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 SEEKER:S Story/*초록공작소

[해외탐방기] 맥주로 사회적기업?? : De Prael

초록공작소의 두번째 만남은 빗물맥주를 만든 트라이앵글 중 마지막은 실제 첫 Rainbeer를 양조한 DePrael이었습니다.

 

암스테르담의 가장 오래된 지역에서 독특한 방법으로 양조를 진행하고 있는 양조장이 있습니다. 바로 De Prael이라는 양조장인데요. 양조설비들이 있더라도 노동집약적인 양조과정에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단계가 거의 없습니다. De Prael은 이 노동집약적인 양조과정에 지적장애인들과 협력하면서 양조장을 사회적기업으로 만들어냈습니다.

De Prael 입구

 

옛날 무역항에 위치한 DePrael은 맥주를 운반하는 부두였던 곳에 양조장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자리에서 맥주를 만들고 있는 De Prael은 문헌조사를 했을 때와는 다르게 작업시설은 대부분 현대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론매체에 다뤄진 사례가 매우 많아서 규모도 큰 양조장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막상 가니 정말 그 도시에서 오래오래 한 구멍가게 양조장이었습니다. 이 양조장에서 사용하는 시설은 독일에서 2008년도에 구매한 양조장비인데 아직도 그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만 10년을 넘겨 사용하고 있는데 튼튼한 양조설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De Prael은 세 개의 건물이 미로처럼 엮여있었는데요. 한 건물은 병입한 맥주를 파는 가게로 사용하고, 하나는 양조동, 하나는 펍과 레스토랑으로 사용하는 건물이었습니다. 다른 건물이 분명한데 마치 하나처럼 연결이 되어있어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De Prael에서는 빗물맥주를 만들게 된 배경과 오랜기간 유지해온 양조장을 둘러보며 그들만의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하였습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의 얼마나 되나요?

전체 De Prael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대략 140명 정도 됩니다. 그 중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120명 정도 됩니다. 이들은 보통 양조, 병입, 청소, 케그 배달의 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업무는 장애에 따라 적합한 업무로 배정하고 있습니다. De Prael을 창립한 대표는 정신과 간호사였어요. 환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고 자원봉사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줬습니다. 둘이 맥주 만드는 일을 좋아해서 양조장을 만들기는 했는데 조현병, 조울증, 인격장애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고용하기 시작했어요. 필스너나 페일애일 같은 것들 보다 사람이 더 우선시 되었는데 맥주가 너무 잘 팔리기 시작하면서 이전에 받던 사회적 펀딩을 받을 필요가 없게 되었어요.

양조설비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 De Prael 양조사님

 

함께 일하신 분들이 성공의 키였던거 같아요.

맥주만이 우리가 판매하는 유일한 상품이었는데 사람들이 더 많이 우리 맥주를 마시게 되었어요. 물론 상품이 좋아서 였겠죠. 직업훈련대로 일해준 직원들 덕분에 매출이 오른거죠.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일하고 싶어했습니다.

 

빗물맥주를 만드는데 특별한 기술이 있었나요?

레시피는 Hemelswater의 레시피를 쓰고 물고 정수된 빗물을 사용했습니다. 크게 다른 기술은 사용하지 않았아요. 다만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문제에 함께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빗물은 Hemelswater에서 준비한 울트라필터를 하여이용하였어요. 5.7%의 알콜이 함유된 맥주였습니다. 유기농 맥아를 이용해서 만들었어요. IPA와 같은 블론드 맥주였습니다. 미디어랩에서 스타트업을 하던 학생들이 암스테르담 대학교에서 물을 받아서 1톤의 물을 끌고 여기로 왔어요. 우리로서도 매우 의미있는 프로젝트여서 더 빗물맥주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실제 이들이 크라우드펀딩 맥주도 Rainbeer와 함께 하고 있구요.

병입장비를 설명해주신 양조사님

 

양조에 De Prael만의 특별한 기술이 있나요?

우리는 지금 보시는 이 기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재료의 선택, 양조과정 전후, 모두 고유의 방법들을 유지하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냉장고에 들어있는 몰트 보셨죠?  De Prael맥주의 풍미와 색 등을 고려하여 유기농 몰트를 많이 사용하려 합니다. 뒷마당에서 홉을 기르기도 해요. 모든 양조장이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발효조에 보면 공책이 모두 달려있어요. 저 공책에 양조사가 온도, 압력 등 아주 세세하게 기록을 하고 기록을 보며 다른 사람들도 상태를 트래킹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있을거에요. 시스템화가 될 수록 저런 기록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우리는 저 방법을 유지하면서 맛있는 맥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발효조마다 번호가 써있는 것은 해당 발효조의 노트로 발효과정을 기록한 것

 

 

한국에서도 맥주로 사회적기업을 한다고 하면 술집이? 라는 생각을 해요. 환경을 생각한 브루어리를 고민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여기 암스테르담이에요. 보시다 시피 저희 양조장은 홍등가 근처이기도 합니다. 주변은 보시다시피 마리화나 가게가 즐비해요. 도시가 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저희는 암스테르담이라는 환락의 이미지를 이겨냈습니다. 우리만의 고유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직업을 구하는데 있어 취약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고유 가치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도 초록공작소는 캐리어에 싸온 고민은 한가득 꺼내 풀어보았습니다.

De Prael에서 초록공작소가 배운점!

-  맥주양조 시 우리맥주의 스타일과 빗물의 특성을 고려한 레시피의 중요성

-  재료보관법

-  장비세척

-  초록공작소 고유가치 탐구의 절대적 필요성

De Prael 양조사님과 굿바이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