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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EEKER:S Story/*완주적정기술숙녀회

[완숙회 해외탐방] 여성들을 위한 기술교육,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완숙회 해외탐방] 여성들을 위한 기술교육,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관계자 인터뷰)




○ 탐방주제 : 기술자립을 통해 농촌살이 엄두내기 _ 젠더 장벽 없는 적정기술 교육의 현장에서 배운다

○ 탐방기관 : 영국 웨일즈 포위즈 매킨레스 – Center for Alternative Technology (CAT)

○ 해외탐방 일정 : 2016년 6월 27일 월요일 ~ 7월 11일 월요일 / 총 12박 15일 

*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6월 28일(화) ~ 7월 7일 (목) 10일간 탐방지에서 머무르며 총 7명을 인터뷰하고 단기교육과정을 2과목 (1일 코스, 5일 코스) 수강, 2과목을 청강하였다. 


○ 탐방팀 : 완주적정기술숙녀회는 완주에 위치한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에 다니는 여성 2인이 조직한 지역모임이다. 완주숙녀회는 완주 지역의 여성들이 가족 중심의 농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잘 살기 위해 기술적, 정서적, 문화적 독립과 건강한 유대를 지향한다. 


* 탐방팀 2인이 속한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은 CAT모델로 국내 적정기술의 교육과 보급,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적정기술계를 비롯 지역사회에서 상대적을 소외되는 여성들이 기술자립을 통해 자심감을 얻을 수 있도록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바람직한 기술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해외사례를 참고하고자 한다.


*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과 완주숙녀회를 소개하는 영문자료를 준비하여 인터뷰 때 소개에 들이는 시간을 줄였다.

 

○ 인터뷰 내용 요약


1) 앤 맥개리Ann MacGarry (학생 단체 및 교사 교육 프로그램 담당, 28년 근무)

- 성별을 떠나서 도구와 작업에 익숙한 개인적 배경이 영향을 끼친다.

- 여학생들만으로 구성된 교육의 장점 : 긍정적이고 편안한 작업 환경, 작업자 스스로 자기 스스로 속도와 범위를 제어

- 남성들이 결과에 집중할 때 여성들은 목적이나 의미 자체에 관심 두는 경우도 많았다. 

- 초기에 성역할이 고정되고 고착되려는 경향은 어디에나 존재, 내부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문화나 분위기는 제도적으로 조성될 수 있다.



2) 스텝 로빈슨Steph Robinson  (단기 교육 담당, 다양성 업무 경험, 여성주의 활동 조언)


- 누구든지 배우고 혼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캣 교육의 목표다. 

- 자연재료를 이용한 목공, 목조건축, 스트로베일 등 힘이 약한 사람도 할 수 있는 기법과 주제, 내용, 방식을 고민한다.

- 초보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위협적인 전동공구보다 수동 공구를 이용하는 편이다

- 배울 때는 효율성이나 속도보다 하나라도 정확히 실수를 경험하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 여성수강생을 늘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여성의 사진을 꼭 포함시켜 모집공고를 낸다. 실제로 늘고 있는 추세다.

- 홍보나 출판 업무에서 정보나 지식 전달을 위주로 하기 보다는 스토리텔링을 더해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도록 한다. 

- 젠더나 인권 감수성은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은 문화적 기본 소양 같은 것이다. 다만 과거에는 적극적으로 성역할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었다. 

- 젠더 이슈에 대해서는 말이 안 통한다 싶은 순간이더라도 일단 이야기를 나눌 자리를 여러번 마련하고 그를 통해서 설득이나 전달, 변화를 만들어갈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 궁극적으로 바라는 모습, 완숙회가 기술적으로 자립한 어떤 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그런 여성의 사례를 찾아서 드러내고 증명하여 다른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 그러기위해 도움 받을 수 있는 전문가 멘토를 적절히 활용하라


- 캣은 과거에 절대적으로 수평적인 구조였는데 지금은 일정부분 상하관계가 있다. 대표이사 아래 교육팀, 마케팅팀, 방문자센터팀으로 구성되고 교육팀 산하에 학생단체, 단기교육, 대학원과정, 제로카본브리튼 연구 담당이 있다.


- 매킨레스 타운의 공동텃밭 프로젝트 소개 : 유휴지 공동텃밭과  관공서, 마트 앞 상자텃밭을 꾸리는 단체가 있다. 가드닝은 세대를 초월해 공감을 얻기 쉬운 소재다. 직접 먹을거리를 기른다는 장점과, 윗세대는 지혜를 나눌 수 있어 거부감 없이 세대간 격차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작업에 참여할 수 있고 텃밭 채소는 (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도,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따 갈 수 있다.

- 꽃을 섞어 아름답게 만들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쉽다.




3) 애드리안 램지Adrian Ramsay / CEO

- 캣 활동의 대상은 두 부류다. 환경이나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관심이 없는 사람. 관심이 있는데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기술을 가르치고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계속해서 지속가능한 삶과 태도의 변화가 왜 필요한지, 왜 중요한지 설명한다. 

-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정책과 법률적 제도를 개선해 산업을 규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실천도 중요하다. 영국정부는 재생에너지나 관련 정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일반 시민들의 참여해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그 실천방법을 알리는 것(제로카본브리튼 프로젝트)이 대중캠페인의 일환이다. 

- 2만 명의 후원회원과 사업별 펀딩이 1/3의 재정을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 2/3는 방문자센터 입장료나 교육수강료, 결혼식장 등 공간 대여비다. 

- 비슷한 일을 하는 세계의 다른 조직과 함께하고 싶다. 기사공유나 컨설팅, 교환학생 등 세계의 비슷한 조직과 협업은 어떤 형태로든 가능하다. 적극적으로 교류하자.



4) 헬렌 앳킨스Helen Atkins / 성매매 여성 지원 센터 활동가 출신, 제로카본브리튼 자원봉사연구자

- 개인적으로 DIY를 통해 손노동의 의미를 깨달았다. 기존에 하던 여성지원업무와 연결시켜 노동을 통해  성취감과 치유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원대상 여성들에게 직업의 선택지를 넓히는 기술교육의 일환이기도 하다

- 캣의 교육프로그램 중 취소되는 자리를 필요한 여성들에게 무료로 연결시키는 사업도 하는 중이다. 

- 안전한 주거에 관심이 많다. 세계의 다양한 주거환경을 조사하며 어떤 집이 여성들에게 편안하고 필요한가 연구했다.

- 캐나다에서 여성들이 중심으로 흙집을 짓는 교육프로그램단체 머드걸스에도 갔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레나 방법론 자료를 공유하겠다.

5) 신디 해리스Cindy Harris / 17년 근속의 여성 시공전문가builder (12년 전 퇴직)

- 단체가 설립될 때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경우는 흔하다. 캣에서도 초기에는 성차가 존재했다. 환경이나 지속가능성이 젠더보다 중요한 이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문제는 동시적인 것으로 협력해 풀어야 한다.

- 1986년 캣에서 일을 시작할 때 여자만 뽑는다는 문구를 보고 지원할 수 있었다. 성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런 식의 긍정적 차별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 80년대에 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여성들에게 목공이나 기술교육을 실시했었다. 사회적으로 기본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분위기였다. 여성들이 기술적으로 자립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런 분위기나 기본교육이 중요할 것 같다. 

- 내가 수업을 진행할 때는 못하는 학생들을 고려하여 기본적인 내용들을 중심으로 천천히 반복적으로 가르쳤다. 

- 여자들만 따로 모아서 교육하는 것을 추천한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실제 상황에 녹아들 수 있는 교육 내용으로 진행해야 한다. 누구도 감시하고 평가하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6) 로지 리치Rosie Leach / 40년 구술 녹취 담당 자원봉사자, 캣과의 인연으로 런던에서 매킨레스로 이주

- 런던에서 친환경적인 야외무대를 제작하는 업무를 하다 가드닝을 배우고 싶어서 캣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 그 인연으로 친구도 사귀고 지역에 애정을 느끼게 되어 이주했다.

- 여기 일터에서도 여자라는 이유로 (스스로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다른 남성들보다 전공지식이 풍부한데 기술자보다 단순 판매직으로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주변의격려를 통해 그 여직원은 기술 업무로 본인의 영역을 확대했다.  


- 캣이 처음 생길 당시에는 가족단위 이주자들 중에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남편을 따라 열악한 환경의 이 폐광지역으로 이주해온 여성이 많았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남성들이 밖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여성들은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는 전형적인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고 서로 조율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 개인적으로는 캣과 매킨레스의 분위기가 많은 것이 없고 부족하지만 필요하면 도전하고 해볼 수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 여기 급여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런던 물가를 고려한다면 사는데 어려움은 없고 직장의 만족도는 높다.


7) 폴 알란Paul Allen / 제로카본브리튼 연구 담당, 28년 근속

-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 목표하는 긍정적인 결과물을 예술가를 섭외해서 작품으로 그려내면 파급력이 크다

- 현대 사회가 미래를 그리는 방식이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데 자본주의의 결과이기도 하다. 공포감을 조성하고 소비를 통해 불안을 잊으라는 식이다. 

- 우리가 제로카본브리튼 캠페인을 할 때는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극으로 구성해서 라디오 방송을 하는 등 예술가와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작업을 많이 한다. 

- 사람들은 내가 노력하면 저런 모습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겠다고 믿게 된다.


○ 인터뷰를 통해 느낀 점


1) 교육프로그램 구성과 내용

- 일단은 여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해봐야겠다. 

- 추후에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지 않고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초부터 자세히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다. 

- 도구 사용법이나 개념을 반복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실력향상을 비롯, 커뮤니티의 관계를 좋게하고 오래가게 하는 비결인 것 같다.

-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초부터 충실히, 감시하거나 평가하고 비교받는 느낌없이 주눅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모집과 홍보의 유용한 팁 : 여성들의 사진을 활용하면 여성참가자가 많아진다.

- 젠더 감수성 있는 강사 발굴


2) 여성들의 기술자립을 위한 문화적 공감대 형성하기

- 교육 때는 실제 필요한 내용을 가르쳐야 하므로, 필요한 교육 내용을 조사하거나 그런 수요를 발견하는 사전모임으로부터 출발해도 좋겠다. 

- 영감과 용기를 줄 사례 찾아 증명하기

- 도움을 줄 멘토 찾기

- 기술교육이 필요한 이유와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접근하고 공포심을 조성하는 방식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뀌었을 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얼마나 좋은지 예술적으로 강조하는 접근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 캠페인이나 교육 내용 자체를 그렇게 구성할 수도 있다.

- 우리에게 필요한 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