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8일 일요일
가와사키 프론탈레 VS 요코하마 F.마리노스 경기 관람기
경기장을 향하는 골목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응원하는 깃발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덕분에 경기장을 찾아가기가 한결 편하다. 경기 시작까지 2시간이 남았는데, 경기장 주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가와사키 프론탈레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축구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쏟아져 지역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기에 좋다. 경기장 주변에는 30여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지역의 기업과 단체 등과의 연계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이번 홈경기에는 에너지 절약과 연계한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축구를 단순히 90분 콘텐츠로 바라보지 않는다. 경기가 열리는 전후로의 4시간 이상을 관중들이 경기장 주변에서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들을 구성해 가족 단위의 팬들을 사로잡는다. 최근 흥행하고 있는 영화 배우가 영화에서의 복장 그대로를 입고 경기장에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19,66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J리그의 매진 행렬은 보기 드문 광경이 아니다. 이 날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가나가와 더비 경기가 열렸다. 한 지역에 두 팀 이상이 존재하고, 그 팀이 맞붙을 때 우리는 더비 경기라 부르곤 한다. 요코하마의 팬들도 경기장 한 켠을 가득 메워 뜨거운 응원의 목소리를 낸다. 가와사키에 비해 화려한 응원을 펼쳐서인지 시선이 줄곧 요코하마의 응원석을 향한다. 깃발과 우산을 이용한 팬들의 퍼포먼스는 선수들의 자존감을 높인다.
예상치 못한 경기 결과였다. 홈팀 가와사키는 원정팀 요코하마에 줄곧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더니 0-3 대패를 하고 말았다. 경기의 승패는 이미 결정이 났지만, 가와사키의 팬들은 끝까지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이다. 비록 중요한 더비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다음 경기를 위해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홈팬들의 목소리보다는 원정팬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경기장에 울려 퍼진다. 원정 경기에서 이긴 기쁜 감정을 표현하고, 월드컵에 출전하는 소속팀의 선수를 응원하는 것. 클럽 축구팀의 팬들은 국가대표팀으로 소속팀의 선수가 발탁되는 것을 내키지 않는 팬들도 있다. 물론 소속팀을 알릴 수도 있고, 선수 역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부상의 위험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클럽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J리그도 월드컵을 위해 잠시 리그의 운영을 멈춘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과 팬들에게는 다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6월 팬즈데이 행사를 통해 선수와 팬이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한다. 팀의 주요 선수들이 공연을 하고, 가와사키를 응원하는 지역 스타들도 참여하며 팬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지역과의 밀착 마케팅을 통해 지역과 축구팀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익숙한 J리그가 조금은 부럽기까지 하다. K리그에서도 J리그의 벤치마킹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바란다.
EDITOR 김준태
PHOTO 박은영 김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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