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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EEKER:S Story/*크래프트 콤바인

[해외탐방기] 피트 하인 이크 공방 탐방 : Piet Hein Eek

 

 

 피트 하인 이크는 업사이클 가구 디자인의 유행을 이끌었던 네덜란드의 디자이너다. 

 그의 작업은 스크랩 우드(Scrap Wood)라는 이름으로 네덜란드의 전통주택이 철거될 때 버려지는 폐목재를 짜깁기하여 소재의 히스토리를 담아 가구를 제작한다. 2010년도 2층 규모의 거대한 세라믹 공장을 매입하여 자신의 이름을 딴 "PIET HEIN EEK"라는 이름의 공간을 열었다. 목공방, 금속공방을 갖춘 작업 공간과 대규모의 기념품샵, 가구 쇼룸을 운영하며 아트갤러리, 신진디자이너를 위한 작업실, 레스토랑까지 운영한다.

 

 

피트 하인 이크의 대표작 스크랩 우드 시리즈

 

 

 피트 하인 이크 공방은 아인트호벤의 중심가에서 걸어서 40분 정도의 거리에 멀리 떨어져있었다. 처음 피트 하인 이크 공방의 건물을 마주했을 때에는 아주 큰 규모에 압도되었다.

 

 

피트 하인 이크 작업장.

 

 

 목공방과 금속공방은 유리창으로 들여다 보이는 오픈된 공간으로 기술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피트 하인 이크 가구의 가장 큰 특징인 대량생산 방식이 아닌 수공예적 특징을 반영한 다양한 다품종소량생산에 적합한 공구와 기계들이 들어서 있었다.  1층의 초입부에는 마찬가지로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사무실이 위치하였다.

 

 

다양한 종류의 폐기되는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 조명 및 가구.

 

 

 가장 먼저 우리는 쇼룸을 둘러보았다. 피트 하인 이크의 가장 유명한 디자인 작업인 스크랩 우드 퍼니쳐는 매우 넓은 2층 공간을 채우고 있었고, 이외에도 방대한 수량의 앤틱 및 빈티지 가구 컬렉션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또한 스크랩 우드 퍼니쳐 작업 외에도 금속, 텍스타일, 플라스틱 등 소재의 종류에 국한되지 않는 작업들이 빽빽히 들이차있었다.

 

 

1층의 기념품샵 모습.

 

 1층의 기념품샵에는 프라이탁과 같은 업사이클 패션 아이템에서 부터 다양한 리빙 소품이 즐비하였다.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브랜드들과 네덜란드 디자이너 브랜드 아이템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 중 페어 트레이드 오리지널(Fair Trade Originals)과 협력을 통해 베트남에서 제작된 도자제 식기와 라탄 바구니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업사이클링 활동뿐만 아니라 공정무역 제품 제조와 유통도 함께 진행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피트 하인 이크 레스토랑.

 

 

 마지막으로 우리는 피트 하인 이크의 레스토랑에 들렀다. 레스토랑 또한 업사이클 가구와 조명들로 꾸며져 있었으며 밝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암스테르담과 먼 아인트호벤, 그 곳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공간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 곳에 찾는 것이 일상적으로 보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피트 하인 이크는 한 인터뷰에서 차를 타고 암스테르담에서 두 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공간을 마련한 만큼 이곳을 찾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맥락를 갖추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말 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매우 큰 규모의 업사이클 컨셉 공간이었다.

 

 

 다양한 스크랩 우드 퍼니쳐의 실물을 보며 항상 가구 작업을 할 때 고민이 되었던 업사이클 가구의 기능성 및 제작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것에 실마리를 얻은 탐방이었다. 피트 하인 이크의 스크랩 우드 퍼니쳐는 아주 깔끔한 피니싱으로 제작된 것과 폐자재가 갖고 있는 날 것의 느낌을 살려 제작된 것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제작된 것을 보았다. 어떤 컨셉을 갖고 디자인을 하느냐에 따라서 모든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더라도 컨셉이 확실하다면 설득력이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