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는 또 다른 길이 있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펼칠 수 있는 문화예술일자리 모델 찾기"
(1) 'ZEGG(제그)공동체'
(2) 'Ufafabrik(우파파브릭)'
(3) 'HCD(Hackney Co-operative Developments)(해크니 협동조합 개발회사)'
(4) 'Departure(디파쳐)'
모기동은 2013년 9월 12일,
지역 공동체와 문화예술, 이를 기반으로하는 단체의 자립모델 등을 알아보고
현재 모기동에서 고민하는 협력구조체 및 공동체 자립구조, 활동방향 등에 대해 참고해 보기 위해
HDC(Hackney Co-operative Developments)를 방문했습니다.
모기동은 사회적 기업이면서 협동조합이기도 한 HDC의 구조와 활동은 물론
낙후지역이었던 달스턴 일대를 다양한 파트너십 단체들과 함께 변화시킨 과정을 알아보고,
그 과정에서의 문화예술의 역할을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
▲ 클릭하면, 'HCD'홈페이지로 이동
창립년도 |
1979년 주거협동조합'으로 출발 / 1982년 설립 |
주소 |
Hackney Co-operative Developments CIC Ltd. Unit B1 3 Bradbury Street London N16 8JN |
홈페이지 |
|
조직구성 |
관련 매니저, 프로젝트 지원, 자산 및 세입자 관리, 지역사회 사업개발 담당, 자산관리 매니저 등 총 7명의 직원으로 구성 |
핵심주체 |
달스턴 지역 내 80여개 사무실과 상점, 바, 클럽, 작업실을 임대하는 사회적 기업 및 지역 커뮤니티 단체 |
기관설립 배경과 목적 |
○ 설립 배경 : 2차 세계대전 해크니에 폭탄 투하되어 폐허간 된 지역에 들어가 스쾃운동을 진행하면서 주거협동조합을 만들면서 구청에 건물을 싼 값에 임대받으면서 시작함. 1979년 주거협동조합으로 출발하여 중앙정부와 함께 지역사회 재건프로그램을 20년 넘게 수행해온 비영리단체로, 지역주민에게 개발지원 및 사업상담, 훈련 등을 제공하기 위하여 설립. 지자체로부터 폐허지역을 인수받아 재건작업을 시작하였고, 1982년부터 정부, 일반기업 등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발전 촉진과 도시재건 개발 진행 ○ 목적: 해크니를 지역 사회의 공공성과 사회성, 예술성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통해 사회적 경제를 만드는 것 |
현황 |
○ 주요 사업 및 프로그램 1) 기본 사업 - 사업 공간 및 작업장 제공 : 사업초기 기업, 개인, 민간조직에 적당한 건물 (사업과 사무실 등)및 토지를 제공 * 임대료는 대여 건물 관리 및 유지보수에 사용, 세입자들의 사회적응 돕기 위한 훈련, 학습기회 제공 * 개인 임대현황 : 서점, 뷰티샵, 화장품 및 패선상점, 네일샵, 치킨샵, 음반가 게, 이발소, 양복점, 비디오 및 책가게 등 * 민간조직 임대현황 : 암환자 보호기관, 건강보호 및 지원기관, 지역극단, 건강교육 기관 등 - 개발(Development) : 지역사회 집단, 세입자 연합, 지역개발관련기관, 주거 연합 등 연계촉진 2) 특화 및 주력사업 - 건물, 환경 관리 및 사회적기업 구조를 창출을 위한 지역 비즈니스 개발 프로젝트 - 소규모 사업(소수인종, 여성 기업가 등)에 대한 자문과 지원서비스 - 지역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물적 기반 확보 3) 비정기적 사업 - 도시녹색화사업 (킹스랜드를 중심으로 한 도심 개발) - 질레트광장 프로젝트(런던을 가로지르는 공공광장으로 업그레이드) |
<해크니 협동조합 개발회사>
해크니 협동조합 개발회사는 질레트광장 왼편 3층짜리 건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붉은색벽에 “HACKNEY CO-OPERATIVE DVELOPMENTS"라는 글자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1층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2,3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고, 각 층에서 문을 열고 나오면 오픈된 복도가
등장합니다. 2층에는 여러개의 미팅룸이, 3층은 미팅룸과 함께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분주해보이는 사무실을 지나 비어있는 미팅룸에서 우리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미팅룸으로 향하는 길쭉한 복도 오른편으로 질레트광장이 한눈에 보입니다. 이른 아침시간이지만
질레트 광장 한편에 모여있는 사람들, 달스턴 문화센터를 드나드는 유모차 행렬이 눈에 띄었습니다.
▲ 질레트스퀘어광장 ▲ 유모차 행렬 & 여가를 즐기는 주민들
Q. 해크니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기본적으로 해크니협동조합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수익을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입니다. 달스턴 광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해크니는 30년이 됐습니다. 자원봉사자 시스템이 있어 - 350여명이 등록되어있고 그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재즈클럽도 자원활동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를 부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가지 사업 분야를 가지고 있어요.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인큐베이팅) / 건물에 대한 렌트사업 / 아트매니저먼트 크게 3개분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크니 지역은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습니다. 인종별로 다양한 업이 있죠. 예를 들면 중국인은 음식점, 그들이 하고 있는 업을 육성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크니 협동조합 조합원, 자원활동가, 내부자 들이 함께 중요한 지점을 결정합니다.
대부분 사회적 기업은 ‘수익금’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비상업적이지만 상업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면 그 부분도 상업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수익금이 발생할 경우 다시 지역으로 환원하는 방식이죠.
- 건물임대업: 25년째 하고 있고 다른쪽에도 건물이 많습니다. 월세 수익이 65억정도의 수입금이 발생하고 있어요. 해크니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 아트앤 컬처 비즈니스: 달스턴 광장을 활용한 문화예술프로그램 진행, 런던에는 채러티가 많아요. 런던은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이라서 그 부분에서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회 정도 큰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1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이고 고가의 장비가 지원되고 있습니다. 행사수준도 높은 편입니다.
영국에서 10위 안에 드는 가장 가난한 지역이기도 하고 54%정도가 이주민입니다. 이주민의 수입의 평균이 전체 런던 50%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고, 대부분이 임대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런던은 농지가 많습니다. 해크니는 농지는 커녕 공원조차도 없어요. 도시가 작고, 도로도 좁은 곳이죠. 사람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없습니다. 그래서 달스턴 광장은 지역안에서 유일한 커뮤니티 공간으로써 자리 잡고 있습니다.
Q. 배경?
A. 2차 세계대전에 공습을 많이 받아서 이 지역이 거의 폐허수준이었습니다. 구청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구청과 HCD이 100년의 임대계약을 맺었습니다. 해크니 협동조합 건물을 HCD에서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사용하고 있고, 렌탈하고 있습니다. 렌탈을 한 곳도 있고 건물을 매입한 경우도 있습니다. 은행에서 모기지론을 받아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7~8년 전까지 전까지 달스턴 광장이 굉장히 위험한 공간이었어요. 주차장이었는데 마약이나 매춘이 일어나 경찰도 꺼리는 공간이었죠. 질레트 tm퀘어의 주차장시설을 빼고 오픈스페이스를 만든 이후에 범죄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문화예술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근처 정부기관, 재즈클럽, 바티칸, 올림픽행사도 진행하고, 아이들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Q. 협동조원의 내부 회원이 이전회원과 새로운 회원간의 네트워크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시초에 건물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을 교육을 시켜서 가게를 만들게 해주었고 그들이 회원이 되었고, 지역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묻고 활동하면서 지역주민들이 회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동조합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질때는 전후회원이 모두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Q. HCD 조직구조는?
A. HCD는 7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협동조합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동등한 관계 HCD의 조직은 작은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파트너쉽을 확대시키는 것(소자본 가게 운영, 교육, 백업 교육, 컨설팅 진행)입니다.
Q. 가장 어려웠던 점과 (도미닉) 일한지 얼마가 됐는지 궁금합니다.
A. 근무기간은? 3년 전에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문화예술행사를 진행하는 담당자)
어려웠던 점은? 20년 동안 근무했던 사람이 그만두고 2008년부터 경기불황이 왔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년을 활동했던 사람의 기본철학과 방향이 있었기 때문이죠.
협동조합이다보니 의견을 모으는 곳이라서 7명이 각자 생각하는 방향과 정치적인 목적이 달라서 의견을 조율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Dominic Ellison'과의 인터뷰 ▲ '재즈클럽 사장님'과의 인터뷰
◀ 인큐베이팅을 통해 만들어진 가게들
미팅룸에서 내려와 질레트 광장쪽으로 나오니, 해크니 협동조합 개발회사가 위치한 건물 1층에 늘어선 작은 가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곳은 커피가게밖에 없었지만, 작은 가게 앞쪽으로 늘어선 파라솔에는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민자와 저소득층의 거주율이 높은 이곳 달스턴 지역의 오랜 문제인 실업과 노숙, 마약과 범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해크니 협동조합 개발회사의 대표적인 공간인 상점들은 시중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지역민에게 임대해 그 공간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단순히 임대만 하는 것을 넘어서서 지속적으로 일하고 기반을 형성할 수 있도록 컨설팅, 홍보 등의 지원도 함께 하고있었습니다.
▲ 질레트광장
해크니 협동조합 개발회사는 초기 임대형 주택협동조합으로 운영되면서 임대건물에 입주해있는
다양한 파트너, 지역사회 조직, 행정조직 등의 협력 속에서 사업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HCD 일대를 돌아보면 이러한 파트너십 단체들과 임대상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에서 누구나 100% 만족하는 일이 없듯,
달스턴 지역에도 해크니 협동조합 개발회사의 사업이나 운영방식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해크니 협동조합 옆에서 수십년간 재즈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분은, 해크니 협동조합이 지역사업을 하면서
정작 지역의 저소득층보다는 외부에서 이주해 들어오고 있는 백인들에게 혜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임대료를 시중 50% 이하로 낮게 제공한다 하더라도,
달스턴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이들중 많은 수는 그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이 많다는 것.
때문에 사업의 본래취지를 살려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참여와 의견개진이 쉬워져야 하고,
이들을 위한 사업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작은 땅덩어린에 많은 인구수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지방에 갈수록 유휴공간이 많은 편입니다.
모기동은 서울에서 활동하며 공간의 한계나 관의 협조에 대한 어려움을 늘 느끼고 있었습니다.
해크니 협동조합은 유휴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시도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하나의 회사 또는 사람이 지역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동안 많은 단체와 사람들이,
그리고 지역민들이 함께 변화시켜 가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인 ‘자립구조’에 있어서는 더욱 깊은 고민을 안겨주었는데, 독일에 이어 영국에도 사회의 가장 저변에 깔려있는 ‘더불어 살기위한 고민’을 한국에서는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하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해크니 협동조합이 지역에서 다문화, 낙후지역의 문제를 개선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기까지
관에서 그 공간을 100년이라는 계약을 해주었던 믿음과 협조가 없었더라면 그것이 가능했을까요?
스쾃으로 점거한 건물을 국가에서 활동의 공간으로 인정하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통후추 한 알 값으로 건물을 통째로 내어주는 ‘통큰’ 국가의 인식과 정책이 밑바탕되는 현실차이.
하지만 역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인식과 정책을 상상하고 적극적으로 제안해 볼 수 있는 작은 힘이 생긴 것도 같습니다.
또한 우리가 공동체를 고민할 때, 내가 함께할 사람들과의 관계, 자발성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 역시
해크니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속도를 맞춰가는 것.
그것은 앞으로도 공동체를 고민하는 내가 놓치지 않고 계속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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