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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EEKER:S Story/*꽃잠

[액션프로젝트보고] 전문가 인터뷰(3) 미국 장례문화와 엠바밍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이정선 교수님을 만나 미국 장례문화와 엠바밍에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참고: 엠바밍(Embalming)이란 시신을 소독, 보존처리를 하여 장기 보존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법)

Q. 전 세계적으로 장례비용 부담으로 장례를 간소화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인터넷 기사를 봤을 때, 관도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있다는 것을 봤습니다. 미국은 장례비용이 어느 정도로 지불이 되고 있는지, 미국에서도 이런 간소화장례로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합니다.

 

미국 역시도 장례를 주도하는 가족 층이 젊어지면서 본인이 실질적으로 만들어가는 장례가 많이 생겨나고 있고 관심도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DIY 장례라는 용어를 많이 쓰는데요. 온라인상으로 일반 제품을 구입하듯 장례용품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런 DIY장례가 확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적인 부분에 대한 간소화인데 미국 또한 장례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평균 7천불~8천불 정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이 크죠. 미국은 pre-arrangement라고 해서 우리나라로 치면 상조라고 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여기에 가입해서 가입 시점에 비용을 지불하고 10년 후, 20년 후에 장례를 치를 때 그때 냈던 비용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예치금이 안전하게 디파짓 되어서 그 비용을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상조처럼 장례 서비스까지 해주는 그런 시스템은 아닙니다. 이런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이런 것 없이 장례가 발생하게 되면 굉장히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간소화에 관심을 가지는 미국인이 많습니다. 또 종교적인 의미도 있고, 환경 친화적인 측면에서도 간소화된 장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접견서비스, 그러니까 실제 시신을 모셔놓고 특정한 날에 모여서 장례를 치릅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고인과 접촉하는데, 공중보건 위생상 미생물이 전해지지 않도록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생전의 모습대로 마지막 작별의식을 할 수 있도록 엠바밍이라는 것이 행해지는데 그 엠바밍 또한 비용이 지불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비용을 없애고 고인과 작별하는 애도의식을 갖는 서비스가 실제로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Q. 미국에서도 집장례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맞습니다. 그것을 주도할 수 있도록 시민단체의 성격을 가진 조직들이 있습니다. 가정장례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업체로 연결해줍니다. 이 단체에 연락하면 어디에서 용품을 주문할 수 있고 어떤 업체를 컨택하면 되는지 가이드를 주면서 집장례를 하는 문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Q. 매장 문화가 주류였던 미국에서도 화장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가 갖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미국에서도 화장하는 비율이 50% 이상 육박하였고, 대도시는 그보다 더 높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토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화장을 하는 것은 아니고, 미국의 경우에 화장 비율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측면입니다. 미국은 매장할 때 우리나라의 봉분형태와는 달리 묘가 평평한 형태이며, 엠바밍을 하고 관을 하고 그 위에 또 볼트라는 철골 구조를 더 입힙니다. 엠바밍할 때 쓰였던 화학물질이 환경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장치를 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그 안에는 거의 미라상태이며, 시간이 지나서 유해물질들이 흘러나오면 환경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이 생겨서 화장을 하자, 그냥 ‘Dust to Dust’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게 맞는 것이다, 라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Q. 엠바밍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나라도 장례식장 시설에 따라서 비용이 다르듯이 엠바밍 또한 규모에 따라 비용이 다릅니다. 평균적으로 7~8백 달러 정도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엠바밍 시술에 들어가는 비용이고 그 이후에 드레스업, 메이크업을 하고 회복기술, 복원기능이 들어가면 추가비용이 2백 달러쯤 소요됩니다. 그래서 접견서비스를 위한 비용이 거의 1천 달러 정도가 소요됩니다.

 

Q. 한국도 최근에 빈소생략하거나 빈소를 하루만 차린다던지 하는 작은장례식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이 작은장례식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데, 교수님의 입장에서 작은장례식은 무엇일까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작은장례식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작은 규모도 맞지만 경제성 있는 장례, 또는 그 안에 얼만큼 의미있는 의식을 넣는가 인 것 같은데, 스몰웨딩 같은 경우도 실질적으로 비용의 절감도 있지만 그날 본인의 생애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에 허례허식하거나,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하고 그런 것 말고 친밀한 사람만 초청해서 충분히 축하받고 싶은 웨딩의 본 기능을 되새기면서 그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작은장례 또한 그 본 의미를 다할 수 있는 그러면서 경제적인 장례라고 생각한다. 점점 세대는 젊어지고 있고, 이제는 개인화 되어가고 있고 개인적인 관계맺음을 좋아하지 않고, 사회적지지, 관계맺음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배경에서 전통적인 장례는 점차 작아질 것이고, 그 본 의미의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서비스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미국의 장례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셨고 한국에 돌아오셔서 한국의 장례문화까지 보고 계신데, 연구자로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현장에서 장례지도사들의 전문성이 보다 확고하게 된다면 좋겠네요. 장례지도사 라이센스가 공인화되었지만 4년제를 나와서 취득하건 돈을 내고 일정 시간을 이수하고 취득하건 현장에서의 처우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장례산업 안에서 장례지도학과를 졸업한 친구들이 전문인으로서 인정을 받아야 하고 그 친구들이 산업에서, 현장에서 리드해나간다면 기존의 서비스 또는 의식들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