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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EEKER:S Story/*꽃잠

[액션프로젝트보고] 포럼 '한국 장례 산업 및 문화의 현재와 미래'

꽃잠은 '한국 장례 산업 및 문화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였습니다.

현재 상장례를 공부하고 있는 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학생들의 시각과 꽃잠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일 장례 산업 비교를 통해 새로운 문제인식을 발견하고자 하였습니다.


초기에 15명 규모로 기획하였으나 인원이 증원되어 30명 규모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전에 장례 산업 종사자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한국장례 산업이 발전해 온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1부가 진행되었습니다.

<1부. 한국 장례 산업의 성장과 변화, 현재 한국 장례 산업과 사회변화로 인한 특징 및 의견 제시>

유종희(꽃잠 대표): 장례가 발생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학생1: 장례가 발생하면 상조나 장례식장에 연락하는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보통은 A상조나 B상조 같은 유명한 상조회사에 연락하는 걸 먼저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학생2: 상조 말고는 딱히 대안이 없는 것 같아요. 장례식장도 어차피 상조 이용하면 갈 수 있으니까요.

 

학생3: 장례식장보다는 상조를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장례식장 광고는 못 봤지만 상조 광고는 많으니까요.

 

한국의 장례 산업은 이촌향도 현상이 나타나고 도시화가 진행되는 시대변화와 함께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도시화 이전의 농촌사회에서의 장례의 특징은 1)자택에서 장례를 치렀고 2)땅에 매장하여 묘지를 만들었으며 3)마을 단위의 공동체 문화로 장례식의 규모가 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80년대부터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부산에서 처음으로 일본의 상조 비즈니스 모델이 들어와 국내에도 여러 상조가 생겨났으며 현재에는 장례가 발생하면 먼저 상조를 떠올릴 정도로 상조 산업이 급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포럼의 진행을 맡아주신 최재실 교수님께서 도시화로 인한 장례 과정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시로 상경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택에서 장례를 치르기가 어려워 장례식을 전문으로 하는 장례식장이 하나둘씩 생겨나게 된 배경, 그리고 정부의 화장 장려 정책과 수도권의 화장장 추가 건설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2부. 국내 장례 산업의 전망과 과제: 장례 산업의 전망과 문제 정의>

 

1부에서 국내 장례 산업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았다면 2부는 장례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은 무엇인지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종희: 국내 장례 산업은 계속 성장하게 될까요?

 

학생1: 사망자가 계속 늘어난다는데 장례 산업도 사망자 수에 맞춰서 계속 성장하긴 할 것 같아요.

 

학생2: 그런데 사망자 수로만 보면 성장은 하겠는데, 상조는 앞으로 계속 폐업할 거라고 하고 근데 A상조나 B상조는 가입자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하거든요. 성장을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2019년도 124일까지 선불식 상조들은 자본금을 3억에서 15억으로 증자해야만 선불식 상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많은 상조 업체들이 선수금 보전비율인 50%를 위반했고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선불식 상조 업체는 자본금을 15억원으로 증액하여 등록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등록이 말소됩니다. 공정위는 자본금 미충족 업체의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 상조 그대로서비스와 같은 대체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상조 시장은 정부의 자본금 증자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대형 업체들도 마냥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학생3: 장례를 치를 방법은 상조 아니면 장례식장인데, 사람들은 장례식장보다는 상조를 더 좋아하는 것 같고, 그렇지만 상조도 상황이 엄청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뭔가 다른 대안이 필요 할 것 같아요.

 

포럼 참석자들도 상조가 가전제품, 크루즈 여행 같은 상품으로 고객 유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고객 유치가 정말 도움이 되긴 하는 건지 의아해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효과적으로 고객을 유치할 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이에 꽃잠의 안심정액 작은장례식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꽃잠 팀원들은 꽃잠이 해왔던 고민들을 포럼 참석자들도 마찬가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꽃잠의 안심정액 작은장례식 서비스에 대해서 소개를 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포럼은 작은장례식(규모를 작게 진행하는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유종희: 장례식을 진행할 때 고인에게 꼭 수의를 입혀야 할까요?

 

학생1: 수의를 입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땅에 묻게 되면 잘 썩고 오염도 적으니까요.

 

학생2: 고인이 좋아했던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옷에는 다양한 장식들이 달려 있잖아요. 지퍼도 그렇고 소재도 그냥 면 아닌 것들도 많고... 그러면 화장할 때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요새는 화장을 많이 하니까 문제가 될 거 같은 데요.

 

학생3: 환경오염이 문제라고 옷을 입히진 않을 수 없잖아요. 그래도 예는 갖춰야 하는데.... 고인이 입을 옷이 화장했을 때 오염을 유발하지 않아야 하고, 예도 갖춰야 하니까 그런 기능을 갖춘 새로운 수의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의 수의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우선 왜 저렇게 꽁꽁 싸매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많은 것 같아서요.

 

<3부: 일본 엔딩산업의 현황과 새로운 장례서비스로 인한 사회 변화>

 

3부에서는 일본 엔딩산업의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일본의 연간 사망자는 130만 명에 달하며, 향후 연간 사망자 수가 175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것에 대해 포럼 참석자들은 놀라워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연간 사망자 수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는데요. 2018년도 우리나라의 연간 사망자 수는 2989백명으로 30만명에 육박하였습니다. 전년대비 134백 명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2018년도 사망자 수가 사망원인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3년 이래 최대치라는 점입니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장례는 현재 부의 양극화로 소규모로 작게 장례식을 치르려는 사람들과 더욱 화려하게 장례식을 치르려는 사람들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 한 점은 작은 장례식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일본은 스님이 와서 밤새 불경을 읽어주는 쯔야라는 의식이 있는데 여기에는 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작은 장례식 문화가 확산되면서 정액비용으로 스님을 파견해주는 서비스의 등장과 미래에는 스님 없이 AI 스피커를 틀어놓고 장례를 치를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들은 포럼 참석자들은 너무 낯선 풍경에 놀라워했으며 흥미를 보였습니다.

 

특히 상조 비즈니스 모델의 원조가 일본이고 현재의 일본 장례식의 트렌드가 규모가 매우 작아진 간소화 장례식이라는 것에도 주목했습니다. 이는 국내 장례식 규모 또한 빠르게 작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문상객의 평균수는 200~300명 이었다면 지금은 문상객의 수가 150명 정도로 규모가 절반 이상 작아졌습니다. 이는 이전의 장례식이 문상객들의 부의금으로 장례비용이 충당되었다면 현재의 간소화 장례식에서는 상주의 가족들이 온전히 장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주목할 만 한 점은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포럼 참석자들과 보다 심도 싶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유종희: 무빈소 장례식은 불효일까요?

 

학생1: 불효까지는 아니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빈소도 못 차릴 정도라고 해도 장례는 치러야 하니까요. 아예 안하는 게 더 안 좋은 거지, 형편이 안돼서 빈소 안 차리는 게 불효는 아닌 것 같아요.

 

학생2: 빈소를 차리는 것도 좋겠지만... 굳이 올 사람도 없다면 빈소를 차리지 않아도 될 것 같긴 해요. 그런데 그래도 좀 뭔가 다른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형태가 익숙해서 그런지 빈소 없는 장례식이 사실 좀 낯설어요.

 

학생3: 빈소를 생략하는 장례식이 늘어나면 장례식장에서 음식비용도 많이 안 들 것 같은데, 사람이 적으니까 식대도 적게 나올 거고... 그러면 장례식장은 위기일 것 같아요.

 

학생4: 나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문상객이 없으면 비용 면에서 좀 부담이 되긴 할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포럼 참석자들도 무빈소 장례식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놀라워했으며 이로 인해 장례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정리되었습니다.

 

 

< 종 합 >

 

액션 프로젝트로 포럼과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한 배경에는 현업에서 장례를 진행하고 있는 장례 전문가들과 상장례를 공부하고 있는 예비 장례 전문가들이 현재 장례 산업의 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파악하여 해외탐방 시에 참고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탐방의 방향을 도출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4건의 대면 인터뷰, 2건의 전화 인터뷰와 포럼을 진행하면서 꽃잠은 국내의 장례 산업 종사자와 예비 종사자들이 변화의 국면에 들어섰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일본은 작은 장례식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미지역에서도 DIY 장례가 주목받고 있으며 유럽 또한 간소화 장례식 바람이 조금씩 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꽃잠은 장례식의 규모와 비용에 대한 것은 이제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국내에도 규모가 작은 장례식이 보편화 될 것이라고 예측되기 때문에 꽃잠은 작은장례식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