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11 테러 후 10년이 넘게 지나,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자리에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뉴욕의 '911 메모리얼' 이다.
911 메모리얼은 지상의 정원과 지하의 박물관 두가지로 이루어져있다.
지상의 정원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인공 폭포 함께 아래 처럼 많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인공 폭포는 세계 무역 센터의 두 건물이 위치했던, 바로 그 곳에 지어졌다.
2개의 폭포는 모서리마다 911 테러의 희생자들의 이름이 써 있다.
폭포를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지하의 박물관 입장!
박물관은, 사건 현장의 바로 지하에 만들어졌다.
가이드 투어의 시작은, 911 테러 직전 뉴욕의 로우 맨하탄의 사진으로 시작된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테러 당일 아침만 해도 세계 무역 센터 쌍둥이 빌딩 건물이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투어는 희생자들의 이야기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3,000명의 희생자들은 정말 다양하다.
희생자들 구하기 위해 출동한 소방관,
엘리베이터에 갇혀버린 사람들과, 엘리베이터 엔진 이야기.
무너진 건물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계단의 이야기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역 센터가 무너진 폐허, 남겨진 건물의 기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추모의 메세지를 남겼다.
이 박물관 안에 있는 건물의 잔해는 모두 사건 현장에서 나온 것들이다.
투어의 마무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있던 집의 벽돌을 보여준다.
미국인들이 가장 원했던 911테러의 결말을 보여주는 듯 하다.
여기에서도 나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911 테러 후 화재에서도 살아남은 나무인 Survivor Tree는 굉장히 유명한 나무인데,
박물관의 기념품 코너에서는 이 나무를 테마로 한 기념품들이 많았다.
역경을 이겨낸 강한 생명력을 높게 여기는 듯 하다.
911 메모리얼 떠나며 다시 본 나무들은 느낌이 새로웠다.
맨하탄 높은 빌딩들에 비하면 작디 작지만,
도시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그 자체로 훌륭한 공원이 되어주고 있었다.
우리 나라는 도심 한 복판에 추모 시설은 혐오 시설로 여겨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국가적인 비극을 추모할 수 있는 자리가 도시 중심부에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굉장히 부러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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