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런은 매 달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술교육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용산구 영락보린원, 은평구 은평천사원 두 곳의 기관에서 미술교육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먼저 저희의 수업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수업 내용은 자체 개발한 대화중심 미술교육 (유치부: 누리과정 연계 미술수업 / 초등부: 에이드런의 MY FIRST ART교재 활용 미술수업 *참고: adrenartedu.com) 을 중심으로 합니다.
>시설별, 반별로 분반하여 매달 1회씩 진행합니다. (현재 총 6반)
>에이드런 팀원뿐 아니라 주강사 선생님, 그리고 봉사자 선생님들이 함께합니다. 봉사 수업은 ‘대화’가 아이들 개별적으로, 깊이 있게 이루어지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고, 그 이야기를 우리가 들어주면서 아이들이 존중받는 경험을 하는 것이 저희의 소셜 미션이기 때문이에요 :) 선생님들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이드런 팀원: 수업 준비, 수업 관리, 관찰 및 분석
주강사 선생님: 수업 진행, 담당 반 관리, 아이들 개별 활동 기록(봉사 일지 작성)
봉사자 선생님(짝꿍/기록/촬영): 한 학기(5개월)동안 담당 수업 보조
1. 짝꿍 선생님: 짝꿍아이 1명과 1:1로 활동, 개별 활동내용 기록, 성장 지표 작성
2. 기록 선생님: 담당 반의 전체 수업, 대화 내용 기록, 피드백 회의 내용 기록
3. 촬영 선생님: 담당 반의 수업 장면, 작품 촬영(시각적 기록)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구요! 이번 봉사는 액션프로젝트 목적인 <이야기 아카이빙 매뉴얼> 제작을 위해 수업 기록 방식을 특히 집중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기록 방식 분석 이전에 시설별, 연령별 4월 수업 이야기를 보여드릴게요.
●보린원 초등부
자화상에 대해 알아보고, 나의 솔직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짝꿍 선생님과 함께 거울로 내 모습 관찰하기
내 얼굴 속 색과 여러 가지 표정을 찾아서 표현하기
내가 생각하는 솔직한 나의 모습 자화상 그리기
●보린원 유치부
커다란 종이 위에 우리의 몸을 그리고, 함께 여러 가지 색을 칠했습니다.
서로의 몸 그려주기
물감으로 함께 색칠하기
완성작품 발표하기
●천사원 초등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나를 설명하는 마인드맵
퍼즐 위에 로고 나의 로고 그림 그리기
나의 로고 완성 작품
●천사원 유치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모빌을 만들었습니다.
나의 꿈 생각해보기
색지 위에 나의 꿈 그림 그리기
꿈 모빌 완성!
4월 수업을 진행한 후, 기록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현재는 기록 선생님이 수업 전반적인 내용을 기록하고, 주강사/짝꿍 선생님이 아이들 개별적인 활동 내용을 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에이드런 팀원이 정리를 합니다. 아카이빙 매뉴얼 제작을 목적으로 현재 기록 방식을 분석해보았습니다.
<4월 수업 기록 내용>
*주강사와 짝꿍선생님(봉사자)들의 기록을 아카이빙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아이들의 이름은 익명(**)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실제 아카이빙 자료에는 학생별로 분류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락보린원
일시/장소 |
반/수업 |
작성자 |
내용 |
4/6 영락 보린원 |
초등부 <솔직한 자화상> |
주강사 |
-**이는 거울 보는 것을 어려워 했습니다. 하지만 재료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작품활동을 하였습니다. 수업내용 대로 따라가는 것은 조금 어려워 했지만 독창적인 활동을 잘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수업 내용 대로 따라가는 것은 어려워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미술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봉사자 선생님이 이리저리 따라다니면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어 감사했습니다. |
짝꿍 선생님 |
-이 사람 표정은 어떤 거 같아?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지 않아요. -색깔과 왜 그 색깔을 썼는지 등 기본적인 대화와, 초등학교-중학교- 그 다음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 끝에 결국 끝은 죽는다, 천국에 가나요? 천국 다음은 뭐예요? 라는 호기심 많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대충 자화상, 자기에 대해 그려보자에 대해서는 이해했지만 자기를 그리는 것에 큰 관심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거울을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최대한 입고 있는 옷 색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워크지를 채웠고, 자화상 그리기는 투명 필름지에 다른 그림을 그려보는 것을 시작으로(벽지에 있는 꽃을 필름지에 그리기), 도화지에는 자신과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를 그렸습니다. 얼굴을 관찰하지 않는 등 주제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참여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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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부 1반 <알록달록 우리 몸> |
주강사 |
-감상 시간에는 그 누구보다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선생님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주제에 맞게 신체를 관찰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물감을 섞고 색이 변하는 과정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감상 시간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활동 시간에는 정반대로 적극적으로 작업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감을 혼합하는 과정을 즐거워하고 붓을 가지고 칠하는 것뿐만 아니라 두드리며 사용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화면을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수업 주제인 몸을 관찰하고 다양한 동작을 표현해 본 것은 아니었지만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드로잉을 집중력 있게 작업해 주었고 수업이 다 끝나고 정리하는 시간까지 더 하고 싶어 하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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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선생님 |
-처음에는 원색만을 사용하다가 나중에 색깔을 섞어서 칠하는데 선생님 이색이랑 이색을 섞었더니 풀잎색깔이 나왔어요~라며 색깔 섞는 과정에 흥미가 높았습니다. 또한 발표시간에는 아직 쑥스러워서 재미없었다고 했는데 손씻으러 가서는 오늘 선생님 너무 재밌었어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슈퍼맨 양말을 신어서 너무 귀엽다고 했더니 ‘난 삐약이 옷 입으면 더 귀여운데’ 라고 했고, 이후 계속 병아리 그림을 그리고 노란색을 주로 쓰는 모습을 보였다. 병아리 주위에 테두리를 치고 여러 색깔로 칠해서 물어봤더니 처음에는 비밀이라고 하다가 작품 완성 후 수줍게 ‘삐약이 추울까봐 좋으라고 이런 색깔 많이 칠한거야’라고 했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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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부2반 <알록달록 우리 몸> |
주강사 |
-기존의 색깔만을 쓰는게 아니고 섞이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그것을 적극 활용하고 재미있어하였다. -**는 이 반에서 활달하기로는 손에 꼽힐 만한 아이였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은 많이 하면서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고, 직접 모든 것을 하는 걸 선호하였다. -**이는 씩씩하면서도 양보할 줄 아는 아이였다. 자기가 그리고 싶은 것이 있었으나, 그룹활동을 같이 하는 **가 추진력이 커서, 결국에는 이번 활동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말았다. **이의 성향을 잘 살리기 위해, 너무 활발한 아이와 같이 하기보다는 1:1로 수업을 하여 양보만 하기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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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선생님 |
나:우와 이거 뭐야?? **: 달팽이, 무서운 달팽이 나:무서운 달팽이? 그럼 이빨도 그려줄까? (**이가 이빨 그리고) 나:달팽이니까 더듬이도 그려줄까? **:얘 이제 무서운 달팽이 아니에요. 공룡! 브라키오에요! 나: 우와 공룡이야? 공룡은 꼬리가 있는데 꼬리도 그려줄까? |
●은평천사원
일시/장소 |
반/수업 |
작성자 |
내용 |
4/14 은평 천사원 |
초등부 <나는 이런 사람> |
주강사 |
-짝꿍선생님과 편안한 라포형성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수업의 모든 단계를 성실히 하려하며 로고도 개성 있게 표현해 주었다. -짝꿍선생님과 대화도 잘 나누고 거침없이 생각하고 표현하여 모든 과정을 굉장히 빨리 진행하였다. 좋아하는 공룡과 망고를 이용해 로고를 만들고, 무지개색으로 퍼즐을 칠하여 멋진 작품으로 표현해 주었다. -그림 그리는 것에 어려움을 보여 그리고 싶어하는 대상을 그려주고 따라 그릴 수 있게 하여 그리는 것에 부담을 줄이도록 하였다. 이후 자신감 있게 달팽이 로고를 그려주었다. |
짝꿍 선생님 |
-제가 지켜보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한 활동에 첨언도 곧잘 하구요. 처음에는 어색해서 아이 혼자 활동하는 것 같았는데 팔찌도 같이 만들고 하면서 둘이서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다음에는 선생님 것도 해요, 저한테 해준거랑 똑같이 만들어야 해요 하면서 오히려 저에게 같이하자고 해 주는 것 같았어요. -나: 선생님한테는 활동하는 거 안 보여줄거야? **: 선생님한테는 비밀~ 나: 선생님한테는 무슨 이유로 비밀로 하고 싶을까~? **: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비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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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부 1반 <내가 꿈꾸는 나> |
주강사 |
-원하는 색을 직접 골라 그리고, 자르고 붙이는 등의 모든 조형 활동을 자기 주도적으로 진행하였다. **이는 어린 나이에도 선생님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럴수록 한 뼘 더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여 기특하다. -**은 항상 자기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자신의 속도에 발을 맞춰주는 선생님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활동 내내 끊임없이 대화하며 자신의 꿈을 마음껏 표현하였다. 많은 꿈을 꾸며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꿈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여 훌륭한 작품을 완성하였다. -그림 그리기는 좋아하지 않지만 '가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위를 자신의 꿈으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가위로 오리고 붙이는 활동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하였다. 지난 1년동안 **이를 지켜보면서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다양한 미술 표현방식 안에서 **이가 좋아하는 활동, 싫어하는 활동이 구분되어 있을 뿐 미술을 좋아하는 마음은 다른 아이들과 똑같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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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선생님 |
-**이 되고 싶은 꿈에는 축구선수, 태권도 선수단, 공룡박사를 그렸고 먹고 싶은 꿈에는 과자, 사탕 가고 싶은 꿈에는 수영장이 있었습니다! -쌤: 선생님은 달나라에 가서 토끼를 만나보는게 꿈이야 **이는? (달을 오려서 줌) **: 동그란 달이어야 하는데! 무지개 달 만들래요 색깔이 필요해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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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부2반 <내가 꿈꾸는 나> |
주강사 |
-활동에 상당히 재미를 느끼며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였으나, 시간의 제약이나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며 계획했던 것을 다하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저번보다는 확실히 활발해진 모습이었으며 친해진 느낌이었으나, 활동 전 ppt시간에 상당히 산만한 모습을 보였다. 스파게티, 공룡 등 관심사가 확실했으며 그 관심사를 그리고 싶어하였으나, 미술에 자신감 없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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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선생님 |
-나: 어떤거 만들거야? **: 바람개비요 나: 왜 바람개비 만들거야? **: 날아가고 싶어 나: 어디까지?? **: 우주까지! -"**이는 나중에 뭐가되고싶어?" "나는 최고가 될거야" |
<현재 기록 방식 분석>
-기록 선생님은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수업의 내용을 기록한다.
-주강사와 짝꿍선생님은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두 명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록 내용의 다양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주강사는 학습목표를 아이들이 잘 따라왔는지, 지난 시간과 무엇이 다른지 포괄적으로 아이들의 활동을 기록한다.
-학기를 연속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는 주강사의 경우,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변화도 파악하여 기록한다.
-짝꿍선생님들은 대화의 형태로 기록하여 구체적이고 생생한 대화 내용을 볼 수 있다.
-그 언급을 하게 된 전후 상황을 상세히 적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주강사가 보지 못한 아이들의 개별적인 특성과 활동 과정을 짝꿍선생님의 기록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
-주강사와 짝꿍선생님의 기록 내용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으나, 관점이 다른 부분들이 있다.
<개선점>
-수업이 끝난 직후 기록을 작성하도록 하지만, 기억에 의존하여 작성하기 때문에 모든 활동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대화를 기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의 기준을 타당하게 만들어야 한다.
-선생님들의 관찰자적인 입장뿐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방안들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현재 초등부는 교재를 활용하여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치부는 활동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 기록하고, 보관하는 것을 돕는 도구가 필요하다.)
<아카이빙 매뉴얼화를 위한 질문>
-기존에 하고 있는 방식대로 기록하고 수집하는 것을 넘어서 ‘아카이빙’이라는 것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우리가 간직하고 싶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인가
-대화의 방법만을 알려주는 방법론적인 아카이빙이 되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아카이빙하는가
-아이들별로 / 수업별로 / 연령별로 등등 분류를 위한 카테고리화를 어떤 기준으로 만들 것인가
-대화가 어려운 아이도 있다. 대화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도 있다. 아카이빙을 위해 대화라는 방식 이외의 자료는 무엇이 있는가
-정리된 이야기를 시각적인 패턴 디자인으로 재구성할 때, 아이의 이야기는 어떤 기준으로 선별되어야 하는가?
<이야기 아카이빙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수업을 분석해보니,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에이드런이 진짜 들어주고 싶은, 진짜 전하고 싶은 아이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아카이빙하여 보여줄지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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