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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EEKER:S Story/*디지털사회혁신 랩

[액션프로젝트 보고] 언더독스 김정헌 대표 인터뷰

 

[디지털사회혁신랩/인터뷰1] 소셜벤처 인큐베이터 - 김정헌 언더독스 대표

 

 

 

 “해 본 사람들이 알려주는 창업 실전 노하우,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면모를 찾아가는 6300시간의 교육 과정, 교육에서 투자까지 차근 차근 성장 단계를 밟아가는 시스템. 디지털사회혁신랩은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기관인 <언더독스> 의 김정헌 대표를 만나 <언더독스>가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Q. <언더독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언더독스>"교육하고, 육성해서, 투자한다."는 모토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육에 해당하는 것이 "창업사관학교" 입니다. 사회적 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선정해 6300시간 동안 방법론을 교육하고, 팀 빌딩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작년 7월부터 시작했고, 1기부터 3기를 거쳐 현재 4(부산)까지 진행했어요. 63명이 졸업 예정이고, 6개의 팀이 배출되었습니다. “창업사관학교는 창업을 목표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국내 유일이라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배출한 팀은 창업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언더독스 레이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언더독스 레이블"은 창업팀을 대상으로 4~6개월의 인큐베이팅 지원을 합니다. 씨드머니, 브랜딩, 마케팅, 다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IR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어요. 창업사관 학교 출신만 받는 것은 아니지만 사관학교 출신팀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있어요. 이 후 팀들은 언더독스 브랜드 에이전시인 "언더독스 스튜디오"를 통해 브랜딩이나 마케팅, CI 제작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좋은 투자자를 연결하려면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하고요, 좋은 결과가 나오려면 좋은 창업팀을 모을 수 있어야 선순환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창업팀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인큐베이팅 기관이 가지는 확신한 브랜드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더독스만의 색깔 있는 브랜드나 특징은 무엇인지요? 


 - <언더독스>의 브랜드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해봤어?" 에요. 언더독스는 실제로 창업해 본 분들이 멘토를 하거나 자문을 해요. 언더독스는 이론보다는 실전의 경험을 창업가들이 직접 알려주는 것이죠. 그래서 실제로 교육과정의 80%가 워크숍이에요.

 


Q. 현재 '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배출된 6개 팀이 어떤 팀일지 궁금합니다.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 우선, 올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으로 선발된 '놀담'은 사관학교 1기 출신이에요. 다음 주에 정식 플랫폼이 런칭 할 예정입니다. 시간제 보육이 필요한 엄마들과 아르바이트가 필요한 대학생을 연결하는 놀이보육 - 대학생 선생님 연계 플랫폼이에요. 예를 들면, "건축학과 형이랑 같이 하는 레고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을 여는 것이죠. 이 플랫폼에 등록하는 대학생은 아이 교육 전문 회사의 교육을 이수하여 퀄리티를 보장합니다. 매 시간 놀이 일기를 작성하고 앱으로 부모와 공유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일 예정입니다. 현재 이 서비스는 학부모 200명, 대학생 300명 정도가 대기하고 있어요.

 또 다른 창업팀 '코코커피'는 지역커피전문점(개인소상공인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충전 카드를 사업 아이템으로 두고 있어요. 약 15개 정도의 제휴 카페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프라운드'는 폐 이어폰으로 팔찌를 만드는 아이템을 갖고 있어요. 엔터테이먼트 회사와 제휴를 맺어서 콘서트 물품으로 제공하고, 청각장애인을 후원하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비움'은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하는 청소용역회사이고요, '블랙루비'는 모바일 게임회사인데요. 환경보호와 알츠하이머를 주제로 하는 게임을 개발 중에 있어요. 그 외에도 여성 자립을 돕는 소셜플라워를 컨셉으로 하는 '꽃그리다봄', 도시인의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그린아워'가 있습니다.

 

 

 

 [사진] 언더독스 김정헌 대표 (좌) / 디지털사회혁신랩 김해인 팀원 (우)

 

 

Q. 6개의 창업팀 소개를 들어보니, 사업아이템 자체 보다는 기업가의 자질과 미션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느껴집니다.

 

- 네 맞아요. 만약 다른 곳처럼 사업아이템으로 창업팀을 선발했다면, 디자인, 환경, IT 등 영역을 정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갔을 것이에요. 하지만 <언더독스>는 사업아이템이나 수익성보다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자질, 미션을 중심으로 선발합니다. 어떤 사업을 하든, 그 사람의 인성과 도덕성이 더 먼저라고 봐요. 소셜벤처를 하고자 하거나 사회혁신 영역에서 일할 사람이라면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이 가진 인성과 윤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아이템은 바꿀 수 있지만,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미션과 자질, 인성은 쉽게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언더독스>가 인큐베이팅 하는 목적입니다.

 

 

Q. 사실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심사과정에서 사회적기업가로서의 인성이나 미션은 어떻게 판단하시는지요?

 

- 먼저, 그래서 사관학교 출신들을 우선으로 선발합니다. 6주 동안 300시간의 '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동거동락 하다보면 사회적기업가로서의 인성, 자질, 미션 등을 다양한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사관학교' 참여자 선발은 서류보다는 면접심사를 하면서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요. '창업사관학교'가 시작되면 6주 동안 페이서(pacer), 디렉터, 코치, 이렇게 세 명의 멘토가 한 사람을 전담하게 됩니다. 페이서는 마라톤에서 선수의 속도를 관리해주는 'Pacer'를 의미하는데요. 매일 같이 하며 기록부를 작성해요. 페이서의 관찰기록부를 바탕으로 디렉터는 1주일에 한 번씩 사회적기업가와 면담을 하고요. 이 내용을 바탕으로 저와 같은 코치는 비즈니스 멘토링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관찰,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인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하는 거에요. 이 평가를 통해서 팀과 비즈니스 아이템을 수정하거나 아예 바꾸기도 하고, 극단적인 경우는 퇴출되기도 해요. (하지만 아직 그런 경우는 없어요.) 6주 간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인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봐요. 창업가로서의 자질이 맞는지도 확인하고요.

 

 

Q. 63명 졸업생, 6개팀이 만들어졌는데 이들에 대한 후속 지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나요?

 

-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실전 창업가들이 매주 비즈니스 모델을 멘토링 합니다. 초기 자금이 필요한 경우는 씨드머니를 투자하기도 하고요. 공간(사무실)이나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부분도 지원해요. 저희 투자 방식이 조금 독특한데요. '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배출한 팀을 '창업사관학교'CEO가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잖아요. 6주 동안 동고동락하게 되니까요. 때문에 '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만들어진 팀일지라도 인큐베이팅 파트인 언더독스 레이블CEO가 투자를 결정합니다. '창업사관학교'CEO레이블CEO에게 객관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 참여를 설득하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Q. 마지막으로 비영리IT지원센터와 같은 IT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기관에 조언을 해주신다면?

 

- 인큐베이팅 기관(중간지원조직기관)을 위한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인큐베이팅 기관 간의 특징에 따른 차별점을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지금은 정보가 부족해서 인큐베이팅 기관의 특성에 따라서 창업가들이 기관을 선택하기가 어렵잖아요. 인큐베이팅 방법론을 상호 토론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든다면, 창업팀과 인큐베이팅 기관 간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크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