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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Globalwork Story/CDT and To(디자인)

7월 17일 디자인 너머를 보다.

해외 탐방 중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이 건강인데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비가 오는데 그냥 맞고 돌아 다닌 것과 그 동안 축적된 피로 때문 인 것 같다. 다행히 상비약을 준비해 와서 그걸 먹고 계속 탐방에 임하고 있지만, 오늘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니 상태가 더 안 좋아 진 것 같아서 걱정이다. 상태가 나아지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겠다.

 

<비 맞고 다니면 안돼요>

 

오늘은 탐방지 이외에 바사호 박물관을 찾아갔다. 이번 탐방에서 두번째로 주제와 다른 일정이다. 좀 더 이런 일정이 많았으면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우리는 놀러온게 아니니까! 스톡홀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한 군데만 골라서 방문하자고 얘기했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준 바사호 박물관을 택하게 되었다. 바사호 박물관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준 방문한 보람이 있는 장소였다. 출항 때 침몰한 범선을 인양하여 배 전체를 하나의 박물관으로 만든 것인데, 멀리서도 건물 밖으로 돛대가 솟아 있는게 보였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선 순간 배의 압도적인 규모에 놀랐다. 건물 전체 크기를 아우르는 거대한 범선이 오랜 세월 그 자리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었던 것처럼 존재감을 과시했다.

 

<바사호 박물관. 유명세만큼 관람객도 엄청 많았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전시 방법이었는데,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형태를 통해 박물관을 재밌고 즐거운 곳으로 변모시켰다. 이런 점은 우리도 반드시 벤치마킹 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건축박물관

 

스웨덴 디자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건축문화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건축 박물관을 방문했다. 건축박물관의 상시 전시물로 스웨덴의 주요 건축물의 도형과 도면, 상세 설명이 전시되어 있었다. 건축물의 시대적 발전사와 건물의 공법이나 재료, 자세한 도면 첨부로 설계에 대한 이해 등 전공자는 물론 일반 관람객의 편의도 생각한 디테일한 수준의 전시였다. 특히 전시 방식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전시 모형 밑에 서랍이 설치 되어 있어서 그것을 열면 도면과 컨셉모델, 재료에 대한 자료를 열람하는 방식이었다. 또한 모형의 완성도나 디테일이 굉장히 뛰어나 건축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건축 박물관. 전시 방식과 디테일한 모델들은 건축학도인 우리들도 놀라울 정도였다.>

 

기획 전시물로 '사람이 환경을 만든다'라는 이름의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스웨덴의 건축물 중에서 환경을 망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하여 자연과 조화되고 상생하는 것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마치 모빌을 달아놓은 듯한 획기적인 전시.>

 

이 전시에서 가장 주목 할 만한 것은 전시방식이었다. 도면과 사진, 건축물에 대한 정보들을 나무 판과 아크릴 판에 인쇄하여 마치 모빌을 달아 놓듯 전시하고 있었다. 그 동안 직사각형 형태의 판넬 전시만 봐온 우리에게 굉장히 신선한 전시 방식이었다. 이처럼 북유럽의 전시들은 모두 평범한 전시 방식을 거부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러면서도 관람 편의도 놓치지 않는 이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오늘날 디자인 강국이라는 칭호를 얻게 한 것 같다. 

 

Cajsa Warg

 

쇠데르말름에 위치한 슈퍼마켓으로 지역색을 토대로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춘 슈퍼 마켓 이다.

 

<cajsa warg의 전경. 슈퍼마켓인데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이번 사례의 가장 특징적인 면은 지역의 슈퍼로서 경쟁력을 지니게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하는 점이다. 소량의 다품종의 상품들과 지역 커뮤니티 요구에 맞는 실내 디자인을 통해 지역 밀착형 슈퍼임을 강조해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 했다.

 

<입구 부근엔 간이 까페 같은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구입한 음료수 등을 먹을 수 있게 하고있다.>

 

그저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를 이루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의 일부 생산물을 브랜딩화 하거나 상품과 서비스를 지역민들에게 케이터링 형태로 적극적으로 서비스 하고 있었다. 상점의 진입 부근에는 유통 매장 공간과는 별도로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여 음료와 직접 만드는 빵같은 간단한 상품을 먹을 수 있게 하였다.

 

작은 규모의 슈퍼 마켓임에도 불구하고 식품 류의 물건은 모두 구 할 수 있도록 많은 양의 물품을 구비하고 있다. 또한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천장까지 닿는 높은 선반에 물건들을 가득히 채워 놓고 사다리까지 세워 두었다. 또한 입구부터 이어지는 동선에 따라 각기 다른 상품 코너를 마련한 것도 인상적인데,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물품 코너를 입구 쪽에 배치해 가볍게 이용 할 수 있는 슈퍼마켓의 장점을 버리지 않았고, 입구 쪽에 좌석까지 마련하여 가벼운 상품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디피 방식과 사다리가 인상적인 내부 디스플레이.>

건축 박물관의 전시를 통해 스웨덴인들의 자연에 대한 태도, 즉 자연 인간과 더불어 사는 하나의 주체이며, 그러한 환경을 인간 스스로 만들고 가꾸어 나가야 공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알 수 있었으며, 건축물과 전시를 보며 이들의 디자인에 대해 근간을 이루는 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 디자인이란 그저 보기 좋은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중요한 사상들을 타인에게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접근 시킬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며, 더불어 사용자의 편의를 무엇보다도 우선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정신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동네 슈퍼가 경쟁력을 갖게 하는 요소들을 살펴 보았는데 디자인적 요소에 더 힘을 실어 차별화되는것 뿐만 아니라 지역특화 등의 기존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동네 슈퍼가 존재하는 그 지역 사회에 더 밀착되어 지역색을 지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저 상품 판매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케이터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간이 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되는 장소로서 활용 될 때 더욱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