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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탐방기] 꽃잠(1) : 일본 장례 문화와 작은 장례식

seeds 2019. 9. 6. 08:34

<변화하는 시대, 새로운 엔딩 스타일을 찾아서>

: 초고령, 1인 가구, 핵가족 시대에 따른 장례 문화의 변화를 연구하다.

 

2019.08.18. 일요일 <첫째 날: “일본의 장례문화와 작은 장례식, 감동을 주는 서비스”>

 

초고령 사회 일본의 장례문화를 확인하기 위한 꽃잠의 탐방은 총 67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67일의 일정 중 초반의 2일 동안은 오사카에서, 나머지 5일은 도쿄에서 탐방을 진행했습니다. 2019818일 오전 9, 3명의 꽃잠 멤버들은 김포공항발 간사이 공항행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로 출발했습니다.

 

▲ 김포공항에서 떠나기전 꽃잠팀 단체사진

숙소에서 얼리 체크인을 한 덕분에 짐을 빨리 내려놓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인터뷰이를 만나기로 한 모리노미야 역 근처에 미리 가서 인터뷰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모리노미야 역 근처의 오사카성 주변을 잠시 산책하고 나서 꽃잠 멤버들은 인터뷰 준비를 좀 더 빨리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지쳐서 오후에 있을 인터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습니다.

 

첫날인 818일에는 두 분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장례물품무역을 하시는 심선오 대표님과 대표님께서 소개해주신 카미야마 스님 두 분과 함께 하는 인터뷰였습니다. 일본은 불교 사찰에서 장례식, 봉안당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 일본의 장례에 대해 잘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분을 인터뷰하게 될 수 있어 기뻤습니다.

 

모리노미야 역에서 심 대표님을 만나 카미야마 스님을 기다렸습니다. 절의 일정이 모두 끝난 이후에 카미야마 스님이 오셨고 감사하게도 저녁을 함께 하자고 해주셔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두 분과의 인터뷰는 식당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카미야마 스님이 한국의 스님과 자신의 모습이 많이 다를 거라고 말씀하시면서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 카미야마 스님

[] 만나서 반갑습니다, 카미야마입니다. (내 모습이) 한국의 스님과는 좀 많이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꽃잠입니다. 말씀대로 한국 스님이랑은 다르세요.

 

[] 일본은 사찰과 승려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 기원은 에도 시대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일본이 전국시대를 거치고 통일이 되고 난 후에 일본 전체를 다스려야 하는데, 그때는 행정력이 지금 같지 않았기 때문에 각 지방에 있는 불교 사찰에 행정적인 권한을 주고 지역을 관리하게 했습니다.

 

[] 주민센터, 동사무소 같은 거로군요.

 

[] 그렇습니다. 한 개의 마을에 한 개의 사찰, 이렇게 그 사찰이 마을을 관리해왔습니다. 사찰에서 호적 관리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례식도 주관하게 됐고, 묘지 관리도 하게 됐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와서 일본의 절은 장례식, 봉안당, 화장장을 운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 그렇군요. 한국과 많이 달라서 신기합니다. 한국의 절도 아주 옛날에는 그랬던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스님이라고 하면 성직자, 종교인, 승복 입고 머리 깎고 있는 이런 이미지입니다.

 

[] 일본의 승려는 머리를 안 깎고, 결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대로 자손이 절을 물려받아 운영하게 됩니다. 제가 있는 절은 3대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 그럼 절에서 장례식도 다 하시는 건가요?

 

[] 제가 운영하는 절에서는 장례식, 화장장, 봉안당을 모두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도분들의 장례식 위주였는데, 신도분들이 점점 우리 절에서 봉안당도 운영해줬으면 좋겠다고 의견 주셔서 봉안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봉안당 같은 경우는 지금 공실이 적은 편입니다. 감사하게도 신도분들이 많이 찾아주고 있습니다.

 

[] 그럼 봉안당은 나중에 시작하게 되셨는데, 님비현상은 없었나요? 한국은 화장장 같은 장례시설이 들어서는 데에 반대가 심합니다. 일본은 도시 안에 묘지도 있고, 장례식장이 도심 안에 있는 경우도 있다고 뉴스에서 확인했는데 봉안당 새로 하실 때 문제는 없으셨나요?

 

▲ 심선오 대표님

[] 일본도 님비현상이 있습니다. 없지 않아요. 새로 들어오는 장례식장, 봉안당 이런 것들은 일본 사람들도 싫어합니다. 지금 얘기한 도시 안에 있는 묘지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오래 전, 몇 백 년 전부터 있었던 것이니까 그냥 풍경처럼 받아들이는 거예요.. 지금 사람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묘지보다는 유적지, 그냥 마을의 일부분으로 생각되는 거죠. 하지만 새로 짓는 장례식장, 봉안당 같은 경우는 일본 사람들 역시 싫어해요. 관에서 허가가 나면야 지을 수는 있지만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일본도 이런 장례식장, 봉안당 같은 장례시설에 대해서는 님비 현상이 있어요. 한국과 똑같습니다.

 

[] 제가 봉안당을 짓게 되었을 때에도 민원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봉안당을 짓기 위해서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어요. 반대 의견을 내시는 분들을 찾아가 설득하기를 몇 년을 했습니다. 다행히 그분들도 이 지역에 계속 사시는 분들이고 계속 저를 봐 왔기 때문에 동의해주셨고 지금은 봉안당을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 그렇군요. 일본은 한국보다 사망자도 많고, 묘지도 도시에 있다고 해서 장례시설에 대해서는 님비현상이 한국보다 적거나 없을 줄 알았어요. 일본도 똑같이 님비현상이 있다는 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최근 일본의 장례는 어떤 모습인가요?

 

[] 절에서 하는 장례식은 장례업체에서 하는 장례식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 일본의 장례식은 불교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절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과 장의사를 통해서 장례를 치르는 것이 형식 자체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원형은 불교식이니까요. 그렇지만 그 절차에 어떤 마음을 담아서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조에 가입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신도들과 저의 관계는 좀 더 약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계약 관계가 아니니까요. 상조와 고객과의 관계는 고객이 돈을 내면 상조에서 그만큼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계약서가 명백히 있습니다. 하지만 절에 장례를 요청하는 건 그런 계약이 아닙니다. 결국 신도들과 제가 쌓아온 신뢰 관계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 신뢰 관계는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절을 물려받고 나서 지금까지 쭉 신도들과 맺은 관계를 믿고 저에게 장례를 요청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 분 한 분의 장례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스님과 신도들 사이의 관계가 계약서로 이루어진 것보다 더 유대가 강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그 관계가 어떤 과정으로 형성됐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맨 처음에 절을 맡게 되고 나서는 저와 신도들의 관계는 약했죠. 하지만 계속 신도들과 만나게 되면서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 일본에서 스님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이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스님이라고 하면 권위적일 수 있는데요. 카미야마 스님이 그런 권위적인 모습을 벗고 편한 동네 아저씨처럼 대소사에 참석하고, 모임을 주관하고 그런 부분이 신도들에게는 좋게 비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신도들과 모임을 가지고 일상을 잘 알게 되면서 신뢰 관계가 형성되는 거예요. 말로는 누가 못해, 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카미야마 스님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꾸준히 신도분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신도들이 어떤 부분을 저에게 요청하는지 좀 더 빠르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원래 우리 절에서는 봉안당을 운영하지 않았고 장례식만 진행했었지만 30년 동안 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절에서 봉안당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때 일본도 묘지보다 봉안당에 모시는 사람들이 많아지던 시기였고 그런 의견이 많아져서 절에서 봉안당도 하게 된 겁니다. 지금은 절에서 장례식, 화장, 봉안당까지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신도들이 좀 더 장례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 그렇군요. 한국 같은 경우는 화장장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장례식장에서 화장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절에서 장례부터 봉안까지 할 수 있으면 장례를 치르는 가족들로서는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 맞습니다. 하지만 편리함만을 위해서 이런 시스템을 갖춘 것은 아닙니다. 신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시스템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라는’ 부분입니다. 맨 처음 신도들과 신뢰를 쌓게 된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졌기 때문에 신도들이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신도들의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순간에 저는 한 사람과 만나고 있지만 그 사람의 뒤에는 10명의 사람이 저와 만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을 통해서 다른 분들이 저를 찾아주시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꽃잠의 대표님도 잘 알아주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희도 계속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장례라는 분야는 다른 일반적인 서비스와는 다르게 편리하거나 합리적이라거나 하는 가치가 매우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제대로 된 이별과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례식 현장에서의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 좋은 서비스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마음과 마음이 통해야 합니다. 편리한 부분을 신경 쓰지 말라는 것보다는 감동을 주는 서비스와 함께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꽃잠의 서비스가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어려운 시간도 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심선오 대표님과의 단체사진

심선오 대표님과 카미야마 스님과의 인터뷰로 꽃잠은 일본에서 절(사찰)이 장례식를 맡게 된 역사와 배경, 일본의 장례시설에 대한 님비현상, 장례식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카미야마 스님이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장례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에 대해서 알게 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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