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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SEEKER:S Story/신포살롱

[탐방보고서]볼로냐 문화예술협동조합 복합체 탐방 - (2)레가코프 에밀리아로마냐 지부(Legacoop Emilia Romagna)




레가코프 에밀리아로마냐 지부(Legacoop Emilia Romagna) : 사회 활력소를 담당하는 협동조합체

창립연도 1860(전신인 노동자 협동 조합 설립 시기)

창립자 및 현()대표 Giampiero Calzolari

연락처 +39 051 509705 | info@legacoop.bologna.it

주소 Aldo Moro 16, 40127 Bologna

홈페이지 http://www.legacoop.bologna.it

설립배경 및 목적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협동조합체로 지역의 협동조합이 서로 유기적으로 활동을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탈리아의 각 지역마다 조직이 존재하여 그 지역의 다양한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원 내용으로는 교육, 재정 지원, 협력 사업 등이 있다. 레가코프 의 역사는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인터뷰] Roberata(레가코프 에밀리아로마냐 지부 국제담당)

 





Q)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A) 로베르타라고 한다. 레가코프 에밀리아로마냐 지부에서 국제 업무를 맡고 있다. 주로 국제협력과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스타트업 단계의 청년협동조합을 돕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경제적인 위기로 몇 년 동안 무직 상태인 사람들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힘을 쓰고 있다.

 

Q) 협동조합은 무엇인가? 특히 여기 레가코프의 에밀리아로마냐 지부인 이곳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A) 2차 대전이 끝난 후, 조합법이 생기고 이것이 이탈리아에 정착하게 된다. 협동조합이라는 것은 국경을 넘어서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한국이나 이탈리아나 그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목표는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이는 바로 조합의 최대 강점이기도 하다. 협동조합은 전세계적으로 99개의 국가에 221개의 기관이 존재하며, 그 조합원의 수 또한 1억 명이 넘는다. 특히 유럽의 경우, 협동 조합의 발상지여서 그런지 221개의 기관 중 171개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단체들로부터 방문을 의뢰 받았다. 하지만 그 단체들 모두 에밀리아로마냐주()와 볼로냐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그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 바로 여기가 에밀리아로먀나주()이며 볼로냐는 이 주()의 중심지로 레가코프의 에밀리아로마냐 지부는() 전체를 포괄한다. 지부의 규모는 153개의 조합에 15 2천명의 조합원이 소속되어 있으며, 수익금은 1 6천억원에 이른다.

 

Q) 이곳에 청년들이 증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문화협동조합이 있는지.

A) 협동조합의 문화 활동(방송,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은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화적인 섹션에서 일하는 조합원이 젊은이만으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질문에 맞는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을 하는 조합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다. 우리는 16~17세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교육을 한다. 지금까지 100개의 학교를 대상으로 1년에 30시간의 수업을 가졌는데 여기 참여한 사람들은 레가코프의 직원뿐만 아니라, 이미 작은 조합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서 진행하기도 한다. 여기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하므로 일종의 토론 장소가 되기도 한다.

 

Q) 그렇다면 스타트업 단계의 문화협동조합이 있는가?

A) 스타트업 단계의 조합들은 문화뿐만이 아닌 모든 섹션에서 존재한다. 그렇게 때문에 한꺼번에 이것들을 다 총괄할 수는 없다.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그것을 지켜볼 수는 없지 않은가.

 

Q) 현재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벨라코피아(Bellacoopia)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

A) 벨라코피아의 벨라(Bella)아름답다, 우수하다, 좋다등의 뜻을, 코피아(copia)복사하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여기에 ‘coop’이라는 뜻을 더하기 위해 이를 coopia로 바꿔서 표현했다. 따라서 coopia의 의미는 계획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상태로 복사한다(coop화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에서만 진행되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앞으로 이탈리아 전체로 확대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실제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에서도 성공을 거둔 적이 있는데 벨라코피아(Bellacoopia)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다면 그곳에서는 실제로 젊은이들이 사업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학교 내 조합 사업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벨라코피아(Bellacoopia) 프로그램은 레가코프의 지역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역의 협동조합을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을 연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런 콘테스트 활동은 어린 학생들에게 협동조합적인 가치인 연대와 상호 신뢰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학생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를 얻는 동시에 열심히 일하는 것을 일종의 재미있는 경험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개학과 함께 시작되는 지역 경선을 통해 학교 측은 프로젝트의 기대 결과물과 참여 동기를 고려하여 참가할 학급을 결정한다. 각 주 고등학교의 3,4 학급이 참가 가능하며 참가 학급의 팀들은 경제, 금융 시장과 기업을 고려하며 협동조합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도출해내야 한다. 이 때 참여 학생들에게는 선생님, 레가코프의 멘토, 다양한 협동조합의 파트너와 전문가들의 도움이 제공된다. 일정이 중반부를 향하면, 실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만든 기관들이 학생들에게 자신의 기업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키는지 등의 방법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어 4월에는 각 학급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레가코프의 관계자와 협동조합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그들의 아이디어를 창의성과 경제, 환경,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여 5~6월이 되면 모든 주에서 가장 뛰어난 프로젝트를 시상한다. 수상 팀은 자신의 활동을 비디오, 슬라이드, 단막극으로 보여줄 수 있으며, 우승 상품은 현금이나 탐방의 형태로 제공된다. 매년 개최되는 최종 파티에서는 지역의 우승팀이 나와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이는 일년 간의 활동을 심화시킬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다른 주의 대표들과 실력을 겨루는 장이 된다. 2011년에는 300명의 학생이 참가하여 자신들의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아이디어를 발표했고, 심사위원단은 제품과 과정의 가능성,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복제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대상 팀을 환경, 사회, 경제적 분야로 나누어 평가하고 시상했다. 에밀리아로마냐주와 Coopfond의 합작 투자 프로그램인 이 벨라코피아(Bellacoopia) 프로그램은 매년 전국의 50개 학교에서 선발된 1500명의 학생을 지원한다.

 

Q) 전세계적으로 교육의 개인주의 또는 자본주의화가 진행 중에 있는데, 이 곳 이탈리아에도 어느 정도 유입되었을 것 같다. 여기 협동조합에서도 그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가?

A) 이탈리아 안에서도 특히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은 이러한 흐름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이 지역은 3명 중의 1명은 조합원으로 이 말은 가족 중 1명이 조합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교육의 개인주의 및 자본주의화의 세계적 흐름 속에서 우리도 언제까지 보호가 가능할지 솔직히 불안을 느끼고 있다.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은 2차 대전 이후 폐허가 되어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지역으로 현 상황은 전부 조합의 힘으로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조합원들이 모여서 강하고 부유한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을 만든 것이다. 지금 레가코프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해야 할 일 등을 통해 같이 일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그것이 젊은 세대들에게도 필요한 것임을 주지시키고 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학교에 있는 젊은 학생들과 대학의 연구원들 그리고 무엇인가 하려는 의지가 있는 젊은이들을 돕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그들이 직접적인 활동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 또 활동의지를 가진 젊은이들이 그들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회의하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Q) 협동 조합 내 어떤 종류의 문화 활동이 있는지 알려달라.

A) 우선 극장 사업을 들 수 있다. 연극배우들이 함께 연극을 만들어 올리는 이 경우에는, 제작 프로덕션이 곧 조합이다. 이들이 만든 것은 일반적인 연극일 수도 있지만 문화적인 활동에서 떨어진(접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연극 또는 아이들을 위한 연극 수업 등, 보통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동인 경우가 많다. 이와 비등한 예로, 이민자들을 우리 중 한 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들을 연극 등의 문화적인 활동에 포함시키는 작업을 통해 이방인이 아닌 문화인의 한 명으로 그들을 재탄생 시키는 작업도 하고 있다.

 

Q) 청년들의 아이디어, 창의력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가?

A) 조합의 지원 방법은 다양하다. 크게는 프로모션, 법적 지원, 섹션별 지원, 코칭(더 규모 있는 경제기관이 있는 조합과의 연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구체적인 예로, 시니어 코프(시니어 조합)를 들 수 있다. 이탈리아가 노인들이 많은 나라라는 것을 아는가? 그래서 이것이 지역의 문제점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조합 내에서도 이들이 나가지 않아 젊은이들이 들어갈 틈이 없는 구조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니어 코프(시니어 조합)를 운영 중에 있는데, 이는 나이가 있고 경험이 많은, 이미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그들을 통해 좀처럼 현실로 나가지 못하는 청년을 도와주거나 가능성이 있지만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아실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이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나이가 든 사람들이 조합의 자리를 차지하고 나가지 않아서 젊은이들이 들어갈 틈이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게 가장 문제될 점이 많다.

 

Q) 시니어 코프(시니어 조합)가 활동하던 시대와 현재의 상황이 많이 다를 텐데, 그 조언이 현재의 상황에도 유용한가?

A) 물론 지금의 정치상황도 다르고 경제적인 여건도 그때와 다르지만, 일단 이분들은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된다.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보다는, 일종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다.

 

Q) 이 밖에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다른 방안이 있는가?

A) ‘코프펀드라는 기금이 있는데 이 중 3% 정도를 이들의 재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한다. 이 경우, 커다란 재정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 아닌 대학을 나와 소규모 사업을 한다고 할 때 최소한의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을 위한 재정적 지원에는 보증으로 인한 지원이 용이하지만 이러 소규모 지원은 대책이 좀처럼 없는 실정이다. , 보증금을 내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이 가능하지만 보증금을 내지 않는 개인에 대해서는 지원이 이루어진 적이 없다. 그래서 현재 그런 개인적으로 작은 액수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보증금 없이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 중에 있다.

 

Q) 한국에서는 매년 사회적 기업가를 지망하는 300개의 청년팀을 뽑아서 3000만원(2만 유로 상당)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A) 이탈리아에도 5만 유로 정도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 있는데 왜 조합에서는 그러지 못하는지 화가 난다. 지금 모든 가능성을 가진 것은 청년인데, 그런 청년들을 위해 조합이 대범하게 투자하지 않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언젠가는 꼭 해낼 것이다.

Q) 이탈리아에서 스타트업하는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무엇인가?

A) 멀티미디어를 위한 연구분야이다. 그래서 조합에서는 그런 멀티미디어를 위한 연구소 또는 대학 등의 이를 심화시킬 수 있는 기술분야 연계를 모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