업을 진행하는데 예를 들어 가지의 소재를 본드로 접착하지 않는다 등의 것들이다. 가지의 원칙만 지킨다면 완전히 자유롭게 작업이 가능하다.

 

 

 

Q8. 북유럽에서 활동하는 다른 디자이너들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A.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제스쳐를 취하고 있지 않더라도, 모든 북유럽 디자이너들이 서스테이너블이라는 키워드를 필수적인 디자인의 요소로 생각하고 작업을 한다고 생각한다. 

 

 

 

Q9. 스웨덴의 경우 일상 생활 용품을 재활용하고 중고로 사는 것이 일상적으로 보인다.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이러한 문화가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것에 어려움을 주기도 하는가?

 

A. 스웨덴에서 중고물품샵은 굉장히 유행이다. 5 전엔 특히나 유행이었다. 재활용이 유행처럼 번진 것은 좋은 현상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요즘은 사람들이 남들과 다른 새로운 물건을 갖기를 원하는 같다. 그리고 로컬 디자이너의 물건, 로컬 제조업체의 물건을 찾는 흐름이 보인다. 그래서 재활용의 일상화가 디자이너에게 위협을 준다기 보다 다른 방향으로 넓게 생각하고 깊이 있는 디자인을 진행할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소비자들에게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 제품을 사용한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쉽게 사고, 쉽게 쓰다 버리는 현실이 한편으로 애석하기도 하다.

 

 


 

 

 방문 당일 M.U.S “YARD SALE”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바베큐와 술을 제공하며 자신들의 업사이클링 디자인 작품과 폐기된 소재들을 판매하는 이벤트였다. 업사이클 디자인에 대해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남녀노소를 불문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대부분의 업사이클 작품과 소재들은 'sold' 스티커가 부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