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에서의 2번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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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이제 서울에서의 여러 기관에 이어 동네형들을 찾았는데요.
동네형들은 또 어떤 곳인지 알아볼까요?
-동네형들이 안내하는 공간소개!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양한 분야의 청년 활동가 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 지속적인 교육과 워크숍을 통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연구하고 개발한다. 서울시 강북구에 위치한 동네형들의 공간에서는 주민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마을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워크숍, 강연, 전시 등 지역 내 문화예술 교류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동네형들에서 느낀 건 너무나 디테일하다는 것이였어요. 가볍게 혹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야 라며 넘길 수 있는 부분도 동네형들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그리고 또 유쾌하고 완벽하게 표현해내고 있었어요.
*위의 사진은 동네형들에서 제공하는 리플릿이랍니다. 공간소개와 사업소개를 포함해 멤버들의 개개인 소개와 앞으로의 비전까지 담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담배모양 리플릿이었습니다.
바람 또한 이곳의 철학과 디테일에 빠져 어느 순간 초등학교로 배달 될 보물상자에 못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네형들에서도 3D 프린터기를 이용해서 동네형들의 심볼마크와 팀 이름을 제작해 한 벽 전면에 커다랗게 붙여놓았었다. 공간의 곳곳에 프로젝트 결과물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대표님께선 동네형들과 관련된 자료들을 신발 상자와 같은 모습의 박스에 담아 주셨다. 가장 놀란 부분은 이 모든 것이 팀안에서 자체적으로 이루어진 수작업이라는것.
동네형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밀한 디테일, 그리고 같은 기획이라도, 세심하게 마무리한 디테일로 인해 하나의 기획이 얼마나 재미있어지고, 달라 보이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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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성수동에 있는 카우앤독을 찾았습니다.
카우앤독은 열정 넘치는 인재들이 만나는 접점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요. 소셜벤처인큐베이팅 회사 SOPOONG은 이런 시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고, 카우앤독이란 이름은 ‘협업(co-work)’과 ‘좋은 일을 한다(do Good)’의 합성어였습니다.
카우앤독은 소셜벤처들에게는 입주형태로, 일반 청년에게는 무료 공간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실제 사용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어떤 이유로 인해 서울의 다른 곳이 아닌 이곳을 찾은 지에 대해 물었고, 그 이유로는 소셜벤처와 맞닿아있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한 공간을 운영함에 있어 그 공간만이 가진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코워커들이나 청년단체들이 우편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부재하다는 것을 이 공간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비밀기지도 단체와 관련된 우편을 받아주는 것을 실시해도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카우앤독은 생각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카우앤독을 비롯해 소셜벤처들이 들어오며 성수동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비슷한 분위기의 단체들이 모여있는 것만으로도 성수동이란 지역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고, 적극적으로 지역에 뛰어들어 특정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 모이니 그것만으로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모인다는 것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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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찾은 마지막 곳은 스페이스 노아였습니다.
이름에서 보이는 노아는 공간이 추구하는 가치 그 자체였습니다. 성경에서 방주를 만드는 노아처럼 이 시대의 노아를 양성하고자 하는 스페이스노아의 가치관이, 비밀기지에서도 부산을 위한 새로운 청년들을 양성하고 지원하는 가치관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스페이스노아와 같이 공간과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는 청년들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팀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큐레이라는 도구를 활용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사적인 대화를 많이 나누면, 팀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란 공적인 부분도 잘 유지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비밀기지 내부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잘되어야만, 더 나은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부산에서도 이런 큐레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이나, 아니면 비밀기지만의 커뮤니케이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스페이스 노아 입구에는 이렇게 스페이스 노아를 이용하시는 코워커분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는데요. 단순히 공간의 이용자와 제공자의 틀을 벗어나, 각자가 이 사회와 시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그런 동지들의 사진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공간사업에 대한 분위기와 붐이 생기기도 훨씬 전에 스페이스노아는 이미 공간의 가치를 파악하여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돌아보면 그만큼 공간의 가치와 지향점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세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지는 공간들도 많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간사업도 대세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각 공간마다 추구하는 가치와 지향점이 많은 상태로 늘어나야 된다는 마음도 생겨났죠. 그리고 미래를 위해 대비하는 ‘노아’라는 인물처럼 청년들도 자신의 미래, 더 나아가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 대비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길을 걸어가는 동지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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