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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EEKER:S Story/*아트온어스

[인터뷰4]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동대문소방서 용두 119안전센터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인터뷰 내용입니다. 소방관으로서 근무하시면서 느끼시는 심리적 어려움과 소방관을 위한 심리지원 현황 및 필요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 하였습니다.












아트온어스: 소방관으로 일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점과 좋은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좋은 점은 일단 각 종 재난 현장(화재 또는 구조현장)에서 위험에 있는 사람을 구조하였을 때 한 생명을 구했다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보람을 느낀다. 반면

각종 화재 진압 및 구조출동 등 여러 유형의 현장 활동 중 가장 어려운 점은 지하실 화재진압시가 가장 어렵고 힘이 든다. 지하실에서는 화재 시 화염 및 연기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화재 진압 및 인명구조에 어려움이 많다.


아트온어스: 트라우마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있으신지? 예를 들면 불면, 식욕, 성욕감퇴, 두근거림, 불안, 등의 불편감을 느끼시는지요?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화재 현장이나 구조 현장에서 구조 작업 중 안타깝게도 사망자를 가끔 볼 때가 있는데 이런 현장을 목격한 후 며칠간은 불면, 불안 등의 심리적인 불편감이 있기도 하다. 지금은 괜찮다.


아트온어스: 소방관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동의하시는지 혹은 과장된 보도라 생각하시는지?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소방관의 처우는 몇 년 전에 비하면 많이 향상 되었으나, 3교대 근무시행 후 현장 활동 시 인원이 줄었다. 전체적인 소방관의 인원은 늘었으나 팀내의 인원수는 줄어든 상황이다. 안전센터의 편성은 보통 예전 2교대 때에는 한팀당 10명이었다면 3교대가 되면서 8-9명이 된 상황이다. 따라서 두 사람이 하던 업무를 한사람이 진행해야 하다 보니 업무량 증가되었다. 근무 시간은 줄었으나 개인적으로 느끼는 업무 과중은 늘어든 상황이다. 점차적으로 인원확보 및 신속한 최신 소방장비 도입과 야간출동 수당에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현장 출동 후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고, 잠자는 시간도 불규칙 하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되었다


아트온어스: 3교대 근무로 인해 가족들과 소통의 어려움은 없으신지?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3교대 근무하면서 전에 비해 쉬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가족 간의 소통에 문제를 느끼지는 않지만 가족 또는 친족 간 주말 행사시 근무조건으로 인해 참석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게 생각한다. 그런데 서로 이해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긴 하다.


아트온어스: 가족들이 남편 혹은 아버지의 안전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항상 출근하면 가족들은 심적으로 불안한 마음을 느끼겠지만 믿고 기도하는 마음일거라 생각한다.


아트온어스: 어떠한 방법에 심리적 힐링을 얻는데 가장 도움이 되시는지?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으신지? 직장 내에서 집단적으로 스트레스를 푸시는 편인지?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종교생활이 심리적 도움이 되며 개인적으로는 비번일에 가까운 산에 산책을 가거나 독서를 한다. 직장 내에서 집단적으로 하는 것은 배드민턴이나 족구 등의 운동이 있다. 1년에 2회정도 직원 전체 팀별로 1박2일 워크샵을 다녀오는데 친목, 화합, 스트레스 해소 등에 도움이 된다.


아트온어스: 항상 긴장 상태에 있으실 것 같은데, 심리상담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시는지?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동대문 소방서 같은 경우는 병원과 연계되어 있어서 필요시 직원들을 연결시켜서 심리 상담사에게 개인 상담 받는 경우가 있다. 트라우마 해소하기 위해서 가끔씩 개인 심리 상담이 아니라 단체 설문지로 심리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개인상담 경우는 후생 복지차원에서 예산이 지원되고는 있다.


아트온어스: 심리 상담지원을 받으신 적이 있는지? 혹 받지 않으신다면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시는지?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필요성을 느낀는 사람은 가서 개인 상담 받는 것 같다. 3박 4일 동안의 힐링 캠프 같은 것이 열릴 경우 참여하는 직원도 있는 것 같다. 참여 하지 않는 이유는 3박 4일 동안 출근하지 않고 힐링 하러 가는 것은 좋지만 월급이 나오지 않는 것이 큰 이유가 되는 것 같다. 돈과 상관없이 쉬고 싶은 사람은 쉬러 가는 것이지만, 내는 비용은 없을 뿐이지만 그 시간에 관한 수당은 받지 못하는 것이니까 타격이 있다.


아트온어스: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스트레스 상황은 아니야 라는 인식도 있으신가요?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또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오게 되고 그래서 상담을 하는 것 자체가 또 업무의 연장선이 되어 버리니까 집에서 쉬고 싶은 생각이 더 드는 것도 있다.


아트온어스: 사명감이 너무 커서 개인적인 심리 문제에 대한 인지가 약한 것 같지는 않은가요?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업무상 항상 긴장을 하고 있다 보니 집에 오면 말수가 없을 수도 있고, 야간 근무를 하다보면 정신적으로 힘들어 지니까. 이야기 하고 풀어 나가야 하는데 개인적인 심리 문제를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어렵기도 한 부분이 있다.


아트온어스: 어떤 형태의 심리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현직 소방공무원 전체에 대한 주기적인 트라우마 심리지원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연간 2회 정도면 업무에 무리가 없고 의무사항이 되어야 참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트온어스: 소방관 입장에서 본 복지시스템은 어떠한지?

이 전에 비하면 많이 향상되었으나 대체적으로 직원들이 바라는 것은 각종재난 현장 활동 중 부상당한 직원이 치료 받을 수 있는 소방전문병원 설립이다. 현재는 경찰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아트온어스: 동료의 부상이나 죽음등을 경험하신 적이 있는지?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현장활동 중의 부상을 목격하는 일은 자주 있으며, 직접적인 동료의 죽음을 경험한 적은 없다. 나는 운이 좋았던 편인 것 같다. 한번은 안전사고가 일어난 적은 있는데 그때 나는 내근중이여서 직접 목격하지는 못하였으나 그 당시 소방서에서 장례식을 치루고 했던 기억이 있다.


아트온 어스: 순직 소방관에 대한 복지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매년 연 초 소방관 단체로 년 40-50만원 정도 현장에서 사망 하였거나 근무 부상 시 지원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유가족에 대한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다. 유가족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텐데 그것에 대한 대우나 프로그램은 들어 본 적은 없다.


아트온어스: 사고 시 소방공무원과 가족들에게 어떤 지원과 절차가 있는지? 미리 교육되는지?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미리 교육하는 것은 없지만 각자 인지하고 있다. 트라우마 관련 이론 교육은 1년에 한번정도 이루어지는 것 같다. 교육 받은 내용을 그 당시에는 따라 하지만 지속적으로 스스로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트온어스: 평소에 근무하시면서 느끼는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한번은 소방시설 점검을 나간 적이 있는데 발 바로 밑이 난간이 없었던 적이 있다. 순간 무의식 적으로 뒤로 발을 딛을 뻔 하였으나 예감이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니 한순간 사고를 당할 뻔하였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화재 출동이나 구조출동 시 위험에 대한 느낌은 항상 있다. 하지만 현장 활동 시에는 안전에 유의하면서 행동하며,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용감성과 사명감으로 업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아트온어스: 방화복을 입고 출동을 하셨을 경우 감각적으로 느끼는 불편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명석봉 소방위 팀장님: 방화복을 입더라도 열기는 느껴지기는 한다. 방화복을 입고 견딜 수 있는 시간은 40-50분 정도 이다.



근무시간에 인터뷰를 잡으면 중간에 출동가야 할 수도 있다고 하시며 귀한 쉬는 시간을 내 주시고 쉬는날 정복까지 입고 나오셔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명석봉팀장님의 직업에 대한 애정과 성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