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터뷰로 동작구 희망동장나눔네트워크를 운영하고 계신 유호근 국장님을 인문학 카페 사이사이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역에서의 미션과 경제활동 사이에 대해 찾아간 각자의 고민들을 들어주시면서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청: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션이 좀 더 구체적이었으면 하는 고민이 있다.
유: 지역에서 한 팀으로 모이는 공통의 동기가 필요하다. 각자의 욕구를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공통의 욕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충분한 소통을 통해 여러 사람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이 갈등에 집중하지 않고 일에 집중되게 해야 한다. 꾸준한 소통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야’라는 미션을 정해야 하고 있는 일에 집중도도 높고, 그 일이 길게 갈 수 있다. 청풍상회의 나이대가 굉장히 많은 것들을 하고 싶을 나이다. 하지만 지역을 기반하는 것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다양한 것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지역의 일을 한다는 것은 시간을 먹고 자란다. 지역은 관계와 신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다. 단순한 비즈니스와는 조금 다르다. 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하나의 목표점(미션)을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흥미(Interest)만으로 모여서는 안 되고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청: 팀 구성원 각자의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방향성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유: 당연히 생각하던 것(지역, 청년 등의 광범위한 의미를 내포한 단어)에 질문을 던졌을 때 돌아오는 개개인의 답은 다 다르다. 같은 일을 한다고 하지만 다른 일을 하고 있었고, 다 같은 곳을 보는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 오랜 시간의 토론과 합의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미션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청: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이 단기적/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에 도움이 되는 활동인가에 대한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유: 확실한 미션을 세우고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긴 호흡을 두고 멀리 내다봤을 때 일을 함에 있어서도 지치지 않는다. 빨리 아웃풋을 내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비효율적이라고 보일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들이 사회적자본으로 쌓여 지역에서의 큰 힘이 될 것이다.
지역이 오히려 기회가 많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꾸준히 한다면 믿음과 그 대가가 반드시 돌아온다. 돈을 쫓으려 하기보다 공통의 지향을 쫓아가야 한다. (청풍상회처럼 초기 팀의 경우) 팀 내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경제, 관리, 지역활동 등의 팀빌딩이 중요하다. 팀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역에서 우리가 지닌 사회적자본이 얼마인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자본의 핵심은 (장사로 예를 들었을 때) ‘그래도 오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고 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래도]가 된다면 그것이 나에게 이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사회적자본을 활성화하고, 발전시켜 나가야한다.
청: ‘영리활동’과 ‘비영리활동’ 사이의 균형과 간극을 어떻게 맞춰나가야 하는가?
유: 지난 80년대 90년대 세대들은 시민활동 등 비영리문화에 익숙하지만, 지금 20대는 옛날과 달리 비영리문화에 익숙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경제활동과 비영리활동이 함께 되는 사회적경제에 몰리는 시대로 변하지 않나 싶다. 경제적 활동과 사회적 미션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사업 초창기부터 사회활동과 비즈니스 모델을 병행하는 생각을 했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이 당시에는 시기상조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영리적인 것도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살고, 같이 나누고, 즐기는 것을 꿈꿔 (그 동안) 시도했고 이제 성장하는 단계다. 하지만 앞으로의 10년이 중요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지역사회 문화, 더불어 사는 공동체 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하고 나아가고 있다.
사업 초기에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었다. 바자회나 공연 등등. 10년이란 시간으로 내다봤을 때 그것은 특정한 사업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미션의 문제라 생각한다. 흥미도와 주요사업은 항상 바뀐다.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명, 한 명의 현재의 고민까지 들어주시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영리와 비영리를 함께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이지만,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지역 안에서의 활동은 기본적이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하고, 오래 지속하기 위한 팀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확고한 미션 확립의 중요성이 크게 다가온다.
그 동안 청풍상회 내부적으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조직에 대한 이상을 추구했었다. 주 1회 회의를 하면서 우리의 일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고민을 하지만,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사회적가치에 대한 확실한 공통의 미션과 의제들이 조금 분산되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공동거주를 하면서 청풍상회는 삶과 일터에서 그 누구보다도 오래 살을 맞대고 2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지만, 우리 안에서의 더 깊은 대화가 오가고 자리를 만들자는 이야기로 2차 탐방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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