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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EEKER:S Story/*소정당협동조합

[해외탐방기] (5) 즐겁게 만들어가는, 즐거운 공간: 도쿄 Co-nect 탐방 및 대표 인터뷰

도쿠시마 공항에서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비행기를 탈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작고 한산했는데,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다른 세상입니다. 나고야를 떠나 오노미치, 카미야마를 탐방한 것은 불과 3 4일인데, 그새 거대한 도시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잡힌 탐방 및 인터뷰를 위해 재빨리 숙소로 이동해서 짐을 풀고 잠을 청했습니다.

 

 

이튿날 아침부터 방문한 Co-nect는 소정당이 탐방 출발 전부터 가장 기대하던 탐방지였습니다. “일과 운동을 병행하는 공간을 컨셉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2016년 만들어진 Co-nect는 업무와 운동을 완전히 같은 공간에서 수행하며, 공간에 상주한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공간 이용 시간 1시간당 10분의 운동을 필수로 해야 하는, 그야말로 운동 친화적인 코워킹스페이스입니다.

 

Co-nect가 공간 내에서의 운동, 스트레칭 지도 경험을 살려서, 전 좌석이 스탠딩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는 2호점을 오픈하는 한편, 업무 도중 정장을 입고도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트레이너 파견 형태로 기업 내에서 운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기사를 보고 주저 없이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내 Co-nect 1호점과 2호점의 탐방, 그리고 대표의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당초 약속장소는 Co-nect 1호점이었으나, 약속 날짜 직전에 Co-nect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Co-nect 2호점이 리모델링을 하게 되어 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였는데, 공사 중인 현장이라도 보고 싶다는 재요청 끝에 약속 당일 2호점 앞에서 만나, 공사 중인 현장을 간단히 둘러보고 1호점으로 이동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2호점 앞에서 인터뷰 대상자인 Co-nect의 대표 토모타카 나카야마씨과 만나 함께 Co-nect 2호점의 공사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좌측부터) 소정당 홍다솔, 박성경, 이진경, 통역을 맡으신 김마리아님, 나카야마 토모타카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저는 나카야마 토모타카입니다. 지금 보시는 이 곳이 Co-nect 2호점입니다. 현재 리뉴얼 기간으로 영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 의자는 하나도 없이 다양한 기구에 앉거나 서서 일하는 공간으로 계획 중입니다. 밸런스볼이나 밸런스디스크 등 업무를 보면서 운동할 수 있는 기구들을 둘 것입니다. 원래 주거용 빌딩이어서 목욕탕도 있던 공간입니다.

한국에서 온 소정당협동조합의 박성경입니다. 제가 메일로 사전 연락을 드렸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온 소정당협동조합의 이진경, 홍다솔, 김보연, 김지욱입니다. 이쪽은 오늘 통역을 해주실 김마리아, 후지카와 마리아입니다.

저희는 모두 건축 디자이너입니다. 다양한 공간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고 운영을 하기도 하는데요, 새롭게 코워킹스페이스를 기획하면서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일과 운동을 함께하면서 건강해질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고 있어서 이곳에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과 운동을 접목하고자 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젊은 나이에 만나서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일뿐만 아니라 많은 생활을 같이 하게 되었고 저희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는 젊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일을 하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반면 일에 지나치게 몰입하다보면 건강을 망치기 쉽고, 실제로 저희도 일을 하면서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을 느껴서 같이 모여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면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도 함께 하고 건강한 식사도 함께 하면서, 같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목표하게 되었습니다.

 

찾아오신 Co-nect의 콘셉트와 매우 비슷합니다. 저는 원래 시스템엔지니어인데, 20대쯤에 어깨 결림이 너무 심해졌고, 같이 일하던 친구는 마음의 병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기술은 점점 발전해 가는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은 점점 무너지는 것을 해결하고자 Co-nec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었습니까?

 

 

디자인을 하다보면 일을 밤늦게까지 굉장히 긴 시간동안 하게 됩니다. 허리 통증이 가장 심합니다.

 

이 근방은 업무시설 밀집 지역으로 출판사 등이 많이 위치해 있습니다. 다른 지점에서는 한 시간에 10분을 운동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반면, 이곳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일하러 들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업무를 보는 동시에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콘셉트에는 1호점을 보는 것이 더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스탠딩 데스크로 이루어진 Co-nect 2호점

 

외부 발코니 공간도 사용하는 공간인지요?

 

지금은 여름이라 사용하지 않지만 봄과 가을에는 밖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맥주를 한 캔 들고 일하기도 합니다.


리모델링을 하는 이유는 책상의 높낮이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서인지요?

 

원래는 전부 서서 이용하는 곳이었는데, 사용하는 고객의 연령층이 다양하다보니 앉아서 사용하는 것을 요구하는 분들이 많아 리뉴얼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서있는 것 외에 더 적극적인 운동을 하고 싶다는 수요도 많았습니다.

 

2호점의 공사 현장을 모두 둘러본 후, 함께 택시를 타고 1호점으로 이동했습니다. 1호점에 도착하자 함께 이동한 토모타카 나카야마씨 외에도 Co-nect의 트레이너인 유야 키무라씨와 모기업인 GoB의 대표이사 료 사쿠라이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호점은 넓지 않은 공간을 충실히 사용하여 코워킹스페이스 겸 운동공간으로 구성했고, 나무에 오르는 듯한 전신운동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집중 업무 공간 세 개를 제외하면 커다란 좌식테이블과 간이테이블 정도가 놓여 있어 전반적으로 업무공간보다는 운동 공간에 가까운 인상을 주는 공간 구성이었습니다.

 

도심 속 자연을 컨셉으로 만든 듯한 Co-nect 1호점

 

Co-nect 1호점을 도식화 한 모형

 

 

공간 소개와 함께 간단히 공간을 둘러본 후, 커다란 좌식테이블에 다 같이 둘러앉아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계신 이 층이 전부 Co-nect의 공간입니다. 이곳은 조종실석과 같은 모양의 개인실로, 집중이 잘 되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올라가서 책상을 내려서 사용하고 함께 있는 방석을 사용하면 복근 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직접 올라가 보시죠.

'조종석'이라고 표현한 집중 업무 테이블

 

나무는 안 올라가시죠? 성인이 되면 뛰거나 점프를 하면서 손을 쓴다든가, 동시에 움직이는 입체적인 운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 개인실을 이용하면서 예를 들면 클라이밍과 같은 입체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업무를 하기 위해서 먼저 나무를 타도록 직접 고안한 시설

 

다음으로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도구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의료용 매트입니다. 이 위에 서서 일하면 신체 중심을 맞출 수 있습니다.

균형을 맞춰주는 발판을 사용한 스탠딩 데스크



원래 보통 의자는 두지 않는데, 오늘은 의자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물건은 두지 않는 것이 콘셉트입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 바뀌고, 그 때 정장을 입고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구성된 10분 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Co-nect를 지원해주는 회사인 GoB에서 나온 사쿠라이님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위워크 등의 코워킹스페이스가 생겨나고 있지만 위워크와 같은 공간은 실험적인 공간이라기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Co-nect를 통해 좀 더 가볍고 실험적인 코워킹스페이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짐볼 위에 앉아 진행된 인터뷰

(료 사쿠라이) Co-nect의 중요한 콘셉트 중 하나는 사무실의 일부에서도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보통은 사무실 안에 건강을 위해 여러 가지 투자를 원하지만 비용과 공간의 제약으로 쉽지 않습니다. 고가의 운동기구는 대부분의 회사에 접목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시는 것과 같은 시스템을 고안하였습니다.



접목시킨다고 하신 게, 이러한 모듈을 대기업 사무실과 같은 곳에 판매한다는 말씀이신지요?

 

(료 사쿠라이) Co-nect 공간을 경험한 뒤 사무실에 도입하고 싶다는 고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공간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미리 보내드렸던, 준비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원래는 이바쇼라는 사이트를 통해 일 할 수 있는 공간을 소개시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셨다고 이해했습니다. 맞는지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서로 공간을 소개해주는 것을 보시다가 이런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시게 된 건가요?

 

보통 사무실 밖에서 일을 한다면 카페에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 일을 하지 않는 비일상적인 공간, 예를 들면 수족관 같은 곳에서 일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페는 항상 혼잡합니다. 일 하려는 사람들은 카페에만 집중해서 모입니다, 한국의 카페에도 사람이 많지요? 반면 주변의 공원 같은 곳에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공원에서도 와이파이가 되니까 공원에서 일해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만든 것이 이바쇼입니다. 그 후 이바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공원이라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본다든가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었고 숲을 콘셉트로 한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매머드를 사냥하던 시대를 상상했습니다. 매머드를 사냥해서 가죽으로 옷을 만들고, 고기를 먹고 하던 시절을 말입니다. 숲 속에서 일을 하던 그 시절처럼 좀 더 운동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을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을 의도하였고 동작 하나하나를 헬스장이라기보다는 숲을 연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료 사쿠라이) 당시에 공간에서 그런 콘셉트를 유지하였던 것은 코워킹스페이스 포털 사이트 같은 곳에서 좀 더 주목받는 장소가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의 Co-nect는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에게 주목합니다. 사람의 놀거나 일하는 것,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활동들이 하나의 활동으로 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콘셉트입니다.



일반적인 피트니스센터에서 특별한 기구를 사용해 운동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정확한 계획에 의해서 특정한 부위를 단련하는 것을 통해 운동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습니다. 반면 이곳은 그런 특별한 기구 없이도 전신 운동이 되도록 굉장히 세심하게 고려를 하신 것 같습니다. 기구나 프로그램 등 운동에 필요한 요소들은 어떤 방식으로 연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Co-nect 공간을 만들 때, 혼자서 구상한 것이 아니라 의학물리치료사와 뇌신경학자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공간을 설계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말씀하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어떤 경로로 함께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직접 피트니스센터에 가보거나 하면서 전문가를 찾았습니다.

 

(료 사쿠라이) 헬스트레이너는 신체를 단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운동을 하기 어려운 신체조건의 사람들의 어려움은 해결해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의학물리치료사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찾게 되었고 최적의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해 헬스트레이너, 물리치료사, 뇌신경학자의 의견을 통합하는 공동 연구 과정을 가졌습니다.



현재도 그 분들이 함께 Co-nect에 관여하고 계신가요?

 

그렇습니다.

 

(료 사쿠라이) GoB의 강점 중 하나가 작은 규모이지만 여러 가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긴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여러 가치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GoB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일본에는 이와 같이 젊은 청년들을 도와주는 인큐베이팅 시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료 사쿠라이) 한국에는 다양한 정부 지원이 있다고 들었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습니다. 몇가지 지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받기가 어렵습니다. 신청하면 누구나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도 지원을 받으려고 5년 동안 시도를 있지만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세계적인 흐름으로, 투자가 결정되는 곳은 IoT, 드론, 로봇 같은 기술 분야다보니 사람의 업무효율 향상에 대한 사업은 지원을 받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이바쇼를 운영하실 때부터 GoB 소속이셨던 건지, 아니면 Co-nect를 준비하면서 GoB와 만나게 되신 건지 그런 과정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바쇼를 시작할 때 이미 GoB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료 사쿠라이) GoB도 사람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찾아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GoB는 어떤 특정한 아이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료 사쿠라이) 사업보다도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사업에 중점을 두면, 사업의 가치가 올라갔을 때 그것을 팔고 싶어 하는 심리가 생깁니다. 그것은 처음에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행복해지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에 집중하여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각 분야의 전문가가 계속해서 Co-nect에 함께 관여하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러면 계속 어떤 프로그램이나 기구를 새롭게 개발을 해나가고 계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어깨 결림같이 일하면서 몸이 안 좋아지는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들 이외에도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연구하고 토의하며 개발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서, 캠프파이어라는 사이트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공간을 만드신 계기와 자부담금과 펀딩금액의 비율을 70:30으로 설정하셨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3백만 엔이라는 펀딩 목표금액 같은 것을 어떤 기준으로 설정하셨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홍보하셨는지요?

 

크라우드펀딩이 한국에도 있습니까?



Co-nect 1호점을 구현하기 위해 진행했던 크라우드펀딩 (사진 출처: CAMPFIRE)

 

네,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크라우드펀딩이 거의 같은 구조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펀딩을 계획할 때 두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수요조사였습니다. 정말로 이런 공간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오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Co-nect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 분들은 거의 주변사람들이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는 그 외에 실제로 공간을 구매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수요를 조사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평범하게 자금조달이었습니다.

7030이라는 비율의 기준은 첫 고객들의 숫자였습니다. 최초로 오게 될 고객들이 몇 명 정도라면 자리가 가득 찰까 예상했습니다. 2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와준다면 처음 손님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고 예상하여 300만 엔으로 정하였습니다.



정말로 원하신 목표는 300만 엔이라는 금액이 아니라 200명의 손님을 모으는 것이었군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이 1호점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어떤 식으로 이용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재의 회원 수는 70명 정도 됩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하루 20명 정도입니다. 그 안에는 회원들도 있고, 회원이 아니지만 지나다 들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이용객이 많습니다.

 

일단 이 공간에 오기만 하면, 10분의 운동 시간에는 강제로 참여해야 하는 건가요?

 

반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웃음) 강제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참여해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용하시는 분들의 업종이 궁금합니다. 업종에 따라서 정확히 50분에 한 번 씩 일어날 수 없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프리랜서나 엔지니어, 작가, 영상 크리에이터입니다.

 

그런 분들은 보통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시니까 50분, 10분 단위로 업무시간을 관리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대부분 운동 프로그램에 잘 참여해 주시나요?

 

불만을 토로하는 분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하자고 하지 않아도 본인들이 먼저 운동을 시작합니다.

 

하루에 손님들이 20명 정도 온다고 하셨는데, 보통 하루 근무시간인 8시간 정도를 이곳에 머무르시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오래 머무는 분들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3시간에서 4시간정도 머무릅니다.

 

(료 사쿠라이) 인터뷰 중이지만 운동을 한 번 체험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사쿠라이씨의 제안으로 인터뷰 도중 시작된 운동 체험


(신나는 음악으로 배경음악을 바꾸고, 운동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원을 그리며 모여 섰습니다. 간단한 스트레칭 후 스쿼트와 게임을 접목한 운동을 하였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 스쿼트는 힘든 운동이기 때문에 트레이너가 10개를 하라고 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힘든 느낌이 드는데, 게임에 집중을 하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료 사쿠라이) 지금 하신 운동은 아무것도 준비 하지 않고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오피스에서도 할 수 있고요.

 

그렇군요. 오피스 이야기가 나와서 그쪽으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이렇게 공간이 하나 생겨서 잘 운영이 되면 비슷한 공간을 계속 만들어나가는 쪽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터뷰 기사를 보면 단순히 공간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오피스에 파견을 가서 각 기업 사무실 안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것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출장 Co-nect’는 한 달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사무실에 방문을 하여 지금 같은 운동을 합니다. 그 이외에 시간은 트레이너가 방문을 해서 사무실 안에서 20분 정도 짧은 시간을 이용한 스트레칭을 1:1로 진행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출장 Co-nect를 신청하고 있나요?

 

이 사업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은 수요가 많지 않지만, 현재 세 개 정도의 회사로 출장 Co-nect를 가고 있습니다. 이벤트 회장 같은 곳도 다니고 있습니다.

 

(료 사쿠라이) 이벤트 회장에서 중간에 5분 정도 운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이벤트는 세미나와 같은 기업의 행사를 말씀하시는 건지요?

 

(료 사쿠라이) 파티나 명함 교류회 같은 행사입니다.



그렇군요. 이벤트라는 단어를 듣고 떠올랐는데, SNS를 보니 출장 외에도 재밌는 자체 이벤트를 많이 시도해 보시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시계로 집중력을 체크해보는 행사라든지,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오면 아이를 봐주시는 서비스를 봤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집중력을 체크하는 것은 웨어러블 헬스케어디바이스를 활용합니다. 이것을 차고 작업 중의 집중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집중력을 측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집중 타입에 대한 것입니다. 집중하게 되는 속도가 빠른 사람과 느린 사람이 있는데, 책상 앞에서 몇 분 이내로 집중력이 오는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에 대한 집중 타입을 파악하여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측정기는 입장하는 손님들이 원하면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인가요?

 

모든 손님들에게 전부 착용하시길 권합니다.

 

이 측정기는 시중에서 살 수 있는 기성품인지, 아니면 앞서 말씀해주신 신경학자 등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개발한 제품인지요?

 

. 원래 파는 물건입니다. 이 기계로는 로우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계산법이 다릅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분석 시스템을 통해 연구하고, 이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료 사쿠라이) 이 기계는 ‘fitbit’이라는 제품으로 누구나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API를 사용한 로우데이터를 기본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컨트롤하지만 Co-nect는 독자적인 솔루션을 각각의 작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Co-nect 공간 사용자들의 집중력을 체크하기 위한 장치 (출처:fitbit.com)



주말에 어린 아이들을 보육해주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토요일, 일요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이를 돌봐줄 곳이 없을 때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면 손님들이 일하시는 중에는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운동 시간에는 다 같이 운동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주말에만 운영을 합니다.



아이를 돌봐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요?

 

같이 그림을 그리거나 놀아주거나 합니다. 숙제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직접 하기도 하고, 슈퍼트레이너가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웃음) 같이 나무를 올라타기도 합니다.



지금 해주신 설명을 들어보면 알고리즘을 짜는 엔지니어, 뇌신경학자, 상주 트레이너, 출장 트레이너 등 다양한 인력을 갖추고 계신 것 같은데 회사의 전체적인 인력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적은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부 8명입니다. 기본적으로 주 업무는 트레이너입니다. 모두 같은 업무를 보고 있고, 8명이 돌아가면서 출장을 가기도 하고 상주 트레이너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제가 원래 직업이 시스템 엔지니어였기 때문에 알고리즘을 짜는 일은 제가 합니다. 여기 키무라님은 트레이너지만 공부를 잘 가르칩니다. (웃음)

고객님과 같은 공간에서 같이 생활을 하면서 많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유야 키무라) 누구는 트레이너를 하고 누구는 엔지니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 같이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도 하고, 트레이너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이 곳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같이 일하는 트레이너 분들은 원래부터 알던 사이인가요? 어떻게 서로 모이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원래 알던 사람도 있지만 모집을 통해 들어온 분들도 있습니다.



새로 들어오신 분들은 트레이너 업무와 그 외의 역할들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들어오시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평소에는 트레이너 한 분만 이곳을 지키고 있나요?

 

기본적으로 한 명이 지키고 있습니다. 1호점 한 명, 2호점 한 명.

 

1호점과 2호점의 거리가 좀 있던데 위치 선정에 이유가 있었나요?

 

1, 2호점의 각 고객층이 매우 다릅니다. 그래서 거리가 떨어진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2호점 같은 경우에는 트레이너가 상주했다고 하더라도 시설들이 좀 다른데, 이용료도 다른가요?

 

이곳은 손님이 오시면 두세 시간은 이용하지만, 2호점은 보통 30분 정도밖에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곳과 같은 시설은 만들지 않고 스탠딩데스크 위주로 계획하였습니다.

 

(료 사쿠라이) 2호점 근방은 오피스 밀집지역으로 짧은 시간동안 집중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자 하는 손님이 많습니다. 반면 1호점은 GoB 안에서 비즈니스모델을 찾는 실험 단계로 색다른 콘셉트의 공간이 어떤 상업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배워가는 중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로 도쿄에 Co-nect가 여러 곳 더 생기는 게 더 중요한지, Co-nect가 기존 회사와 결합하여 프로그램을 확산하는 게 더 중요한지 궁금합니다.

 

저는 일하는 사람들의 심신이 아픈 것이 몸을 움직이지 않아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허리디스크도 운동을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시간을 고정적으로 많이 할애하는 활동이 잠자는 것, 일하는 것, 여가활동인데 그 중 운동을 결합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이 일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료 사쿠라이) 대개 일부러 운동을 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헬스장에 가려고 하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낼 여건이 안 되면 운동부족이 되고, 심신이 지치게 됩니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에 운동을 접목하려고 합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요.

Co-nect의 가능성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단독 점포를 주력 상품으로 많이 넓혀가는 것입니다. 와서 일도 할 수 있고 운동도 할 수 있는 그런 콘셉트의 점포로요. 두 번째는 도쿄에 대형 사무실이 많이 있는데 그 안에 프로그램을 접목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도쿄 외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은행이나 제조업 시설에 인구 감소로 인해 잉여공간이 많습니다. 그런 곳에 Co-nect 시스템을 접목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세계입니다. 세계적으로 지점을 넓혀 가고 싶습니다.



앞서 저희가 이 곳을 방문하기 전에 나고야를 들렀다 왔다고 말씀드렸는데, 실은 한 곳을 더 들렀다 왔습니다. 오노미치라는 곳과 카미야마라는 곳입니다. 두 지역은 나고야나 도쿄와 같은 도시가 아닌, 코워킹스페이스를 통해 이주민들이 여유롭게 일하며 머무는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저희가 처음 목표했던 공간은 도시에서 바쁘게 일하면서 정말 운동을 할 틈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었기 때문에 Co-nect 방문을 더욱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서 끝이 났고, 저희가 한국에 돌아가서 Co-nect에서 고민하고 계신 것과 같이 일 때문에 운동을 포기하게 된 사람들을 위해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조언을 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2년 전, Co-nect가 생기고 반년 정도 지나서 한국의 서울에 다녀온 적 있습니다. 일본도 업무환경이 삭막한 편인데, 한국이 일본보다 더 삭막한 환경을 갖고 있다고 들어서 그것을 직접 확인하러 갔던 것입니다. 저조차 일하는 게 힘들어서 이 곳을 만들었는데, 저보다도 힘든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도 반드시 이런 서비스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쯤 시작하실 계획인가요?



계속 적당한 곳을 찾는 중입니다. 저희가 목표로 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운동과 건강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저희가 사는 동네에 대한 것입니다. 저희가 염두에 두고 있는 곳은 서울이긴 하지만 산업구조의 변화로 인해 현재는 조금 낙후된 지역입니다. 그래서 바쁜 서울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면서도 동시에 그 공간을 통해 낙후된 동네도 좀 더 활성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적절한 공간을 계속 찾고 있는 중입니다.

 

(료 사쿠라이) 일본에는 코워킹스페이스나 인큐베이션스페이스가 굉장히 많이 있는데, 각각의 커뮤니티 규모가 작습니다. 그 이유는 그런 유형의 업무공간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찾는, 그 정도의 대중성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시설에 너무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엄청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지 않고 도서관 같은 기분이 듭니다. 운동을 통해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도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정말 몰입해서 하는 사람들은 이런 곳에 오지 않습니다. 본인이 갈 장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는 집중력을 어떻게 측정하고, 어떤 운동을 통해 향상시킬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정당협동조합과 같은 고민을 하는 동료로서 계속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고민을 먼저 시작한 선배 기업께서 먼저 좋은 제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레이너님께도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짐의 트레이너들은 상시적으로 자세를 봐주고, 신체 단련을 시키는 것이 주 업무인데, 공간 매니저부터 이벤트프로그램 진행까지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이곳의 트레이너로서 감상이 궁금합니다.

 

(유야 키무라) 긴 시간을 사용해서 운동을 하는 것과 10분만 하는 것은 다릅니다. 참가하셨던 짧은 시간 10분 트레이닝은 목적은 두 가지로 몸의 리프레쉬와 마음의 리프레쉬입니다.

50분간 앉아서 일을 하면 엉덩이가 저리게 되는데 그런 것을 같이 확인하면서 10분간 몸을 리프레쉬한 뒤 다시 일에 집중하실 수 있게 합니다.

마음의 리프레쉬는 게임을 했던 것 같이, 일에 집중하면 계속 말을 안 하게 되는데, 고객님들도 그렇지만 트레이너도 그렇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는 미소입니다. 웃는 얼굴을 만드는 것입니다. 일에 집중하는 중에는 미소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체중을 줄여주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여기서 하신 동작들을 집에서도 하고 오피스에서도 혼자 하실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공간과 기술,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는 토모타카 나카야마씨와 유야 키무라씨를 보며, 이들은 즐거운 공간을 참으로 즐겁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차곡차곡 공간을 만들어나가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며 앞으로 펼쳐질 Co-nect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또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면서도 정작 운동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작업 공간에만 방점을 찍고 고민을 이어 나가던 모습을 돌아보며, 본질적인 목표를 위해 세심한 계획을 만들어나가는 자세와 건강한 삶을 위한 공간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