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는 또 다른 길이 있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펼칠 수 있는 문화예술일자리 모델 찾기"
(1) 'ZEGG(제그)공동체'
(2) 'Ufafabrik(우파파브릭)'
(3) 'HCD(Hackney Co-operative Developments)(해크니 협동조합 개발회사)'
(4) 'Departure(디파쳐)'
2013년 9월 14일,
모기동은
까페공간을 중심으로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및 문화예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모기동과 유사한 디파쳐 방문을 통해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아보고,
지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살펴보기위해
'Departure'를 방문했습니다. ^^
▲ 클릭하면, 'Departure'홈페이지로 이동
창립년도 |
1982년 / London City Mission 재단 (현재운영모델은 2007년부터) |
주소 |
649-651 Commercial Road, Limehouse, London, E14 7LW |
홈페이지 |
|
조직구성 |
○설립 및 운영지원 : London City Mission ○유급활동가 : 12명 정도 일하고 있음 ○상주인원 : 6명 정도 ○자원활동가 : 3명. 되도록 유급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 : 책 관리 / 워크샵 보조 / 대화가 필요한 사람에게 대화해주는 역할 |
핵심주체 |
까페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 커뮤니티 및 지역 문화예술가 등 |
기관설립 배경과 목적 |
○설립배경 : 폭격을 맞은 자리에 지어진 현재의 디파쳐 건물은 1959년 덴마크 선원들의 공공주택으로 지어졌다가 1981년 현재 디파쳐의 운영주체인 London City Mission의 구매로 그 성격이 바뀌었다. London City Mission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오찬클럽, 정기적 가정방문 등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했으며, 2007년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목적 : 까페 공간을 통해 지역사람들이 사람과 문화를 만나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육성하고, 이들의 교류와 관계형성을 위한 플랫폼이자, 다양한 문화와 교육에 액세스 할 수 있도록 한다. |
현황 |
○사업내용 -까페 : 음료 및 음식, 이벤트, 커뮤니티 공간 대여 등 -작가 레지던시 -지역 커뮤니티 지원 -갤러리 및 무료 금요극장 운영 -다양한 강좌 운영 : 이민자를 위한 영어회화, 스페인어 교실, 클래식 바느질, 드로잉/회화 교실, 드럼교실, 초보자 도자기 클래스, 시창작, 크리스마스 공예 워크숍 등 -공간대관 : 상영장, 까페공간, 교실 등 |
모기동 활동의 이야기를 듣고 현지 코디네이터 겸 통역을 맡아주신 분께서
이곳을 꼭 가보면 좋겠다고 추천해주셨습니다.
바로 까페 디파쳐(Departure).
런던 중심지역의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 이주민들의 주거지역에 있는 디파쳐는
런던의 기독교 채리티에서 설립하고 운영지원을 하고 있는 기독교 단체라고 합니다.
이슬람 이주민 거주지역의 기독교 단체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단순한 기독교 단체가 아니라 까페를 기반으로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디파쳐를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미리 본 디파쳐는 모기동의 까페 숙영원과 어딘가 모르게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부슬부슬 비가오는 토요일 아침에 찾아간 디파쳐는 무척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높은 천장과 탁트인 공간, 향긋한 커피향과 부드러운 주황빛 조명의 환영을 받으며 디파쳐에 들어섰습니다.
Q. 지역과 관계를 맺고 활동하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A. 런던은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대감 형성이나 이웃이 많지 않아 외로움을 탈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사교의 장이 되면서 소통을 할 수 있음으로서 70%가 방글라데시인인 이들과 영국인 젊은이들과의 ‘음악-미술-문학’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네트워크의 어려움은?
A. 무슬림 여성들이 밖으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디파처 내에는 그런일이 많지는 않지만 프로그램을 만들때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지향합니다. 기존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이(런던인들)도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합니다. 가능한 섞여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합니다.
Q. 직원 & 자원활동가는 몇명인가요?
A. 유급활동가: 12명 정도 일하고 있고, 유급활동가입니다. 상주인원은 6명정도 됩니다.
자원활동가: 3명정도의 자원활동가가가 있고, 되도록 유급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원활동가를 형성하려고 하는 이유는 프로그램 보조활동을 위해서 입니다.
(1명: 책 관리 / 1명: 워크샵 보조 / 1명: 대화가 필요한 사람에게 대화해주는 역할)
Q. 이용하다가 자원활동가로 활동가가 되거나 강사로 성장하는 경우가 있나요?
A. 당연하게 늘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손님으로 와서 디파처에 힘을 합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곳에서 강의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Departure의 공간>
[갤러리]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갤러리. 갤러리로 만든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디파쳐에 상주하고 있는 아티스트 (알리와 그 친구) 2명이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전시는 한 달 간격으로 진행하는데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라 매우 퀄리티 있는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향후에는 대여료를 받을 생각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무료로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금요일 밤, 이 갤러리는 영화관으로 탈바꿈 됩니다. 역시 무료상영입니다. 온라인 사이트 ‘필름 프라이데이 나잇’에서 상영작품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하며, 지역주민들이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전에 파티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그 문화를 존중해 술을 먹지 않는 캐주얼한 파티를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까페 공간을 둘러보면서 추가로 알게된 사실은, 파티문화 뿐만아니라 음식문화에서도 이슬람 문화를 존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고기들은 모두 할랄방식으로 도축된 것이라고합니다.)
[작가 레지던시 (작업공간)]
갤러리에 전시를 하던 알리라는 아티스트가 작업하는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알리는 London City Mission를 통해 디파쳐에 온 아티스트로, 디파쳐는 알리에게 저렴한 가격에 작업실을 임대하고 주거공간을 제공합니다. 반대로 알리는 이곳에서 저렴한 가격(시간당 8파운드)로 그림수업을 진행하고, 무료로 갤러리 전시를 진행합니다.
지역의 예술가가 까페공간에 상주하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예술가는 지역민들에게 예술작품과 교육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 지역과 예술을 잇고, 예술가와 지역민을 잇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디파쳐는 종교단체가 운영을 지원해 주는 곳이기는 하지만 종교를 넘어 지역주민들이 누구나 공간을 이용하고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상근자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클래스 룸]
까페 공간을 가로질러 지하로 향했습니다. 지하에는 여러개의 강의공간이 있었습니다. 디파쳐에서는 그림수업부터 시창작, 도자기 수업 등 굉장히 다양한 강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임을 감안해, 이민자들을 위한 영어회화 수업도 빠지지 않고 진행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공간을 이용했던 사람들이나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교육 강좌를 제안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강사들은 보통 이 활동을 통해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디파처의 이용자나 지역주민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강사가 될 수 있다는 것. 참여자들이 내는 수강료는 디파쳐의 운영비로 쓰인다고 합니다.
[까페]
디파쳐 1층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까페는, 단순히 차와 빵을 먹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이자 친구를 만나고 늘려가는 교류의 장이며,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자 책을 보거나 긴장을 풀 수 있는 휴식처이기도 했습니다.
까페 한쪽에는 커다란 책장이 있고, 사람들은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입구쪽 한켠에는 각종 전단과 잡지, 신문 등이 피치되어 있고, 외벽 유리에는 그 주의 디파쳐 소식을 빼곡이 담은 보드판이 걸려있습니다. 입구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도록 센서를 장착한 넓은 자동문으로 되어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누구나 쉽게 일원이 될 수 있는 곳. 디파쳐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활동가 숙소 겸 쉼터]
마지막으로 살펴본 곳은 건물 옥상에 위치한 활동가 숙소이자 쉼터였습니다. 디파처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옥상에 작은 숙소건물이 있고, 집 앞으로 마당처럼 틔인 공간에는 다양한 화분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숙소너머로 지하철이 다니고 주변에 철공소가 있어서 조금 시끄럽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디파처 식구들에겐 소중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모기동에서 마을카페 같은 숙영원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디파처는 굉장히 이상적이었습니다.
디파처를 본 뒤 다시 우리의 공간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재정비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또한 단순 이용자이거나 프로그램에 참여자를 넘어 주체성을 가진 공간 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디파처는 원하는 사람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모기동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공간 공유에 있어서, 천천히 여러 공유의 방식들을 시도해보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모기동에서 공유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카페 숙영원과 나무도예방 공간을 디파처의 개방적인 자세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주민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까페 공간이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 확장된 공간에서 다양한 상상이 어떤 방식으로 실현되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해크니처럼 국가가 지원하는 시설은 아니지만, 국가 뿐만아니라 민간의 영역에서도
이러한 비영리단체 또는 공동체들을 지원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2013년 서울 목2동. 그곳에서 까페 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동네문화, 마을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우리들과
유사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반가움과 재정적 어려움에 늘 시달리는
우리의 현실과 무척 동떨어진 곳이라는 괴리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디파쳐가 보여준 공간의 힘, 사람의 힘은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갈 공동체와 지역의 모습을 좀 더 다양하게 그려볼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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