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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SEEKER:S Story/부엌아띠

[탐방보고서] 소통의 중심에 음식이 있다 - (2) 코코룸 COCOROOM (일본 오사카)


COCOROOM (코코룸)


1) 기본 정보


 창립년도

 2002년

 현 대표

 우에다 카나요

 연락처

 81 6-6636-1612 / info@cocoroom.org

 주소

 1-15-11 Sanno, Nishinari Ward, Osaka, Osaka Prefecture

 홈페이지

 http://www.cocoroom.org/

 조직구성

 대표와 유급스텝(5명) 그리고 자원봉사자

기관 설립 배경

 목적

 - 문화예술제공

 - 지역의 쉼터 역할 (사회적 취약계층의 쉼터)

 현황

 2002.08. 정부의 신세카이 아츠파크 사업르로 정부 지원이 있는 페스티벌 게이트라는 건물에서

               현대문학 아트 NPO로서 코코룸 시작. 

               니트족과 홈리스, 히키코모리 등 사회에서 소외 된 사람들의 휴식처와 작은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 카페로 시작.

 2008.01. 정부의 지원 중단으로 카마가사키에 현재의 코코룸으로 이전.

 2009.06. 건너편에 ‘카만! 미디어센터’ 개설.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릴 수 있는 툇마루 같은 기능을 하는 곳.


2) 탐방 결과


방문 일시

2012년 7월 19일 (목) ~ 7월 22일 (일)

방문 장소

코코룸 COCOROOM 1-15-11 Sanno, Nishinari Ward, Osaka, Osaka Prefecture

기관담당자

기관 담당자 우에다 카나요 (대표)   연락처: kanayo20@gmail.com

방문목적

- 카페라는 컨셉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법을 체험

- 체화당 멤버들과의 하반기 운영계획 및 대화의 시간


a) 인터뷰



* 어떻게 시작을 하셨나요?

 시인이지만 그것으로 생계를 연명할 수준은 아닙니다. 죽고 싶은 사람들이 글귀를 보고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을 만들게 해주는 게 시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오사카시에서 만든 페스티벌 게이트라는 예술 NPO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세 개의 단체가 들어와서 시작했습니다. 집세와 관리비는 무료였지만 인기가 없는 장소였습니다. 국가에서 돈을 받았기 때문에 뭔가 공익적이고 수익도 되는 일을 하고 싶었고 (건물을 이용하는) 그룹들이 열심히 가꾸고 청소도 하고 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니트족이나 히키코모리들이 와서 많이 도왔고 그들이 변화하였습니다.


 그 변화를 보면서 카페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자 생각했습니다. 손님들이 와서 부엌을 쓰고 설겆이도 할 수 있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장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와서 상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2003년에 카페를 시작했습니다. 초기 공간은 백명정도 수용 할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지역에)홈리스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금지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근처에 홈리스들이 많아서 가게를 시작하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카마가사키로의 이동과 지역의 상황

 경제성장기에 많은 사람들이 노동자로 이지역에 있었지만 그 노동자들의 노동상황이 열악했기 때문에 그들이 폭동을 자주 일으켰고 그래서 치안이 좋지 않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늙고 일이 없어 졌을 때 그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경제 발전은 그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홈리스들을 도와주는게 아니라 그들이 표현을 하고 살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홈리스 중에도 피아니스트나 코미디언 시인 등 유능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데뷔나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원래 계약이 십년이였는데 오년만에 약속으류파기하고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주변의 여러 문제를 시에 제기하며 재계약을 요구했지만 파기되고 지금의 장소로 옮겼습니다.


 이곳으로 이사는 2008년에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으로 옮기고 반년만에 살인 등 위험한 사건등이 일어나자 이 장소도 위험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게 미국 월가가 붕괴되던 시기입니다. 같은 해 연말연시에 세계경제위기 때문에 실직자가 많아져 텐트를 치고 공원에서 자야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설날을 공원에서 보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을 일본 사람과 이 장소의 연결점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그래서 미디어 센터를 만들고 지역이름(가마가사키)을 사용하려고 했는 데 상가나 이 주변에 힘이 있는 사람들이 반대해서 무산됐습니다.(이 지역의 안좋은 이미지 때문에) 그래서 이 지역에 있는 여러 사람들을 연결하고자 해서 카만 센터라고 이름은 지었습니다.


* 카마가사키에 대한 편견

 여기가 치안이 불안하고 기초수급자도 많아서 커뮤니티가 없고 삭막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사이이바시에서 두딸이 있는 여자가 자살한 사건이 있자 마을사람들은 여기 살았으면 그런 일이 없을거라고 말했습니다. (이곳은 아직 커뮤니티가 살아있어 사람들끼리 서로를 도와주고 잘 안다는 뜻) 그러나 일본사람들은 이 지역을 기피하고 근처에 오지도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장소가 끼 많은 사람도 많고 멋진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주석: 일본사회의 한 가지 특징인 것 같습니다. 일본인 특유의 낙관적인 사고 방식에서 나온 일면인데 바로 보고 싶지 않은 현상은 외면하고 긍정적인 부분만 바라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은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곳 카마가사키와 같은 부분에서는 오히려 나쁜 쪽으로 작용합니다.


 카마가사키는 분명 존재하는 일본사회의 일면인데 오사카 사람들은 카마가사키를 없는 곳처럼 여기려고 하고 어렸을 때부터 그곳에는 위험하니까 절대로 가지 말라고 교육시킨다고 합니다. 약간의 유머가 섞인 말투로 우메다씨가 카마가사키 밖의 지역 사람들을 바깥 세계 사람 카마가사키 사람들은 이곳 사람들이라고 분리해서 말한 적이 종종 있었는 데 그것이 이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카마가사키 뿐만 아니라 자이니치(재일교포)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도 나타납니다.


* 현황

 이 근처 맨션에서 살던 중노동자들이 기대수명이 낮아서 금방 죽었었고 강력계 사건 등으로 유동인구가 줄었고 가게 매출도 줄었습니다. 그래서 맨션 일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주석: 지역의 맨션 관리인으로 일주일에 교대로 코코룸 사람들이 맨션을 관리하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젊은 사람이 관리인이 되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코코룸의 카페 처럼 지역 사람들과의 소통 장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이 이곳을 특별구역으로 만들어 보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식자 그룹을 만들어서 세 개의 단체(NPO, 시민 등)들에게 의견수렴을 하려고 하는데 시장은 이곳을 싹 바꿔버리려 하고 지역민들은 그걸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없애고 개발하고자 하는 시장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언제 없어질 지 알 수 없습니다.


* 장소

 코코룸은 세 곳의 장소를 운영합니다.(코코룸 카페, 카만!미디어 센터, 멘션)


* 직원

대표인 우메다씨 이외의 스테프는 총 5명입니다. 그 외의 자원봉사자 그룹이 있습니다.



b) 관찰, 체험


- 주스 파티, 작은 공연

 주스 파티는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재료를 넣어서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행사입니다. 그 외에 특별함은 없습니다. 단지 정말 이것저것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독특한 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사실 주스 파티보다는 그 전에 했던 딱히 이름은 없었던 작은 장기자랑 같은 공연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동네분들 그리고 멀리서 오신 분들이 각자 장기자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장기자랑이라 하면 그리 특별할 것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곳은 달랐습니다. 나이 많으신 지역 분들이 기타로 노래를 부르고, 영어로 된 동화책을 읽고, 멀리서온 젊은 여성 분이 인도 춤을 추고, 우메다씨가 어린 딸과 그림책을 같이 읽는 것 같이 매우 소소하지만 행복한 작은 축제였기 때문입니다. 유명 가수가 오는 공연이 아니라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들을 나누며 즐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일일 식당

 코코룸에서 하루 체화당이 운영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 코코룸의 주변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서 힘들었지만 우리 팀과 체화당만 합쳐도 그리 작은 규모는 아니었기 때문에 '만약 안팔려도 우리끼리 먹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15인분 정도의 밥과 차를 준비했습니다. 메뉴는 잡채와 궁중떡볶이와 무 무침, 그리고 매실차와 유자차,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도 아니고 작은 행사였기 때문에 스태프 분들과 우리 팀, 그리고 체화당 사람들과 통역을 해주시는 분들이 드시고 나니 15인분이 거의 나갔었기 때문에 매출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먹기 힘든 귀한 요리였기 때문에 한국 요리를 코코룸 스태프 분들에게 해주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코코룸 스태프가 요리 해 준 한국 음식에 대해 매우 궁금해 하였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대화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차이와 공통점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코코룸 스태프 중에 차와 요리를 담당하는 ‘마스터’라 불리우는 분이 계셨기 때문에(이름은 테라카와 다이치씨) 그 분과 요리를 통해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그 부분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이 때에는 통역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어의 한계 때문에 의사소통 속도는 매우 느렸지만 그래도 요리를 통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화 내용의 일례로는 ‘일본에도 당면이 있다.’ ‘일본에는 멸치 액젓 같은 액젓을 일반적으로 구매할 수 없고 사전에도 나오지 않지만 어느 지역에는 액젓을 사용하는 곳이 있다.’ ‘잡채나 궁중떡볶이의 소스는 어떻게 만드는가?’ 와 같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c) 성과

김지형 (팀장)

 부엌아띠가 만들고자 하는 것도 음식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사람이 중심이고 그 사람들 사이에 서로 공감을 형성하여 자신이 꿈꾸는 삶의 일부를 실현했으면 합니다. 코코룸은 그러한 점에 있어서 분야는 다르지만 큰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심재은 (총무)

 "코코룸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무엇이 하고 싶을까?" 먼저 고민하신다는 우에다 대표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청년을 위해 부엌아띠가 하고 싶은일" 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에 앞서 "청년의 입장에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하고싶은지" 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것 같습니다.



d) 시사점


김지형 (팀장)

 현재 카마가사키에 거주하는 분들은 이미 연로해서 더 이상 누군가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그리고 일자리를 잃고 홈리스이거나 기초생활 수급자인 분들이 많고 사회에서 상처를 많이 받으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마음이 여린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분들이 개인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써 무엇이라도 말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코코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처 받은 분들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치유되는 것. 그것이 치유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에게 이해 받는다는, 사회에게 이해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


코코룸은 카마가사키 사람들에게 그것을 주고 있습니다.


심재은 (총무)

 # 매주 열리는 "5분 스테이지 공연" 에는 범위와 제한이 없다. 책읽기, 영어읽기, 춤추기, 스무고개 퀴즈 등등 다양한 장기가 펼쳐지고 관객들은 그 소소한 장기에 열렬히 박수를 쳐줍니다. 이 스테이지에 오르기 위해 한주간 얼마나 들뜬 마음으로 연습을 하고 노력해왔는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 주스만들기 파티에서는 차별이 없습니다. 누가 어떤 재료를 가져오든 일단 믹서기에 넣습니다. 먹기 거북 할 수도 있는 재료도 상관없습니다. 믹서기에 모든 재료를 넣고 탄생한 주스를 참가자들이 함께 나누어 마십니다. 의외로 맛있습니다.

 코코룸의 사람들은 홈리스들의 소소한 장기에 관심을 갖고 격려해주었으며 그들을 진정으로 차별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다가갑니다. 이 때문인지 홈리스들에게는 스스로 뭔가 하고싶다는 의지가 보였으며 스스럼없이 타인에게 먼저다가가 인사를 건넬 줄 아는 사람인것 같았습니다. 패배자처럼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한국의 홈리스들과 대조된 모습에는 이러한 코코룸의 역할이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코코룸에 대해서는 코코룸에서 작성한 소개글이 한글로 번역 되어 있습니다. 대표인 우메다씨가 코코룸을 투어하고 안내해 주는 것을 자주 했기 때문에 코코룸의 역사와 소개에 대한 내용은 일반적인 인터뷰라면 대부분 비슷하게 진행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글 이외에 실린 내용 이외의 것을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