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열차에서 2박3일을 보내고 난 후, 도착한 곳은 이르쿠츠크 역이었다. 이르쿠츠크에 도착해서는 시간이 늦었기에 알혼섬으로 이동은 다음을 기약하고 숙소로 이동하였다. 숙소는 자작나무 숲에 둘러쌓인 방갈로 같은 '욜로츠카' 이었고, 열차 내에서 그리고 여행 중에 누적된 피로를 풀기 위한 러시아 전통 사우나인 반야(Banya)가 마련되어 있었다.
반야를 한 후에 잠시 산책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떴더니 아침이 와 있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서 우리가 이동할 목적지는 바이칼 호수와 알혼섬이었다.
알혼섬으로 가는 도중에 들린 곳은 '브리야트 민속박물관' 이었다.
'브리야트'라는 민족이 있는데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매우 비슷하게 생기면서도, 몽골족과 비슷하고 또 러시아인 같은 민족이 있다. '브리야트 공화국' 이라는 나라가 따로 있고 말이다.
또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중간에는 우리나라의 성황당 나무와 같이 생긴 것을 볼 수 있었다. 저런 나무로 세운 것들도
우리나라에서 마을마다 세우거나 어떤 마을의 초입에 들어가는 문 모양처럼 생겼기에 낯설지도 않고 신기하기만 했다.
점점 러시아라는 나라가 반드시 유럽과 비슷한 모양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아시아와도 밀접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참, 그리고 또 달리면서 길도 찾았다 !
그렇게 6시간을 달린 끝에 드디어 바이칼 호수 선착장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도착한 선착장에는 바이칼 호수, 그리고 알혼섬을 갈 배가 준비되어 있었다.
알혼섬은 바이칼 호수에 있는 것으로 민족문화의 근원이라 일컬어 지는 곳이었다.
바이칼 호수는 시베리아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은 담수호 이다!
알혼섬에 도착해서는 이 조그만 차를 타고 또 달렸다.
달리면서 보니, 알혼섬은 정말이지 훼손이 하나도 되지 않은 곳이었다. 지금까지 보아온 러시아의 환경 중에서 가장 천혜의 환경이라고나 할까. 가장 세속의 때가 묻지 않은 채 존재하고 있었다. 무려 전기가 들어온 지 5년밖에 안되었다고 하니까 말이다.
그렇다보니, 여러 민족 문화들이 보존이 잘 되어있다는 것도, 이해가 갔다.
이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숙소 역시 친환경적인 곳이라 화장실도 화장실이지만 물에 대한 급수 문제도 절약을 해서 사용할 만큼 정말이지 문명에 의해서 많이 더렵히지지 않은 곳이었다.
참 여기서 신기하게도, 브리야트 족의 여성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막 결혼을 하고 이 곳에 왔는데, 언어가 잘 통하진 않았지만 놀란만큼 우리와 닮은 외모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녀가 더 예쁘긴 하다만......)
처음엔 우리나라 혼혈인 줄 알았는데, 여성분의 남편분께서 더듬더듬, 몽골인 한국인, 중국인 설명을 하는 통에 그녀가 브리야트 족인가 했고, "브리야트?" 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
서로의 행운을 빌어주는 동전을 교환하고 나서, 끝나고 맥주한잔 하자며 약속을 잡았지만, 문화제 시간때문에 아쉽게 얘기를 나눌 시간이 부족했다 ㅠㅠ
이 후, 짐을 풀고서 우리는 부란(부르한)바위로 향했다. 이 곳에서 한민족 평화문화제에 참가하기로 되어있었다.
부르한 바위는 알혼섬에 있는 바위인데, 이 바위에는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의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전설이 전해내려 오고 있다.
" 하늘에서 목욕하러 내려온 세 마리의 백조가 여자로 환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본 사냥꾼은 그들의 옷을 감춰서 두 여자와 결혼할 수 있었다. 이 후 그들 사이에는 11명의 자식이 있었고 그들은 11개의 브리야트 부족을 이루었다.
오랜 세월 이 후, 그녀들은 사냥꾼에게 옷을 되돌려달라고 애원하였고 사냥꾼을 그 옷을 돌려주게 된다. 그리고 결국
옷을 받은 두 아내는 다시 백조로 변신하고 하늘로 올라가 버린다. "
그 곳에서 또한 우리는 문화제에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다.
문화제는 우리가 빌어간 소원들을 천에 적어 걸어 놓고, 바이칼 호숫물로 정화수를 떠놓고, 지방을 하늘 높이 태워 날려버리면서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 굿을 하는 행사였다.
소원들은 미리 이 곳에서 SNS를 통해 받아간 사람들의 소원 (옆에 놓인 종이) 과 우리들, 그리고 가족들의 소원을 적었다.
그렇게 달이 휘영청 밝은 밤에, 신비로운 알혼섬에서
다같이 모여서 문화제를 하면서, 서로의 소원과 안녕을 빌면서 우리는 알혼섬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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