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는 또 다른 길이 있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펼칠 수 있는 문화예술일자리 모델 찾기"
(1) 'ZEGG(제그)공동체'
(2) 'Ufafabrik(우파파브릭)'
(3) 'HCD(Hackney Co-operative Developments)(해크니 협동조합 개발회사)'
(4) 'Departure(디파쳐)'
'모기동'은 2013년 9월 1~3일
20여년 이상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제그공동체'의 지속성에 대한 배움과 힌트를 찾고,
문화예술공동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을 보고 '모기동'에 대입가능한 모델을 찾기위해
독일의 문화예술생태공동체인 '제그(ZEGG)공동체'를 방문했습니다.
▲ 클릭하면, 'ZEGG공동체'홈페이지로 이동
창립년도 |
1991년 Dieter Duhm |
현 대표 |
직케그린, 토마스 (공동대표) |
주소 |
ZEGG Center for Social and Cultural Design Rosa-Luxemburg-Str. 89 14806 Bad Belzig Germany |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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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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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주체 |
- 5개의 부서(조직)에 대표 2인이 모여 운영위원회를 통해 제그의 큰 의사결정 - 회원 60명, 신규회원(제그에 들어오고자 하는 회원) 30명, 어린이, 청소년 20명 |
기관설립배경과 목적 |
1. 1991년 독일 예술가들에 의해 창립 2. 벨직 지역: 2차 대전 이후 분단되어 있을때 미국 CIA 정보요원들의 특수교육기지로 사용하다 1988년 폐쇄됨, 공동체 부지를 저렴하게 확보함 3. 면적은 10만평 정도(소나무숲 7만평, 유기농 농장 5천평, 목공소, 도자기 작업실, 아틀리에, 컨퍼런스 동, 프로그램을 위한 대학건물, 숙소, 작은 상점, 공동체 구성원 이 사용하는 사우나, 수영장, 야영장 등) |
현황 |
1. 의사소통기구(시스템) : 포럼 - 작고 큰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풀어가는 모임 - 간단한 명상, 서로 기를 받는 의식 -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매일 그룹 미팅 - 평화로운 인간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비결 2. 겨울에는 외부에 개방하지 않음 3. 여름에는 Working Action 노동구성그룹을 만들어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참여자는 7시간 노동을 한다. |
<제그공동체 마을의 공간>
▲ 제그 광장
바로 이 곳 '제그 광장'에서 여름에 서커스 공연을 하기도 하고,
300~500여명이 참석하는 큰 규모의 예술 페스티벌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 사무실로 쓰이는 건물
지붕에 태양열판이 설치되어 있는 이 건물은 사무실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이 건물 자체가 모두 방열처리가 되어 있어서 85%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외벽부터 기둥까지 모두 열처리가 되어있습니다.
▲ 아트상품 판매샵 ▲ 카페
'제그공동체의 농장?'
제그공동체의 농장은 두 명의 가드너가 관리합니다.
이 농장은 실질적인 이윤, 농사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적 아름다움도 함께 고려하여 농작물을 심고 있다고 합니다.
농작물이 모든 땅에 심어져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농장 안에서도 땅의 질이 다릅니다.
그래서 땅을 좀 더 구입하고 싶었지만 10년 전에 비해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테라프레타(영양토)를 이용해 비옥한 땅으로 살리려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제그공동체의 강당?'
세미나실이자, 회원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큰 공간은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춤을 출 수 있는 등
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새로 건립중인 건물?'
6~7명의 인원이 더 거주할 수 있는 건물을 짓기 위한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키즈라는 식물을 건물 외벽에 심어 단열효과를 높여줍니다.
뉴질랜드산 식물인데, 특별히 벽을 보호하고 단열하기 위해 들여온 것입니다.
포도나무도 함께 심어두었고, 1명의 가드너가 이 식물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1) 제그 기본 정보
Q. 설립배경과 목적 & 공동체의 철학과 가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당시 통일 이후 독일에서는 새로운 희망을 바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자본주의로의 구조가 아닌, 사회적 구조와 함께 가는 것을 희망했습니다. 공동체가 형성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모두가 모일 수 있는 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일도 역시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주의를 해소하기 위한, 영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한 공간, 공석이 생겨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2008년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사람들이 자본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관심이 더 높아진 배경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구라는 행성을 헤치지않고 함께, 공동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Q. 과거와 달라진 공동체의 개념(철학), 방향, 운영 방식 등은 무엇인가요?
A. 우리들은, 모든 사람들 자체가 예술가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 자체로서의 관조, 관망, 시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처음 시작했던 그룹은(초창기 그룹) 자유로운 성적관계에 초점이 맞춰진 공동체 였습니다. 한 단체가 섹슈얼적인, 한 가지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그 외에 다른 부분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곳에 이주를 결정 하고자 하는 이유는, 자신의 파트너로서의 관계 때문에 이주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자유로운 사랑의 공동체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굉장히 자연생태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신적인 부분 역시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같이 모여 정신적인 의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2) 공동체 운영
Q. 조직구성과 핵심주체
- 하나의 세미나를 주관하는 파트
- 건축부분
- 지역 아이들 교육과 보육 파트
- 농장 & 레스토랑
- 소셜 네트워크 담당하는 파트
- 재정을 담당하는 파트
#. 운영 중심 주축: 각 부서에서 2명의 대표자를 뽑고, 그 대표자 중 2명을 제그의 대표자로 세웠습니다. 13인의 운영위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운영하지 않습니다. 2009년~2010년 사이에 운영체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13명이 결정하던 구조에서, 5개의 부서가 재정적으로도 독립하고, 각 부서에서 각자가 결정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파이낸셜 금액에 대해서는 1년에 한번 모여서 전체 재정 문제를 논의 하기는 하나, 재정적으로 각자가 독립해서 운영하는 이유는, 집행에 대한 책임을 개별이 갖게끔 하기 위한 것입니다. 어느 파트에 돈이 부족할 때에는 10명의 대표들이 모여 재정분배를 다시 논의하기도 합니다.
Q. 초기 설립 멤버들이 빠져나가거나 교체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A. 현재 초창기 멤버 9명이 남아 있습니다. 그 뜻은, 2년, 5년, 15년 정도 살다가도 떠나간 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 이유에서 떠나갔지만, 제그의 주변 지역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슬프지 않습니다. 떠난 이유는 다양합니다. 어떤 이들은 외부 손님이 너무 많이 찾아와서. 캠프진행시 너무 많은 일들을 견디지 못하고 떠납니다. 공간의 원칙, 1인 1공간이 주어집니다. 공간의 제약 때문에 떠나는 이들도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기존 멤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있고(누구나 참여, 필요에 의해 일을 할 수 있다), 제그 회사가 있습니다. 중요한 사항중 하나는, 큰 행사가 있을 땐 모두 함께 참여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외부에 나간 초기 멤버들과의 네트워크가 있나요? 그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개인적인 사정이나 이유로 제그공동체 공간 안에서는 떠났지만 대부분 벨직시에 거주하고 있어요. 그래서 포럼이나 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후원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습니다.
Q. 구성원들이 제그의 공동체 일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젊은 사람들. 즉, 새로운 흐름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들이 있나요?
A. 22년간 새로운 흐름이 늘 일어나고 있습니다. 몇 년전부터 세대가 변화되는 흐름이 보이고 있습니다. 항상 지속되어온 컨퍼런스 같은 경우도 그동안 주관 해 왔던 사람들이 아닌, 새로운 흐름에 의해 진행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매년 해가 갈수록, 제그를 나아가서 벨직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범위가 넓어지고, 확산 되고 있습니다.
Q. 새로운 구성원이 되기 위한 심사과정, 심사기준이 궁금합니다.
A. 여기에 멤버가 되는 사람들은 수익 분배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멤버가 됩니다. 새로운 멤버로 들어오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 매년 가을에 한 번씩 누가 우리의 멤버가 될 것인가 하는 결정을 함께 내립니다. 1년 6개월 정도(얼마간의 기간) 살아가다 멤버로서 인정이 되는 식입니다.
Q. 운영이나 의사소통에 방식과 문제해결 노하우 &
회사체계(유한회사를 유지하는 이유)/운영 시스템에 대한 방법/의사소통 방식과
문제해결의 노하우는?
A. 우리가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은 ‘포룸’ 이었습니다. 포룸은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가는데 중요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아쉽게도 그 경험들을 지속할 수 있었던 시간이 짧았습니다. 포룸은 공동체 생활에 있어 서로 설득하는, 의사소통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었습니다.
3) 수익구조와 재정운영
Q. 제그에 필요한 운영비와 수익구조가 있나요?
A. 이 곳에서 나오는 수익금(공동운영비, 주거 임대비)은 운영하는 사람에게 주어지고,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직업을 갖고 있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내는 생활비로 운영됩니다. 세미나, 게스트 하우스의 수익금이 있습니다.
Q. 수익분배가 이뤄진다면, 어떤 방식으로(월급형식인지) 이뤄지나요?
A. 모두의 수입원이 같을 수 없지만, 모두가 같은 가치를 갖게 하기 위해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시간당 10유로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Q. 초기 설립멤버들이 투자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투자비용을 얼만큼씩 책정했는지,
투자자들의 위치는 어떠한지, 투자 금액을 향후 수익금이 생긴 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엔 비영리 단체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유한책임회사로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다시 비영리 단체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지금 있는 유한책임회의 구성원들에게 모두 투자금을 받고 있습니다.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2300유로를 출자해야 합니다. 비영리 단체는 후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영리 단체로 다시 전환하고자 합니다. 초창기에는 유한책임회사로 설립했었습니다. 그 당시엔 공동체를 위한 포맷이 없었습니다. 제그에 사는 사람들의 공동기금으로 마련해서(출자) 이곳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수익배당의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스위스 재단에서 투자를 받았습니다_가든을 관리하는 분의 투자금이 스위스 재단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금액이 다시 제그로 투자되었고요.. 그리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투자해서 가능했습니다. 사는 사람들 뿐 아니라, 후원금을 통해 기금을 마련했습니다.
Q. 제그에 거주하기 위한 필요금액이 있나요?
A. 이곳에서 생활하는 금액에 대해 소개하자면, 아이들은 무료이며, 거주하는 공간에 대한 금액은 1인당 방 하나를 갖게 되고, 방의 크기에 상관없이 400유로의 고정비가 있습니다. 1인당 한 달에 250유로의 공동 생활비(식비,화장지,공동물품 등)를 냅니다.
Q.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A. 전혀 없다. 제그에 지원되는 정부지원금은 없습니다. 에너지 효율주택 부분에 대한 약간의 정부지원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그 내에서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의 기금을 받는 정도는 있지만, 제그가 받는 것은 없습니다. 음악행사 같은 것들도 지원신청을 할 수 있지만, 지원신청을 받지 않고 진행 할 수 있다라고 하면, 최대한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제그의 세부 활동내용 (프로그램 등)
Q. 1년 동안 제그에서 일어나는 프로그램 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주말마다 굉장히 많은 방문객이 방문하고 세미나들이 이뤄지고 있어요. 1년의 3주 정도는 방문객이 없는 기간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거주의 공간이기 때문에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그 시간동안 거주자들과의 모임이 있는데, 12월의 한주 / 1월의 한주 / 6월의 한주 (여름 페스티벌 준비를 위한 큰 모임) 1년에 3주의 시간을 갖고 모임을 통해 함께 합니다. 거의 모든 행사들이나 손님들이 왔을 때 음식을 준비하는 등의 일들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공동의 일을 나누고, 경제적인 것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시작된 실천입니다. 큰 행사가 있는 사이사이의 시간에 개별이 돈을 벌기 위한 각자의 시간을 갖는다. 제그의 큰 행사 같은 경우는 돈을 벌기위한 행사이기도 하지만, 제그 안에서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들을 실험해 보고 같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정하기 위한 목표를 갖기도 합니다. 삶의 다음 방향을 만들기 위한 실험적 시도이기도 합니다.
- 1년 동안 일어나는 큰 행사는
a. 부활절 기간(4월) : 부활절 행사
b. 썸머캠프는 16일에 걸쳐 진행되고 있습니다.
c. 12월 31일-1월 1일 넘어가는 날에 행사가 있습니다.
5) 외부와의 네트워크
Q.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활동하는 것들이 있나요?
A. 첫 해에는 벨직 사람들에게는 우리는 이방인들이었습니다. 그 시기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2년이 되던 해 였어요. 60~70명의 서독의 사람들이 갑자기 넘어와서 공동체를 형성해서 살아간다고 하니 지역민들이 히피족으로 바라 보았습니다. 20년이 넘게 살아가고 있다 보니, 점점 인식이 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 지역의 문화적인 부분을 공유하고 있고, 경제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11년 전에 지역모임을 만들었었어요. 벨직에 사는 거주자들 중에 제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의 모임이었습니다. 이 모임 같은 경우, 우리가 직접 운영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긍정적인 모임입니다. 이 모임은 매번 다른 도시에서도 진행되고 있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예술협회가 이 모임을 통해 형성되어 다양한 심포지엄을 진행하기도 하고, 생태 모임 (화학재료가 아닌, 자연재료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만드는(생태건축) /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특정한 일에 참여하는 모임도 있습니다.
Q. 앞서 말한 내용 중, 제그에서 일어나는 여러 세미나, 포럼등이 지역주민의 참여(주체)로
이뤄지는 것인가요? 내부에서 이뤄지는 것인가요?
A.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역 안에 여러 가지 기반들이 있어요. 각종 분야의 자영업자들도 공유하고 있고요. 자영업자 같은 경우, 나이가 많은 분들이 있는데, 시니어 그룹에 들어가거나 요리 그룹에 참여 하기도 합니다.
6) 제그의 향후 방향 등
Q. 초기 그룹(운영그룹)들의 설립당시의 초기 기조! 철학! 등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 된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그는 매번 다른 비전과 목표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는 것이 각자의 몫이고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내부에서 찾아가려 해요. 그래서 가치와 철학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정의를 내리는 방식은 토론 방식이 아닌, 각자의 생각을 종이에 쓰는 방식으로(문서화) 의견을 모아 조율합니다.
22년 전 추구했던 철학은 지구에 폭력을 가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폭력 없는 지구를 만들어 가려는 실험이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중점에 두고 있는 부분이 변해 가게 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남성과 여성성을 서로 이해하고, 성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한 시도, 실험이었습니다. 성에 대한 구분 역시 억압적이고 정치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신뢰에 대한 부분으로 돌아가서, 한 여자로서 한 남자를 신뢰할 수 있고, 어떻게 내가 나 자신을 믿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신뢰를 가지고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부모를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 당시에는 커뮤니케이션의 형식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사회의 또 다른 대화방식, 소통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 부분이 우리의 근본, 토대가 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이는 항상 자기 존재이유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개인의 근본, 존재이유를 찾아가려 합니다. 내 안에 이유가 숨어 있는데 그 부분을 자신이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두가 함께 치유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합니다.
Q. 제그 공동체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확실한 건, 300명의 사람들이 이곳에 유입 되었다는 점입니다. 300명의 사람들은 크고, 작건 간에 자기들이 진행하는 사업(자영업)들을 갖고 들어 왔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문화들을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와 협회들을 구성해 내기도 합니다. 전 학년이 함께 배우고 지내는 '프라이 슐레'라는 대안학교 성격의 학교가 있는데 제그의 일원이 직접 만든 학교입니다.
Q. 제그의 일들에 참여하게 하는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인간은 익숙한 것과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아는 사람이 있고, 이곳에서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갖게 합니다. 제그의 존재이유 또한, 원하는 언제든 제그의 행사들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Q. 현재 내부적 고민이나 개인적으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써의 제그를 바라봄에 있어서
고민되는 부분은?
A. 각자의 다른 대답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점은, 개인의 삶과 공동의 삶의 발란스를 맞추는 부분이 굉장히 힘듭니다. 명확한 경계선이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는 일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공동체는 언제나 어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지켜보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부분은 단점 일 때도, 장점 일 때도 있습니다. 살고 있는 곳에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지만, 단점이기도 합니다. 살기만 하는 것은 안 되고, 함께 일을 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힘들 때가 있는 것이에요. 누군가는 계속 일을 하게 되고, 누군가는 받기만 하게 됩니다. 22년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했을 때, 모든 일을 내가 다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엔 못 하겠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항상 내가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Q. 초기 설정한 목표와 비전을 따라가다가, 달라지는 철학과 비전을 받아들이면서
20년 넘게 공동체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고, 활동하고 있는 부분이 대단합니다.
그 힘이 무엇인가요?
A. 제그는 정말 많은 과정들이 바뀌었습니다. 비전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바뀌고, 떠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닻을 내려서 실질적으로 보이는 것을 쫓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제그에 살고 있지 않다고 하셨는데, 이곳에서 거주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A. 처음 시작할 때는 5명이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작은 공간을 빌려 사용했었지만 행복했어요. 하지만 통일 이후, 우리의 공동체에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 큰 공간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을 사게 됐는데 사고 난 후 책임져야 하는 일들이 많아져서 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 파는 것은 아니지만, 임대해서 살아가게 되면 이동에 대한 자유로움이 있지만, 소유를 하게 되면서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이곳에서도 예술 활동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예술활동은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라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사실 안타깝게도 오랫동안 이 곳 공동체 내에서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 더 이상 예술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아요. 투어를 하다 보면, 예술과 관련된 남겨진 예술 작품들을 보게는 될 것입니다. 예술은 공동체 형성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음악도 있지만, 춤을 배울 수 있는 퍼포먼스 수업도 있습니다. 나는 아티스트는 아니에요. 그냥 생활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지역! 마을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방문지였던 제그는 탐방기간 중 만난 가장 큰 규모의 생활공동체였습니다.
다른 공동체들이 “활동” 또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제그는 그야말로 “삶”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생활공동체 였습니다.
삶과 일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 제그는 소통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매일을 함께 식사하며 20년을 넘도록 보고 지내온 관계임에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대화 하는 듯 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정기적 포럼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 지켜간다는 것을 보며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 또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중 한분인 음악가 하가가가 말하기를 ‘공동체는 어린아이 같다’라고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돌보고 잘 커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을 안 공동체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활동과 지속적인 프로그램과 활동에 대한 관심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제그는 공동체의 일원들이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같은 지향을 갖고 오랜시간 살아오고 있었는데,
제그가 지나온 오랜 시간만큼이나, 긴 호흡으로 성급하지 않게 느릿느릿 흘러가는 흐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나보다 빠를 수 있고, 누군가는 나보다 느릴 수도 있을터,
우리가 공동체를 생각 할 때, 잊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속도와 호흡이 아닐까 합니다.
공동의 가치를 중심으로, 관계를 쉽게 저버리지 않기 위한 서로의 노력들이
제그가 오랫동안 유지 될 수 있었던 핵심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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