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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Globalwork Story/방글방글(공정무역)

7월 26일. organic restaurant의 새우는 맛있어. (시연)





몬쥬가 선물해준 옷을 입고 아티잔헛Artisan Hut으로 향했다. 아티잔헛의 건물은 시장으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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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an Hut

2002년 방글라데시에서는 가장 큰 베틀직조 원단 바이어가 기계직조 원단으로 옮겨가면서 수천명의 베틀직조 생산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 아티잔헛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자 세워진 공정무역 기업이다.


아티잔헛은 피플트리peopletree와의 거래가 많은 곳이다. 피플트리에서 20주년을 기념하여 top제품 12개를 선정하였는데 그중 9개가 아티잔헛의 제품이라고 한다.


아티잔헛은 또한 방글라데시에서 그루가 가장 많이 거래하는 곳으로 송이언니의 실무관찰이 주된 활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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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u 실무 관찰

피플트리의 거래에서 오류가 생겨 사용하지 못하는 원단(all black이어야 할 원단인데 중간에 회색 줄무늬가 생김)을 그루가 마음에 들어 사용을 요청했다. 그루는 그 원단의 회색 줄무늬가 마음에 들어서 사용하겠다고 한 것인데 아티잔헛 측에서는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 all black으로 재염색을 해 버린 것이다.


송이언니께서 말씀해주시길, 이것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특성이라고 하는데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호의를 베푸는데 있어서 사전에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방글라데시와 거래할 때에는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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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잔헛의 실무자와 송이언니의 실무가 길어지게 되어 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먼지도 많고 냄새도 심했다. 영화 ‘향수’의 첫 장면이 생각나는 시장이었다. 길도 잘 모르니 앞만 보고 직진하다가 사람도 많고 숨쉬기도 힘들고 해서 다시 돌아 들어왔다.



그루 실무가 끝난 뒤 재봉실에 가 보았다.(2층: 사무실, 3층: 재봉실) 현재 2층만 사용하다 확장하여 3층으로 재봉실을 옮겼는데, 새로 옮겨놔서인지 그동안 돌아다녔던 생산지와는 다르게 재봉실이 깨끗하고 모던modern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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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잔헛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모티프Motif로 이동했다.



Motif


모티프는 의류매장과 함께 오가닉organic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모티프는 여성생산자로 운영되는 회사인데 프로보타나(1000명)와 모티프(150명, 60가구) 2개의 그룹을 가지고 있다.(사무직에는 남자도 있다.)

고용기준으로는 첫 번째로 가난을 보고, 두 번째로 기술을 본다. 가난은 아이들이 있는지, 폭력을 당했는지, 남편이 없는지 등으로 확인한다.

임금은 직급, 경력, 능력에 따라 책정하는데 방글라데시 한 달 최저임금이 3500다카인 것이 비교해 2배 가까이 되는 6000다카가 한 달 최저임금이다. 회사에 수입이 들어오면 인센티브incentive를 지급하기도 한다. 자녀 또는 늙은 부모가 있으면 받는 임금에 25%를 더해 지급하고 그 돈이 자녀와 부모에게 사용되는지 확인하며, 생산자의 아이는 의무적으로 학교에 다니도록 한다.(무료는 아니다.)

생산자들에게는 전통기술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쪽으로 권유를 한다. 그렇다고 어렸을 때부터 기술을 교육시켜 학교교육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에는 충분히 지식교육을 받도록 하고 나중에 부모의 기술을 배울 것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결정하도록 한다.


생산자를 대상으로 동기부여를 끊임없이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제작한 제품이 얼마에 팔리는지 생산자에게 가격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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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티프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안내되었는데 모티프 측에서 늦은 점심을 대접해 주셨다. (방글라데시에 있는 동안 새우는 그곳에서 한번밖에 안 먹어 봤는데 아주 맛있다! 다른 음식도 다 맛있었다. 나중에 스왈로우즈에 들어가서도 계속 생각났다.) 식당은 카페분위기였다. 한국을 기준으로 보아도 좋은 곳이었다. 가격도 꽤 되는 곳인지 상류층으로 보이는 여자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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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며 모티프의 Shamim대표님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멋진 일만 하시는 분이다. 이야기하는 시간동안 너무 좋았다.




모티프 Shamim대표


그가 공정무역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방글라데시 여성 생산자의 생활에 있었다.

그는 처음에 연구원이었다. 여성 핸드룸에 대하여 리서치를 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여성 생산자의 생활에 밀착하여 생활을 했다. 정치를 공부했고 그쪽으로 나갈 것을 생각하기도 했으나 리서치를 하는 동안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회의감이 듦과 동시에 여성의 건강과 임금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그것을 계기로 방향을 전환했다.

방글라데시엔 NGO가 많다. 그러나 그는 비즈니스business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이 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다. 사업체를 만들면 지역을 활성화하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모티프에서 생산하는 제품 98%는 local sale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engineer관련한 사업을 하셨던 분이었다. 때문에 그는 engineer에 대한 background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을 활용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에 힘썼고 현재 머신machine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가 기술을 개발하면서 특히 신경 쓰고 있는 것은 기계화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는 그것을 위하여 기계와 노동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잠바니라는 방글라데시의 전통적인 디자인 스킬은 전통을 지키기 위하여 개발한 머신을 쓰지 않고 생산한다.)


그는 비즈니스Business는 사회와 복지와 환경 등의 것들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즈니스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돈money이지만 마음heart이 있어야 지속가능하다고, 그리고 비즈니스란 '최소한의 지출을 통해 이윤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타벅스의 공정무역 마크 취득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공정무역(이든 아니든) 제품을 살 때에 그 제품이 달고 있는 로고만 볼 것이 아니라 제품을 만든 회사의 배경을 알고 물건을 사야한다고 말했다.


며칠 안 되는 탐방일정 중 가장 얻은 것이 많은 인터뷰Interview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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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모티프 사무실 겸 생산지로 이동했다. 식당과는 멀지않은 곳이라 릭샤를 타고 이동했다. 처음 타보는 릭샤였다. 신나는 마음에 사진도 찍고 웃고 떠들고 가던 도중 갑자기 릭샤가 급정거를 해서 몸이 앞으로 튕겨나갔다. 나는 넘어질 때 앞의 의자에 무릎이 부딪힌 뒤에 앞으로 넘어 져서 상처가 나지 않았는데 수연이는 바로 땅으로 넘어져 상처가 생겼다. 깜짝 놀란 모티프 관계자에게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지만, 무릎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나중에 숙소에 와서 보니까 피멍이 들어 있었다.)



처음 릭샤를 탄 신고식을 호되게 치르고 모티프에 도착을 했다. 둘러보던 도중 남자아이를 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아는 척을 했더니 나를 무시했다.(이곳도 일하면서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꼬마도 도시남자였던 거다. 아이 이마에는 검은 점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진짜 그 아이가 점이 난 것인 줄 알았다. 나중에 액션백Action bag에 가니까 다른 꼬마애도 이마에 점이 있기에 저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아무 의미도 없는 just decoration이란다.



사무실과 재봉실을 둘러보고 다시 밥을 먹던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아래층에 있는 매장에 방문하기 위해서였다.(2층: 모티프 매장, 3층: 오가닉 음식점organic restaurant) 이번에는 릭샤를 타지 않겠다고 걸어가겠다고 하고 매장까지 걸어갔다. 매장구경을 하고 아빠 선물도 사고 대표님과 실무를 보러 따로 이동했던 송이언니와 만나 다시 식당으로 올라갔다. 그루 제품에 대해 송이언니와 관계자들이 짧게 대화를 나누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관계자 분께서 택시를 잡아줘서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갔다. 릭샤에 이어 두 번째 방글라데시 대중교통 이용이었다. 택시는 불쌍하게 생겼었다. 택시가 꼭 구겼다가 편 것 마냥 생겼는데 앞에 운전석을 보니 현대로고가 보였다. 이 자동차, 한국에서 여기까지 와서 고생이 많다. 어제 traffic jam이 심해서 마음 단단히 먹고 출발했는데, 의외로 빨리 도착했다. 택시기사아저씨라서 지름길을 아는 걸까. 숙소에 일찍 도착하니 기분이 좋았다.


내일은 또 중앙선은 가볍게 무시해주고 달리는 무서운 방글라데시 차로 6시간을 달려 액션백에 간다. 액션백에서 이틀 밤만 자면 드디어 스왈로우즈에 가는구나.


침대에 누워서 내일 이동시간 길다고, 차에서 자야한다고, 그러니까 밤에 늦게 자자고, 수연이랑 떠들다가 잠들었다.(결국 늦게 잤는지, 일찍 잤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6시간? 괜찮아. 우리에겐 태국 멀미약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