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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EEKER:S Story/*완주적정기술숙녀회

숙녀가 간다 3_ 감꽃홍시게스트하우스 (전북 남원)

2월 27일 토요일에 남원 읍내, 산내면까지 두루두루 귀촌선배 언니들을 만나고 감꽃홍시게스트하우스 주인장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1박하고 내일은 순천으로 넘어갑니다.


 

1. 비혼상태로 귀촌한 여성이 느꼈던 어려움

2007년 활동가로 직장을 구해 내려왔다. 직장에서 집을 구해줘서 처음에 자리잡고 사는 데 무리는 없었지만 집의 자잘한 고장을 손 볼때는 철물점 아저씨에게 부탁하거나 직장의 다른 남자 활동가, 아는 언니의 남편에게 부탁했다. 시골에서 비혼여성은 전반적으로 폐를 끼치며 살 수 밖에 없다. 누군가의 남편에게 부탁할 때는 부인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늘어눈치가 보인다. 철물점 아저씨와 친하게 지낼 때도 불편한 성희롱 발언을 종종 들었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어려웠다.

 

2. 필요한 기술이나 공구, 프로그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농사지을 때 필요한 퇴비는 늘 20kg짜리로만 포장되어 들거나 운반하기가 힘들었다. 소분 포장되었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았을 텐데 무거운 짐을 들 때마다 도움을 요청해야해서 미안했다. 여성을 배려한 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

 

여성전용 목공방에서 남자들의 잔소리 없이 속도에 수준에 맞춰 작업하고 싶었다. 마을공방이 생긴다해도 가르치는 사람, 오다가다 잘못하고 있다는 잔소리들을 많이 하면 마음 편히 작업하기가 힘들다.

 

지글스처럼 유난한 여성주의 활동을 내가 직접하지 않더라도 여성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글쓰기를 하던 사람도 마을 안에서 자기 의미를 되찾아 작업을 집중적으로 하기도 하고, 마을에서 역할을 찾아내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들만의 활동이라도 비판적인 시선이 있는 줄은 몰랐다. 지지하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완숙회의 활동도 기술이나 기계 분야에서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서 무리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