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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EEKER:S Story/*소정당협동조합

[해외탐방기] (1) 탐방을 시작하기 전에,

소정당협동조합은 서울시 금천구를 기반으로 설립하여 성장하고 있는 디자이너 협동조합으로, 노후화된 저층 주거지 문제를 주민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금천구 마을관리소 프로젝트 기획 및 운영, 각 동 주민센터에 동의 특성에 맞는 공구를 대여할 수 있는 금천구 공구대여소 기획 및 디자인, 청년들이 대화를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청년 도시학습공동체 로운학교 기획 및 운영, 독산동 우시장에 위치한 상인과 청년들을 위한 공간 스튜디오독산 설계, 사회주택의 커뮤니티실이자 대관 공간을 겸하는 로운쌀롱 설계 및 운영 등 지역의 문제점을 디자인의 힘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왔으며, 조합원의 역량 강화와 협업을 통해 향후 더 다양한 방식을 실험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협동조합입니다.

 

그간 지역에서 디자이너로서, 혹은 운영자로서 다양한 공간을 통한 지역 재생 프로젝트를 경험해오며, 점차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어 낸 공간을 통해 지역 재생 사업을 전개하고자 하는 목표가 생기게 되었고, 마침 사단법인 씨즈에서 지원하는 SEEKER:S라는 해외 탐방 지원 사업의 기회를 통해 여러 사례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는 것이 이러한 기로에 선 팀의 상황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이번 탐방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소정당협동조합 소개자료

 

 

탐방 국가를 일본으로 정하고 그간 자료로만 봐오던 지역 재생, 마을 만들기, 민관협력PPP 사례 등 궁금함과 의구심, 동경심을 가지고 있던 많은 장소를 실제로 방문할 생각에 들떠, 탐방의 뚜렷한 방향 없이 일본 열도를 횡단하며 최대한 많은 사례를 눈으로 보고 오겠다던 당초 탐방 계획안을 발표했을 때 심사위원들의 당황한 눈빛이 아직 기억에 생생합니다.

 

모든 심사위원을 당황시켰던 소정당의 초반 탐방계획

 

 

하지만 씨즈 사업 담당 매니저님, 팀장님과 함께한 긴 시간의 고민, 오리엔테이션의 열띤 토론 과정, 그리고 액션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었던 좋은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소정당은 내부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을 다듬어가며 탐방을 위한 탐방 계획이 아닌 소정당의 미래를 위한 탐방 계획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탐방 계획의 수립까지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

 

 

이번 탐방에서 소정당협동조합이 보고자 한 것은 일본의 많은 코워킹스페이스 중에서도 특히 위워크 같은 다국적 프랜차이즈 형태의 대규모 코워킹스페이스가 아닌, 공간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지역을 재생시키거나, 일하는 사람들의 삶에 집중해 운동, 여가, 먹거리 등 그들의 업무 외적인 생활을 지원하여 지속 가능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생활 인프라 지원형>의 코워킹스페이스 사례들이었습니다.

 

일본은 지대가 비싼 도쿄를 중심으로 전통적으로 임대사무실 산업이 빠르게 발전해왔으며, 2010년부터 기존의 공간을 나눠서 사용하는 임대사무실 형태가 아닌 협업 방식의 코워킹스페이스가 생기기 시작했고, 현재 아시아의 코워킹스페이스 절반 이상이 일본에 몰려있습니다. (2017 3월 기준, 출처 코아스BIZ) 코워킹스페이스 사업의 규모가 커지며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시도들이 생겨나고 있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서 일찍이 웰니스(wellness)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사람 만들기, 마을 만들기, 물건 만들기, 네트워크 만들기, 만남 만들기 등을 내세우며 지역연계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 웰니스협회의 활동 등 생활과학으로서 운동을 일상생활에 적절하게 도입해 건강하게 하루하루의 삶을 보내는 개념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이 코워킹스페이스 공간에도 반영되어 단순히 일에 집중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운동, 명상, 여가, 취미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특화형 코워킹스페이스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탐방 대상지 중 한 곳인 Co-nect의 컨셉 이미지 (사진 출처: Co-nect)

 

 

그중에서도 소정당협동조합은 특히 운동, 여가, 지역성이라는 키워드로 일본의 코워킹스페이스들을 사전 조사하기 시작하여 최종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주요 탐방지를 선정했습니다.

 

지역 탐방지 구분 비고
나고야 TASK-SCHOOL 운동 시설 결합형 기존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운동 시설 확충
오노미치 오노미치 U2, 오노미치 쉐어 지역 재생형  
카미야마 WEEK 카미야마 지역 재생형  
도쿄 Co-nect 운동 시설 결합형 운동 프로그램 개발
ITOKI 기타 (가구, 인테리어 업체) 운동형 오피스 솔루션 WORKCISE 개발
1/3rd Life 운동 시설 결합형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운영

 

 

또한 소중한 탐방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주요 탐방지 주변의 사례를 함께 답사하고자 했고 특히 다소 수고스럽더라도 한 지역 안에서도 숙소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형태의 공간과 브랜딩, 공간 비즈니스를 경험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이전 씨커스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주요 탐방지 방문일정 전후로 하루 정도의 버퍼데이를 두고 탐방지를 재방문 해야 하거나 급히 일정이 변경될 경우, 인터뷰 대상자가 추천해준 근방의 다른 탐방지를 답사해야 할 경우를 대비함과 동시에 그런 일정이 생기지 않을 때를 대비한 예비 탐방지도 함께 조사하였고,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1112일의 긴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날짜 탐방지역 방문기관
6월 25일 (화요일) 인천 > 나고야 -
6월 26일 (수요일) 나고야 TASK-SCHOOL, TAS FITNESS
6월 27일 (목요일) 노리타케 가든
6월 28일 (금요일) 오노미치 미하라시테이
오노미치 쉐어
6월 29일 (토요일) 오노미치 U2
오노미치 빈집재생사례
LOG STAY
6월 30일 (일요일) 카미야마 WEEK 카미야마
7월 1일 (월요일) 카미야마 지역 투어
7월 2일 (화요일) 도쿄 Co-nect
1/3rd Life (1차)
7월 3일 (수요일) ITOKI
7월 4일 (목요일) 츠타야 다이칸야마
에비스 가든플레이스
7월 5일 (금요일) 하나레 마을호텔
1/3rd Life (2차)
7월 6일 (토요일) 도쿄 > 인천 -

 

다른 팀들에 비해 탐방 출발 일정이 촉박했던 만큼, 사전 계획서가 승인된 직후에 빠르게 주요한 항공편, 교통편, 숙소 등을 예약하고 나니 그다음으로 1112일이라는, 길다면 긴 탐방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들은 프로젝트 수행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2주 가까이 팀의 전원이 자리를 비우기 위해 탐방 기간의 2배 정도 되는 한 달에 걸쳐 급한 일들과 그렇지 않은 일들을 분류하고, 일정을 조정하고, 급한 일을 처리하고, 이메일을 읽고 또 쓰며 오지 않을 것 같던 탐방을 하루 앞둔 날까지 마지막 현장 시공을 마치고, 준비한 자료를 정리하며 탐방 전날 밤을 보냈습니다.

 

이 시리즈는 소정당이 수행한 탐방 순서대로 향후 다음과 같은 순서로 연재될 계획입니다. 방문했던 많은 탐방지 중 실제 인터뷰를 진행한 주요 탐방지를 위주로 상세한 결과를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이번에 글과 사진으로 결과를 공유하지 못한 다른 탐방지들에서도 모두에게 공유하고 싶은, 인상 깊은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내용을 조금 더 다듬어 추후 포럼 등을 통해 다시금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소정당협동조합 해외탐방기 목차

 

(1) 탐방을 시작하기 전에, (본 글)

(2) 콘텐츠가 가진 힘: 나고야 TASK-SCHOOLTASFITNESS 탐방 및 대표 인터뷰

(3)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공간: 오노미치 U2와 오노미치 쉐어 탐방 및 운영자 인터뷰

(4) IT가 아니라 사람이다: 카미야마 WEEK와 카미야마 탐방기

(5) 즐겁게 만들어가는, 즐거운 공간: 도쿄 Co-nect 탐방 및 대표 인터뷰

(6) 기술로 만드는 건강: 도쿄 이토키 주식회사 XORK, 쇼룸 건물 탐방 및 사원 인터뷰

(7) 공간 비즈니스를 맛보다: 1/3rd Life 공간 탐방 및 C.M.Phoenix Inc.대표 인터뷰

(8) 탐방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