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 SEEKER:S Story/*도시여행자

[도시여행자 해외탐방 #4] 축구여행자, 바르셀로나에 가다

 

FC 바르셀로나B Sabadell 경기를 관람하다

바르셀로나는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프로스포츠 팀을 운영하는 스포츠클럽 형태를 보인다. 전 세계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바르셀로나 축구팀 이외의 다른 종목의 경기를 보고 싶었다.

때마침 Segunda B리그의 바르셀로나B 팀의 경기가 있어 다녀왔다. 캄프 누 바로 옆에 위치한 미니 에스타디 (mini estadi)15,27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담한 축구전용 경기장이다. 생각처럼 많은 홈 팬들이 경기를 관전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유소년 선수들이 연령대 대표팀을 거쳐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은 바르셀로나B 팀의 경기를 놓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A 팀에 관심도가 집중된 탓일까. 다음 날의 발렌시아 원정길에 함께 떠난 걸까.

 

 

 

오히려 바르셀로나 인근에 위치한 Sabadell 팀의 원정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왔다. 가족 단위의 팬들은 자가용을 이용하고, 팬들의 일부는 버스를 대절해 단체 이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유럽의 오랜 축구 역사는 팬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팬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와 30대의 젊은 층보다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연령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의 공식 응원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다. 경기장에 입장한 모든 관중들은 기립해 응원가를 함께 부르고 다시 착석한다. 이어 원정팀의 응원가도 들려온다. 400명 규모의 원정 응원은 바르셀로나의 응원을 압도했다. 성적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는 팬들의 모습을 보면서 Sadabell 팀의 작은 클럽의 가치관과 방향에 대해 궁금해졌다.

 

 

세군다(Segunda) B리그는 더 나은 무대로 진출하기 위한 선수들의 기회이기도 하다.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관중석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는 겨우 한 뼘.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아찔하게 맞닿은 순간들이 매력적이다. 바르셀로나는 행운이 깃든 힘겨운 승리를 따내며 홈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에디터 김준태

사  진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