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 SEEKER:S Story/*에이드런

[액션프로젝트보고] 에이드런 패턴워크샵 스케치_1

 

지난 424일부터, 5 1일까지 일주일간, 6회의 패턴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에이드런은 그간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워크샵만 운영해왔었는데요.

 

더 다양한 분들을 대상으로 패턴워크샵이라는 것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1. 아이들과 함께하며 수집한 기록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2. 그 기록들이 디자인적 결과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가시화하고 싶었고,

3. “아이의 말 한마디로부터 패턴을 디자인하는 에이드런의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더 깊게 이해하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바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패턴 워크샵은 DDP에 있는 SEF (서울윤리적패션허브) 에서 진행한 <패턴패브릭포스터> 워크샵과, 

영등포 롯데백화점의 에이드런 팝업스토어에서 진행한 <패턴비치백> 워크샵이 함께 진행되었어요. 

 

SEF 매장에서 진행한 <패턴패브릭포스터> 워크샵 결과물
영등포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 워크샵 결과물

 

 

1. 수집한 기록들 _ 아이의 이야기 직접 고르기

보통 에이드런의 디자인제품을 구매하거나, 패턴관련 컨텐츠를 접할 때에는, 한 개의 이야기, 하나의 단어, 하나의 패턴만 볼 수 있는데요. 에이드런은 늘 단순한 패턴이 아닌 아이의 이야기를 고르는 경험 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사탕말고 사랑이라고 적어주세요" / "창 밖은 맑은 날인데, 꽃병에만 비가와요" 각각 두가지 이야기를 고른 참여자분들

이번 워크샵에서는 전체 프로세스의 첫 시작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아이의 말 한마디를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체리나무가 될거야" 를 고른 참여자의 스케치

쉽지 않으셨겠지만 아이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며, 어떤 수업에서 어떻게 나온 이야기인지 궁금해하기도 하시고, 아이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하며 나에게 가장 즐거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와 패턴을 골라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나는 체리나무가 될거야" 이야기를 고른 또 다른 참여자의 스케치

총 5회의 워크샵 동안, 늘 선택받은 "인기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는 점도 신기했고, 저희가 어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뱉은 말인지 더 많이 설명드릴수록 스케치의 아이디어도 더 무궁무진해진다는 점도 신기했어요! 

 

2. 기록이 디자인이 되어 남겨지다

내가 고른 말 한마디가 패턴디자인이 되어가는 과정, 에이드런이 디자인을 하면서도 늘 가시화하여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인데요. 참여자분들의 과정 하나하나가 저희에게는 디자인과정의 기록과 같아 너무 소중했습니다. 

 

패브릭에 패턴 요소를 올려 다림질을 하면 나만의 '패브릭 포스터' 완성!

"저희가 디자인을 위해 수집하고 선별하는 아이의 말 한마디는 많은 영감을 줘요. 그 영감이 올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예상치 못한 단어들의 조합이라는 부분 같아요. 패턴을 생각할 때도 이야기 속 각 단어들의 모양과 색을 떠올리고 서로 조합해보세요!"  

"사탕말고 사랑이라고 적어주세요"
"설탕은 행복한 색이에요"
"해먹 위에서 쉬는 아이스크림"

3. 에이드런을 "경험" 해보세요

에이드런을 원래 알고 있던 분들도, 혹은 처음 에이드런을 알게된 분들도, 이번 워크샵 참여를 통해 그 어떤 고객이나 봉사자 못지 않게 에이드런을 정확히, 깊게 이해하셨다고 생각해요.

(곧이어 올라올 워크샵 종료후 설문조사에 대한 내용에도 뿌듯한 내용이 많이 담겨있답니다 :))

 

모든 워크샵의 시작에는 에이드런이 어떻게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지, 어떻게 아이들과 대화하고 그 대화를 수집하고 있는지 열심히 설명드렸답니다. 그리고 에이드런이 만든 패턴에 대해서, 어떻게 영감을 받아 작업했는지도 예시를 들어 설명드렸습니다! 

 

"이 무지개 이름은 바나나 무지개라고 할래요"

위 패턴을 만들어주신 참여자분께서는 에이드런이라는 브랜드를 알지 못한채 참여하셨는데요. 마침 미술교육을 전공하셔서, 아이들을 만나는 방식이 "레지오에밀리아 접근법" 과 닮아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덕분에 저희의 탐방 방향성도 아이들과 더 잘 소통하고 기록하는 "에이드런 아카이브" 제대로 만들기 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의 소소한 피드백 모두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해먹 위에서 쉬는 아이스크림"

아이의 이야기를 해석하는 방식도 모두 제각각이라 신기했는데요. 저희가 완전히 정해진 단계를 제시해줬다기 보다는, 아이의 말들 중 직접 영감을 받을 기회를 드리고, 저희가 패턴들을 예시로 보여드렸을 뿐이기에, 그 과정 자체를 각자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위 참여자 분은 "해먹 위에서 쉬는 아이스크림" 이라는 말 한마디에서, 귀여운 선글라스와 야자수의 요소를 따 멋진 패턴을 완성해주셨어요! 같은 말 한마디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모두 다른 영감을 주나봐요. 

 

"체리나무가 될거야"
"해먹 위에서 쉬는 아이스크림" / "설탕은 행복한 맛이에요" / "체리나무가 될거야" 

성인 대상 워크샵은 총 5번이 진행되었는데, 위의 3개 이야기는 거의 모든 워크샵에서 "선택받은(?)" 이야기들이에요. 우리가 특별히 더 좋아하고, 우리를 더 즐겁게 하는 이야기 카테고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사탕말고 사랑이라고 적어주세요" / "오늘의 날씨는 공룡이에요"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은 파도맛"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직접 신청해주시고 찾아와주셔서, 에이드런에는 정말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에이드런이 앞으로 어떻게 아이들과 대화하며 지지해줄 수 있을지,

그 수많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올바른 방식으로 기록하고 수집해나갈 수 있을지,

또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에이드런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