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프로젝트 활동보고] 농장 식생활 교육을 위해 우보농장을 방문하다.
푸드포체인지가 추구하는 식생활 교육에는 직접 키워보는 교육이 포함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식물이거나 동물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음식으로 먹기 이전에 '생명'이었지요. 이 생명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알게 되면 음식의 소중함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출처 : green-mom
한국의 농장 방문 식생활 교육
한국에서도 농장 방문 식생활 교육은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영기 피디님으로부터 알게 된 울산 친환경 급식 지원센터에서도 농장 방문 식생활 교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식생활 교육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교육 시 사전에 준비되어야 하는 부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보농장은 작년 마르쉐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수십종의 토종벼를 가지고 오셔서 팔고 계셨습니다. 벽제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꼭 한 번 오라고 하셨는데, 액션 프로젝트를 통해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던,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화창하던 4월 23일.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고양시의 우보농장을 방문했습니다.
우보농장은 행복한 밥상을 꿈꾸는 생태 텃밭학교 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직접 만든 이 소개판을 보니 교육농장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보농장에서 이근이 대표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이근이 대표님은 1994년부터 2012년까지 대중문화 비평지 <리뷰>편집장으로 계시다 도시농업을 시작으로 고양시에 내려오셔서 교육 농장을 하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한국의 농장 방문 식생활 교육 - 교육농장
먼저 교육 농장이란 무엇일까요? 교육 농장이란 농촌 진흥청에서 지정한 농촌교육농장을 말합니다. 농가의 소득이 자꾸만 줄어드니 6차 산업의 일환으로 교육 농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교육 농장으로 지정되면 시설 지원과 컨설팅 지원이 되는데요, 컨설팅을 통해 각 농가에 적합한 교육 컨텐츠를 만들어준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도착해서부터 돌아갈 때 까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세부적으로 적어준다고 하셨습니다. 프로그램은 교육 과정과 연계 시켜서 작물 기르기(예를 들어 딸기와 식물 등), 수확하기 등으로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컨설팅을 통해 교안을 전달받으면 각 농가의 농부들은 이 교육을 익혀서 아이들을 교육한다고 했습니다.
우보농장에서는 농가월령가와 연계한 전통농업, 유기농업을 주제로 한 작물 중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농장에서 기르는 작물, 농기계 그리고 농경문화까지 폭넓게 다룰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교육 신청은 개인의 경우 우보농장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신청을 하고, 단체의 경우 교육청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농장 방문 식생활 교육 시 필요한 것들
농장 방문 식생활 교육을 하며 필요한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어려운 점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 교통수단
학교나 유치원 단위로 올 경우 버스를 빌려서 와야 하는데 유치원의 경우 통학차량이 있어 그 차를 타고 오지만 학교의 경우 별도로 버스를 빌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육에 드는 비용이 많이 올라가서 학교에서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울산 북구청의 경우 처럼 관에서 지원하여 교육 비용절감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보조강사
현재는 이근이 대표님이 직접 교육을 하시고 별도의 보조강사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을 보조강사로 잘 활용하고 계셨는데요, 프로그램의 진행을 위해서는 보조강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작년에는 유치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론 교육을 별도로 진행하기도 했다고 하셨습니다.
* 교육 전/후 프로그램
농장에 방문해서는 충분한 체험이 이루어지지만 사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경험, 그 이상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교육 효과를 가지기 위해선 일상(학교/유치원)에서의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부분에 공감하셨는데요. 아직 교육 전/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Taste Workshop
우보농장에서는 30여 종 이상의 토종벼를 기르고 계셨습니다. 열심히 기른 토종벼를 가지고 도시 사람들과 함께 Taste Workshop을 함께 진행했다고 합니다. 여러 토종벼의 맛, 향, 색 등을 비교하여 어떤 토종벼를 선호하는지를 알아보며 토종, 종자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다양한 작물을 기르는 만큼 여러 작물에 대해서 Taste workshop이 가능하고 이 부분은 푸드포체인지와 연계하여 진행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토종벼 기르기
각 그릇에 담겨 있는 것은 여러 종류의 토종벼입니다. 쌀의 종류도 하나가 아니라 이렇게 다양하답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토종벼 교육을 진행할 때는 각 토종벼를 하나씩 심어서 길러보셨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길러보면 다양하게 자라나는 벼를 보며 아이들은 호기심을 갖고, 왜 다른지. 이것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함께 탐구해나가는 것이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농업이 무엇인지, 유기농이 무엇인지, 토종 종자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보농장을 나오면서 혼자서 이 일들을 꾸려나가고 교육까지 하시는 이근이 대표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의 맨파워로 여기까지 만들어오신 것이니까요. 하지만 언제까지 개인의 맨파워에만 기댈 수는 없겠지요.
음식 문화에서는 매뉴얼화, 대량 생산이 좋지 않지만 식생활 교육에 있어서는 오히려 매뉴얼화, 보급화가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이근이 대표님이 갖고 계신 좋은 컨텐츠를 다른 사람들도 교육할 수 있고, 결국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게 되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육농장으로 지정받은 우보농장을 함께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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