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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EEKER:S Story/*청풍상회

[액션프로젝트 보고] ① 순천댁 게스트하우스 김혜민 인터뷰

 청풍상회의 액션프로젝트는 다양한 지역과 동네에서 활동하는 팀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청풍상회 미션에 대한 재정립과 앞으로의 지역에서의 활동을 고민하는 계기이자, 지역에서의 활동가 및 문화기획자를 만나 지역에서 청풍상회의 역할이 무엇이며, 추구해야할 가치를 고민하고 재확립하는 프로젝트로 진행을 하였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탐방지로서는 청풍상회가 강화도에서 경제활동과 지역에서의 다양한 문화형성을 하고자는 활동 사이의 균형과 간극에 집중하여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들을 선택하였다. 지역에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 출발했다. 그 첫 번째 탐방 이야기는 순천댁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순천 지역청년활동을 하는 김혜민님과의 대화로 시작한다. 장소는 사랑방 같은 순천댁에서 진행했다.


 


: 왜 순천으로 내려왔는가?

 

: 아름다운 가게 서울시청년허브에서 일하면서 사회적 활동 쪽에 쭉 몸을 담고 있었다. 여러 지역에서 지내기도 하면서 항상 어디서 살고 싶고, 어떻게 살고,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30살에는 내 것을 하자라는 생각을 꾸준히 했었고, 삶과 일이 조화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러던 찰나에 순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고, 그렇게 작은 연고를 가진 순천에 내려와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게스트하우스/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그간 해오던 일(아름다운 가게 및 커뮤니티 공간)과 맞닿아 있어서 두렵지는 않았고 또 노트북 앞에서 일하기보다 몸을 움직여 하는 일을 통해 머리를 비우고 싶었다.

 

: 순천은 어떤 곳인가? 서울과 비교를 한다면 어떤가?

 

: 서울에서는 주변에서 받는 자극들이 많아서 에너지가 많이 분산돼 집중이 어렵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요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 내가 일하는 곳이 삶의 터로 된다는 것이 가장 좋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운동도 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

 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과정에서 내가 하고 있는 업종의 특성상 순천은 굉장히 대부분 성수기에 정신없이 일을 하고 비수기에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비수기에는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비수기에 순천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순천에서 청년생태계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게스트하우스 이외의 활동은 어떤가?

 

: 그러나 자립구조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원사업 등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그 지속가능성을 만든다면 자립적으로 창의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나 싶다.

 이제 시작 단계이다.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이라면 지역에서 씨앗을 심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키워드나 과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쫓아 그 씨앗이 싹을 피우고 축적이 돼서 어느 순간에는 내가 원했던 변화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 나아고자 하는 삶과 순천댁의 방향은 무엇인가?

 

김: 누구나 자기만의 자기다운 삶을 살았으면 한다. 내부에서는 지역청년의 사랑방이자, 외부로는 여행객들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단계적으로 과제를 해나간다면 다음 해야 할 과제가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일하는 속도 때문에 지치지 않게 되었으면 하고, 그 계기 또한 만들지 않아야겠는 생각이다.

우리가 하는 것이 재미있는가가 중요하다. 무엇이 재밌을까? 돈을 떠나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 열었을 때는 새롭게 다가오지만 그것이 똑같은 형태로 진행이 된다면 사람들은 질리게 되고 하고자는 것들이 지속하기 어렵다.


 


: 앞으로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김: 순천에서 청년허브를 만드는 것이고 내가 느꼈던 갈증을 다른 친구들은 덜 느꼈으면 한다. 어찌보면 사막 같지만 그래서 한 방울의 물마저 소중하다. 우리는 사막에 강을 만들고 바다를 만드는 위대한 일이 아니라 오아시스를 만들고 수로를 연결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우리가 실현해볼만한 작당들을 하려고 한다.

 

 


 처음 순천에 도착했을 때 순천댁은 비가 오는 날임에도 지역 대학생과 함께 커뮤니티 모임 동료를 만들기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면서 전단지를 붙이고 있었다.

 순천댁을 만나서 내 주변과 동네의 친구들이 각자의 삶을 살았으면 점과 지역에서 해소되지 않은 갈증 때문에 느껴 떠날 수밖에 없던 시점들을 나 자신의 과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분명 청풍상회도 지역에서 사람들이 자립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 씨앗을 심는 활동을 현재까지 했었기 때문에 그간의 것들이 방향성이라는 측면에서 다르지 않음을 느끼고 끝과 끝이지만 든든한 동료를 얻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그가 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만큼 우리 또한 그러한지 반성과 고민을 남기는 탐방이었다. 또한 지역에서의 활동이 관계를 만들고 그것이 지역에서의 우리의 씨앗이 되어야 함을 우리 또한 알고 있지만, 그 씨앗을 통해 얻은 관계들이 정말 중요성과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순천에서의 첫 탐방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