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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SEEKER:S Story/김지연_체화당

[ActionProject] 부산에 징검다리를 놓다_cafe체화당

[Action Project]

일정_2012년 5월 5일(토)~7일(월) 2박 3일


 

부산에 징검다리를 놓다_체화당

 

 

체화당은 작년부터 신촌 지역, 나아가서는 서대문, 마포 지역을 살피며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카페와 대안적 공간들을 찾아왔습니다. 때로는 '카페 연대'의 이름으로 때로는 '독서 모임'의 형태로 공간들간의 연대체를 상상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카페나 공간의 사장이기 이전에 실제로 비싼 월세를 부담하면서 밥벌이를 해야하는 자영업자들과 함께 하기는 너무 죄송할 뿐더러 실질적으로도 큰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연대를 꾸리기 위한 모임이나 자리를 가지는 것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부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던 차에 부산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부산의 카페와 공간들, 여러 대안적 장소들이 연대체의 모습은 아니지만,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도 일부 지역에만 눈을 두고 있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함께 체화당은 부산 지역을 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곳들도 보고, 또 그들간의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려 말입니다.

 

 

 

 

부산역에 내려서 가장 먼저 맞이해준 사람은 바로 송교성씨였습니다. 교성씨는 생활기획공간 ''의 공동 대표 이기도 하면서,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부산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만드는 '젊은이'로 소문이 나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이따도 언급할 대안 문화 공간이라 감히 말할 수 있는 ''을 운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스스로 인간 허브(HUB)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면모는 교성씨와 함께 방문한 남포동에서의 조선 통신사 퍼레이드에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몇 년째 하고 있다는 조선 통신사 퍼레이드는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라게 했고, 또 단순히 '잘하는 사람'만 섭외해서 '보기 좋은 행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시민 단위에서 많은 참여를 보여주어서 보기 좋은 행사였습니다. 남포동까지 이동하는 길에 이것 저것 소개를 해주던 교성씨는 퍼레이드 장으로 가자 마자 부산 노리단 대표 장현정씨, 독립문화공간 아지트 대표 류성효씨 등과 인사하기 바빴고 우리는 또 그들을 소개 받기 바빴습니다. 어쪄면 교성씨 같이 여러 사람을 알고,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부산 지역에서 공간 간의 연대가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백년어서원

blog.naver.com/100_fish

 

백년어서원은 또따또까라는 300여명 정도의 예술가가 모여있는 거리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카페였습니다. 2010년에 생기 이 카페는 '바까데미아'라 불리는 강좌를 공간으로 하는 공간입니다. 더불어 '지역'이라는 키워드를 여기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굳이 멀리 있는 자원을 활용하지 않고, 부산이나 경남, 김해 기반으로 강좌 등을 꾸려나가고 있으면서, 백년어서원 스스로도 지역 인문학의 토대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부산에 인문학의 붐이 불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들이 많았지만, 아직까지 그 관심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다만, 독서 모임 등으로 시작 했던 여기, 저기의 공간들이 이미 1970년대, 80년대에 사라져버린 인문학 서점을 대체하고 있었습니다. 백년어서원 또한 그런 공간으로 부산 인문학의 붐에 일조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디고서원과 에코토피아

www.indigoground.net

 

백년어서원이 대학생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부산 인문학의 공간이라면, 인디고 서원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공간입니다. 그들 스스로도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임을 굉장히 자부심 있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청소년에게 인문학을 적용하면서도 단순히 현재 교육 문제들의 타파와 같은 방향 보다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청소년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을 습득해서 체화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답이 정해지지 않을 수 있다'를 알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가치는 바로 '필요'입니다. 목표나 목적을 두기보다는 당장 필요가 느껴지는 일들을 벌인다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글을 실을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인디고잉>이라는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잡지도 기획을 하고 있고, 인디고 서원 근처에 적당히 밥을 먹을 만한 공간이 없다는 생각에 간단한 식사와 차를 파는 에코토피아라는 카페도 열었습니다. 늘 필요에 의해서 인문학적 기획이 있고, 그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참여가 점점 늘어가는 인디고 서원에서도 인문학의 힘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중학교 시절부터 인디고 서원을 다녔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사회에 나갈 때인데, 그들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안녕 광안리

www.gwanganri.com

 

안녕 광안리는 광안리라는 지역의 잡지입니다. 광안리라는 무언가 상업화된 것들만, 혹은 관광지만 있을 것 같은 공간에서 '문화'를 찾고, 발굴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문화 기획까지도 하는 문화 잡지가 바로 안녕 광안리입니다. 지역에 대한 피해 의식을 가진, 항상 서울이나 다른 공간에 밀리기만 하는 광안리에서 그들 스스로 특징을 인지하려는 노력과 함께 적극적으로 로컬 기반의 움직임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기획자 또한 외부에 존재하지 않고 모두가 '동네 사람들'인데요, 처음에는 그저 동네 사람들끼리 재미있는 꺼리라는 생각에 시작을 했다고합니다. 별 부담 없이 말이죠. 안녕 광안리를 만드시는 분들은 단순히 잡지 편집일을 하시는 것 뿐 아니라 부산 노리단을 꾸리거나, 재미난 복수, 아지트와 같은 공간을 직접 꾸리는 문화 생산자이기도 합니다. 광안리의 새로운 문화를 발굴함과 동시에 잡지를 통해서 여기 저기 네트워크를 만드는 작업까지 하는 걸 보면서, 이들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류성효씨는 교성씨가 멘토처럼 생각하는 분이셨는데, 그야말로 '몸을 팔아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공간 대 공간의 네트워크 이전에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누가 오고 갈 때 항상 그것을 빠짐없이 챙긴다고 하는데, 이 모습에서 '네트워킹', '허브' 작업에 어떠한 자세가 필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생활기획공간 통, Life DIY

cafe.daum.net/zztong

 

처음에 '생활기획공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공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잘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보고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젊은이들이 만든 마을 사랑방이라고 하면 틀린 묘사일까요? 생활기획공간 통은 스스로 독립형-자생형 문화공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네트워킹을 통한 힘을 기대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며, 동시에 변화는 평범한 생활 속에서 생긴다는 마음에 생활 속 문화공간을 필요성을 느끼고 이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아마추어적이지만, 보통의 사람에게서의 가치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생활기획공간 통의 공동대표 중 한 명인 김예린씨는 통에서 활동하면서 잠 잘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게스트하우스 잉ing'을 개업하였는데, 이런 모습에서 정말 필요하다면, 물리적 어려움을 극복했던 그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독립문화공간 아지트(AZIT)

 

 

 

 

 

[Network Party] 체-통 없이 노닐다!

 

부산_통, 민들레, 카페 헤세이티 등

Seekers_카페 체화당, 부엌아띠, 지구인

허나영


부산에서의 마지막 밤에는 생활기획공간 통에서 네트워킹 파티가 있었습니다. (화당)-(생활기획공간)통없이 놀다, 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파티에서는 신진 작가를 위한 공간을 꾸리고 있는 화가공동체 민들레, 지역 웹 잡지 개면미디어 바싹, 프리마켓 아마존, 예술가 레지던시 공간 아지트 등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통'이라는 공간 덕분에 이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