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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Globalwork Story/CDT and To(디자인)

7월 18일 재래시장의 미래를 확인하다.

오늘은 외스테름말름 지역을 탐방했다. 오늘 가장 중요한 탐방은 회토리스할렌와 살루홀인데, 스톡홀름의 재래 시장이다. 이 곳에 대한 자세한 탐방기는 탐방일지에 적기로 하고 인상적이었던 사항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살루홀의 예쁜 아가씨. 첫눈에 반했었다.>

 

이곳들을 방문해서 많은 점에서 놀랐는데 신선했던 점은 점원의 대부분이 젊고 예쁜 아가씨들 이라는 점이었다. 점원뿐만 아니라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아가씨들도 있었다. 국내에선 보기 힘든 젊은 사람들이 재래시장에서 일하는 모습에 대한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그만큼 재래 시장 자체가 경쟁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거나 혹은 스웨덴의 정책의 영향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탐방 후 귀국하면 좀 더 자세히 조사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탐방하면서 남녀간의 일의 구별이 별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힘든 일 등의 주로 남자가 많이 하는 일들을 여자들도 가리지 않고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런 점이 이곳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젊은 여자 점원이나 혼자 가게를 꾸리는 아가씨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이곳은 시장이라 그런지 커다란 박스를 여자 혼자 번쩍 들어 나르는데, 옆에 있는 남자들이 당연하다는 듯 도와주기는커녕 신경도 안쓰더라. 그런 모습이 좀 새롭게 보였다.

 

오늘은 스톡홀름 일정을 마치고 핀란드의 헬싱키로 이동하는 날이다. 이제서야 시내가 눈에 익고 길도 잘 찾을만하게 되었는데.. 떠나는게 조금 아쉬웠다. 스웨덴은 무척 관광하기에 좋은 나라였다. 날씨도 좋고 볼거리도 많고, 쇼핑할 곳도 굉장히 많고. 다음 번에 방문 할 땐 느긋하게 관광하고 싶은 나라다. 

 

<즐거웠던 스톡홀름이여 안녕!>

 

핀란드로 이동하는 수단으로 초호화 페리를 선택했다. 바이킹라인이라는 페리를 탔는데 1박 숙박이나 2식 제공 등을 따져봤을 때 가격적으로도 괜찮았기에 선택했다. 그리고 이런 기회가 왔을 때 그런 호화 페리를 타보지 않겠냐는 생각도 있었다.

 

<거대한 페리 바이킹라인.>

 

일단 배의 규모에 깜짝 놀랐고, 배에 들어서자 내부 시설에 또 한번 놀랐다. 무려 2500명과 40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엄청난 크기의 페리였고, 내부에는 부페식당, 면세점, 레스토랑, 카지노, , 사우나, 까페 등 없는 것이 없는 움직이는 호텔 수준이었다. 화려한 시설들 안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을 보고 있자면 가끔 이곳이 배 안이라는 사실을 잊곤 했다. 창 밖의 넘실거리는 바다를 보고 나서야 아 여기 배안 이었지하고 깨달았다.

 

<화려한 시설의 바이킹라인 내부>

 

갑판에 나가 보니 이렇게 큰 배가 물위에 떠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지금도 배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전혀 흔들림도 없고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아 정말 배위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
선상에서 꼬마 아가씨와 한 컷^^>

회토리스할렌

 

스톡홀름 중심가에 위치한 hotorgshallen 17세기 무렵부터 존재해 왔던 일종의 food market으로 육류, 해산물, 치즈, 과채류, 치즈 등을 취급하는 소매점들과 베이커리, 카페, 작은 레스토랑 등의 서른 개 남짓한 작은 상점들로 구성되어 있다.

 

<회토리스할렌의 모습>

 

역사나 형태, 기능과 상점들의 구성 등을 생각할 때 hotorgshallen은 한국의 재래시장과 매우 비슷하다. 현재 한국의 재래시장이 내-외적 요인에 의해 내재된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자생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hotorgshallen을 중심으로 스톡홀름의 시장들은 우리에게 조금 다른 시사점을 준다.

<20-30 대 연령층의 점원이 많았다. >


  한국의 재래시장과 구별되는
hotorgshallen의 가장 큰 특징은 hotorgshallen이라는 유통 공간을 이용하는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들의 연령층에 있다. 특히 hotorgshallen 내 상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경우 20-30대의 젊은 층의 비율이 크게 높은 것은 우리에게 매우 인상적이다. 북유럽 국가들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력 간, 직업 간, 임금의 차이가 적고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적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 저변을 바탕으로 스웨덴 내 다른 직업군과 마찬가지로 hotorgshallen과 같은 재래시장에서의 스웨덴 청년층의 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이러한 산업 내 청년층의 활동성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 외에도) 변화가 필요한 구산업 구조 내에 어떤 기회 요소로 작용하는데 hotorgshallen의 경우 그러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중인 한 상점의 점주. >


  hotorgshallen
의 상점들은 일차적 상품의 판매 외에 그와 연관되는 서비스로 그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사회 트렌드에 민감한 청년층은 그들의 관심을 그들의 직업 영역과 엮어 생산품 또는 가공품들을 소량 브랜드화하거나, 케이터링 파티 플래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또는 잡지 형태의 독립된 출판물들을 생산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재래시장이라는 오래된 형태의 유통 구조가 가지는 장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성은 재래시장으로서 hotorgshallen이 가지는 위치를 시대 변화에 맞게 끊임없이 재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살루홀

 

살루홀은 회토리스할렌과 더불어 스톡홀름에서 가장 큰 재래 시장이다. 회토리스할렌이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인 드로트닝가탄에 위치하고 있다면 살루홀은 주로 주거지가 밀집한 외스테르말름에 위치해 있다. 재래 시장이 어떠한 형태로 발전해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살루홀의 전경 >


  먼저 살루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재래 시장이 일자형 가로에 양 옆에 상점들이 위치 하는 구조였다면, 살루홀은 출입구가 하나로 방사형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구역별로 같은 상품군을 묶어 구성함으로써, 기존 시장에서 입구와 출구까지 모두 거치며 자신이 원하는 상품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불편함과 시간 효율성 등을 개선했다.

< 방사형 구조를 지닌 재래시장 >


  다른 특징으로 시장 전체의 모든 상점들이 하나의 컨셉을 가지고 디자인 되어 통일감을 준다. 중구난방이 었던 기존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좀 더 신뢰감을 준다. 그러면서도 상품진열이나 가게 이름 간판, 유니폼 등은 각 가게에 맞게 개성적으로 디자인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시장 전체가 굉장히 쾌적하고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고, 상품진열 등도 잘되어 있어 기존 재래 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였다.

 

<
같은 컨셉 아래, 간판과 디피 방식 등에서 차별화를 주고 있다.>

우리 나라도 재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전통적인 방식은 그대로 남기고 설비 등의 부분만 변화되고 있다.  이 곳의 방식을 살펴 봤을 때 시스템 적으로 좀 더 효율적이고 장점이 될만한 면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받아들이고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