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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탐방기] 꽃잠(4) : 일본 도쿄 미즈에 화장장 및 아오야마 묘원 방문

seeds 2019. 9. 6. 10:30

<변화하는 시대, 새로운 엔딩 스타일을 찾아서>

: 초고령, 1인 가구, 핵가족 시대에 따른 장례 문화의 변화를 연구하다.

 

2019.08.22. 목요일 <다섯 번째 날, 도쿄 미즈에 화장장과 아오야마 묘원 관람>

 

목요일은 인터뷰 없이 관람으로 이루어진 일정이었습니다. 도쿄시에서 운영하는 미즈에 화장장과 도심 속 공원 묘지인 아오야마 묘원탐방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숙소에서 지하철을 타고 40분 거리의 역에서 내려 주택가를 20분 정도 걸어 미즈에 화장장에 도착했습니다.

 

▲ 미즈에 화장장의 모습

미즈에 화장장(Tokyo Mizue funeral office (瑞江葬儀所))1938년에 당시 도쿄의 유일한 공영 화장장으로 개설된 곳입니다. 1975년에 리모델링하여 공해 방지 장치를 구비하고 넓은 부지에 정원과 놀이터를 만들어 지역 주민들과 조화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즈에 화장장은 지하철 역 근처의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놀이터와 일반 주택들이 있었습니다. 단 화장장을 큰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화장장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전에 찾아간 미즈에 화장장은 매우 한적하고 조용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화장장이 아침 시간에도 붐비는 것과 반대의 모습이었습니다. 일본은 민간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화장할 수 있는 화장로를 갖추고 화장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공영 화장장에서 화장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화장장은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영 시설이기 때문에 화장장에 항상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화장장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흰 연기가 화장장 부지 안에 가득 찼습니다. 내부에서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도 우리나라의 화장장과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의 화장장은 1층에는 화장로가, 2층과 3층에는 공기 정화 장치를 설치하여 흰 연기도 배출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는데 미즈에 화장장은 화장을 시작하고 나오는 흰 연기가 자욱하게 보였습니다. 1975년에 리모델링 하면서 공기 정화 설비를 갖췄지만 그때 구비한 시설이 지금은 많이 노후화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미즈에 화장장의 화장 수요가 우리나라처럼 많지 않다면 지역 주민들이 크게 문제 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주택가로 둘러싸여진 화장장의 모습 (1)
▲ 주택가로 둘러싸여진 화장장의 모습 (2)

미즈에 화장장에서 화장장 이용객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장의사 혼자 도착해서 장의 차량에서 관을 옮겨 화장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장의 차량을 직접 운전해서 온 모습에 가족이 아님을 알아차렸습니다. 두 번째는 화장장 건물 안에서 작은 유골함을 들고 나온 두 명의 여성들이었습니다. 이 여성들은 스쿠터에 유골함을 매단 후 스쿠터를 타고 곧바로 화장장 부지를 빠져나갔습니다. 화장하러 온 이용객의 일행이 많지 않다는 점도 특이했으며, 장례 업체의 직원이 혼자 고인을 화장하기 위해 화장장에 온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확실히 아직까지 화장장에 가는 가족과 친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모습과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 무빈소 장례식을 진행하고 있는 장례지도사의 모습
▲ 미즈에 화장장에서 기념사진

미즈에 화장장을 조용히 둘러 본 후 폐를 끼치지 않도록 빠져나왔습니다. 이후에는 도심 속 공원 묘지인 아오야마 묘원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미즈에 화장장이 있는 미즈에 역에서 전철로 1시간 정도 이동하여 아오야마 묘원에 도착했습니다.

 

▲ 도심 안의 아오야마 묘원

아오야먀 묘원은 187491일에 개원하여 현재 15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는 공동묘지입니다. 아오야마 묘원은 울창한 숲과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녹지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이 묘원에 있는 묘지들은 다양한 비석과 석물로 만든 가족 묘 형태였습니다. 비석을 세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묘부터 가족들이 돌보지 않는 묘까지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녹지가 많고 개성 있는 비석들이 많아서 음산한 느낌보다는 정말 공원을 걷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8월 여름의 무성한 초록색 잎을 드리운 나무들이 묘원 곳곳에 서 있었습니다.

 

아오야마 묘원에서 뒤를 돌아보면 바로 건너편에는 고층 빌딩이 보였습니다. 이곳에 오는 길에 회사원들과 여러 상점들이 죽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작은 통로를 통해 묘원에 들어서자 묘지와 일상이 함께 하고 있는 모습에 신기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묘원은 정말 컸습니다. 구획 별로 나누어져 있었고 묘원 한가운데에는 도로가 있어서 차량들이 계속 지나갔습니다. 자전거에 아이를 태운 엄마, 성묘하러 온 가족, 도로를 따라 조깅하는 사람 등 묘원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 일상적인 아오야마 묘원의 풍경 (1)
▲ 일상적인 아오야마 묘원의 풍경 (2)
▲ 일상적인 아오야마 묘원의 풍경 (3)
▲ 일상적인 아오야마 묘원의 풍경 (4)

십자가로 된 비석들이 몰려 있는 구역이 있었습니다. 종교적인 성향이 약한 일본에서 비석을 십자가로 만든 사람들이 누굴까 궁금했는데 외국인들의 묘지였습니다. 이들의 묘지는 전용 구역에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묘원 한 쪽에서는 비석을 쌓아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래 된 비석들이 뽑혀 구석에 쌓여 있었습니다. 가족이 더 이상 돌보지 않는 묘지를 없앤 흔적으로 보였습니다.

전통적으로 일본은 가족묘 형태로 묘지를 만들기 때문에 한 구역에 여러 비석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묘를 관리하기 어렵고 묘를 만들 때 드는 비용도 매우 높기 때문에 현재는 일본도 봉안당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오야마 묘원에서도 관리되지 않아 없어지게 될 묘지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일상적인 아오야마 묘원의 풍경 (5)
▲ 일상적인 아오야마 묘원의 풍경 (6)
▲ 일상적인 아오야마 묘원의 풍경 (7)
▲ 일상적인 아오야마 묘원의 풍경 (8)
▲ 일상적인 아오야마 묘원의 풍경 (9)
▲ 아오야마 장례식장 모습 (1)
▲ 아오야마 장례식장 모습 (2)
▲ 아오야마 장례식장 모습 (3)
▲ 아오야마 장례식장 모습 (4)
▲ 아오야마 묘원에서 기념사진

다섯 번째 날에는 미즈에 화장장과 아오야마 묘원 관람으로 일정을 마쳤습니다. 여섯 번째 날에 예정된 엔딩센터가 숙소에서 매우 멀기 때문에 준비를 마치고 일찍 휴식을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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