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프로젝트보고]이야기 아카이빙 매뉴얼 초안

에이드런은 3년간 교육봉사를 진행하면서, 또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면서 이야기 ‘수집’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현재는 ‘수집’대신 ‘아카이빙’이라는 단어를 선택해서 저희가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이유를 더 명확히 하고자 해요! ‘아카이빙’이라는 말은 저희가 아이들을 만나서 함께하는 모든 행위를 설명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액션 프로젝트의 목적인 <이야기 아카이빙 매뉴얼>제작을 위한 고민들과 1차 초안을 공유합니다.

 

아카이빙의 의미

-아이들의 활동을 기록하여 보관한다.

-단순히 자료를 수집한다기보다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서 분류하거나 보관하여 의미있는 과정으로 만든다.

-우리만의 자료로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우리가 발견한 의미들을 함께 나누고 중요하게 생각해보도록 한다.

 

단어 고민: 간직한다, 수집한다, 모은다

 

우리는 무엇을 아카이빙 하는가

-아이들의 이야기, 그림 활동, 선생님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기록하되, 표정, 말투, 그날의 기분, 질문, 생각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한다.

-활동 중 대화의 내용, 아이의 질문과 대답을 주의깊게 살피며 유의미한 대화방식과 아이의 생각을 아카이빙한다.

-작품의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한다.

-작품 결과물 뿐 아니라 과정에서의 그림, 다양한 재료 활용, 시도, 수업 사진 등을 아카이빙의 시각적 자료로 활용한다.

 

우리는 왜 아카이빙 하는가

-이 순간, 그 아이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포착한다.

-예술 활동이 아이들에게 주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증명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귀기울여 듣는다는 것을 알고, 존중받는 경험을 제공한다.

-성장 과정을 기록한다.

-더 나은 미술시간을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아이들마다 가지고 있는 개성과 다양한 생각들을 발견하여 존중한다.

-아이들 개인의 이야기가 모여 사회적이고 공익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순수한 이야기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어떻게 아카이빙 하는가

-아이에게 질문하고, 이야기를 듣고 반응한다.

-수업과 관련한 내용뿐 아니라 그날의 태도, 기분 등 아이를 다양한 관점에서 본다.

-교육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그 부분을 예민하게 인지한다. (우리의 수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계별 목표를 설정한다.)

-아이의 표현을 통해 아이가 하는 생각과 바라보는 세상을 상상하고 유추한다.

-수업이 끝난 후 다 함께 모여 수업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가능한 빨리 기록으로 남긴다.

-주강사/기록선생님/짝꿍선생님이 기록한 내용을 정리하고, 운영진이 최종적으로 종합하여 아카이빙 자료로 만든다.

-아카이빙 자료는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완성된 자료로 두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정 가능한 자료로 둔다.

-학기가 끝나면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편집하여 아이들과 공유하고, 자신의 생각과 표현들이 소중하게 여겨졌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외부 공개 시, 아이들의 익명성과 초상권을 보장한다.

-아카이빙 자료의 효율적인 기록, 보관 방식을 찾는다.

 

아카이빙 그 다음은?

-수업개선과 아이들 성장 과정 기록을 위한 내부 자료로 활용한다

-주기적으로(또는 상시로) 자료를 공개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의미를 함께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아카이빙 자료를 쌓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어떤 자료가 유의미하고, 어떤 자료가 불필요한지 판단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의 즐거움과 감동을 나누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시간을 함께 공감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이 기록들이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전달되고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섬세한 고민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간직하고 나눌 수 있도록!

우리만의 아카이빙 개념과 방식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