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프로젝트 활동보고] 영국 식생활 교육을 취재한 최영기 PD님을 만나다!
푸드포체인지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생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해 영국을 탐방하려고 합니다. 영국에서 가장 배우고 오고 싶은 것은 "Food for Life Partnership" 이라는 곳의 커리큘럼인데요. 이렇게 잘 만든 식생활 교육 커리큘럼을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있답니다!
Food for Life Curriculum Pack 자세히 보기
최영기 PD님은 4년 전 영국의 급식과 식생활 교육을 취재하여 EBS의 다큐 세계의 교육현장 - 영국, 학교급식 혁명 잘 먹어야 성적도 좋다! 를 만드신 분입니다. 실질적으로 해외 탐방을 준비하고 실행하기 까지의 단계, 그리고 직접 체험한 영국 급식에 관해 배우기 위해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식생활 교육
한국의 식생활 교육은 '관(정부)'이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2009년 식생활 교육지원법이 제정되고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국민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학교 자체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에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문화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자원봉사들의 봉사로 교육이 진행되기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교육청이나 정부의 주도로 교육이 진행되지 않다보니 모든 학교에서 식생활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진행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교육 횟수는 학교 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잘 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정규 과목에 좋은 먹을거리와 가까워질 수 있는 "음식"을 주제로 한 과목이 있다고 합니다. 과목으로 채택이 되니 지속적으로 교육이 가능하겠지요.
보통 텃밭 교육과 연계되어 진행되는데 텃밭 수확물을 급식의 재료로 사용하거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요리 컨테스트를 하여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교육이 주를 이룬다고 합니다.
또한 방문하신 학교에서는 농장 방문을 잘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1회에 30~40명의 아이들이 함께 농장을 방문하였습니다. 농장에서는 월 2회 이상 아이들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농장 입장에서는 빈도수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 불편해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 농장의 생산물이 학교 급식을 위해 납품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이 찾아오는 것을 반긴다고 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식재료 선택권을 가진 힘도 무시할 수는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학교에서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영국은 기본적으로 유상급식 이라고 합니다. 도시락을 싸오거나 집에서 먹거나, 혹은 학교에서 급식을 하거나.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이미 올리버가 학교 급식 혁명을 위해 학부모들에게 급식 개선 비용을 내달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었죠!
Jamie Oliver의 TED 영상 - Teach every children about food
한국의 식생활 교육
한국에서 정부 주도로 식생활 교육을 잘 하는 곳이 있어 소개해주셨습니다. EBS 다큐 하나뿐인 지구 촬영 차 방문했던 울산광역시 북구 친환경 급식지원센터였습니다. 저희도 영상으로 보고 감탄했던 곳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울산 북구청장님의 적극적인 주도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북구청 산하에는 친환경 급식지원센터가 있는데요, 북구청 학교 급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사전 검수하고 관리하는 곳입니다. 중간지원조직이 있으니 학교에서는 각 식재료에 대해 하나하나 확인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고, 농민 또한 급식 지원센터로 바로 납품을 하니 중간 마진이 줄어들어 가격도 낮습니다. 친환경 급식지원센터는 울산광역시 뿐만 아니라 전국에 여러 곳의 친환경 급식지원센터가 있습니다.
EBS 다큐 하나뿐인 지구 - 얼굴있는 먹거리 로컬푸드 학교급식을 바꾸다
친환경 급식지원센터에서는 식재료를 받는 농가와 연계하여 학생들의 농장 방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구청에서는 농장 방문을 위한 버스를 2대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학교에서도 별도의 교통비를 부담하지 않고 아이들이 농장 방문을 할 수 있었더 것이죠. 농장 방문 시에는 학생들과 학교 담임 교사, 그리고 친환경 급식지원센터에서도 한 분이 인솔 교사로 참여한다고 하셨습니다. 농장 방문 시 선생님은 바로 농부! 열심히 기르는 작물들에 대해서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시고 아이들은 설명을 듣고 작물을 수확하는 등의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의 주도로 농장 방문이 잘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농장을 방문 하기 전에 학교에서 교육할 컨텐츠, 그리고 농장 방문 후에 학교에서 교육할 컨텐츠가 아직 없다는 부분이었습니다.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교육 효과를 가지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의 교육이 중요하기에 이 부분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추후에 푸드포체인지에서 농장 방문 식생활 교육을 기획하여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재팁
피디님께서는 해외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의 씨커스 탐방에 대해 들으시고 여러가지 팁을 주셨습니다:)
첫 컨택 시에 취재하고자 하는 내용을 너무 많이 보내지 마라 (단체에서 피곤하게 생각하여 약속을 잡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미팅 시간은 충분히 잡아라. 그들은 절대 약속된 시간 이상을 할애해 주지 않는다.
런던은 아침 트래픽이 심하니 전날 방문할 단체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다.
탐방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몇 가지 질문만 던지고 인터뷰를 끝내고 나오지 말고 가능한 오랫 동안 학교/단체를 둘러보아라. 이야기를 오래 나누다 친해지면 단체에서도 더 보여주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단체에게 이야기 해서 받아라.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자료를 공개한다. (급식관련 영국 조사 자료 등)
촬영 시에는 학생들의 초상권이 복잡하니 꼭 확인하고 촬영해야 한다.
방문할 때는 작더라도 선물을 꼭 챙겨가라. 유럽은 동양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높기 때문에 아이스브레이킹에 유용하다.
식생활 교육 단체 방문 이야기와 실제 도움이 될 취재팁까지 받고 나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했습니다^^ 당시 현지 컨택을 담당했던 코디네이터 연락처와 울산 북구청 친환경 급식 지원 센터 담당자의 연락처까지 받았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주신 최영기 피디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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