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구석쌀롱] 국내탐방 제주편 -1 <재주도좋아>
1. 재주도좋아
제주도를 탐방지로 정한 이유는 촌구석쌀롱이 사업을 시작하려는 거제와 상당히 유사한 지점이 많기 때문이다. 관광지로서 많은 과도기를 겪어왔고, 아직도 제주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제주도는 서울이나 수도권의 행태와는 다른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독자적이면서도 지역적인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방법 역시도 다른 곳과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재주도 좋아는 제주라는 강한 지역성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팀이다.
바닷가에서 주운 유리로 만든 악세서리들, 포장박스도 일일이 수공으로 제작한다.
제주 바다의 쓰레기가 멋진 화분으로 바뀌었다. 공간 구석구석에 작은 아이디어들이 보인다.
공간 안에는 4,5가지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유리브로치를 만드는 체험을 하기로 했다.
(체험을 진행하는 테이블 )
생각보다 체험은 간단하다, 어린 아이들도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어른들도 제법 재밌게 제작이 가능하다.
유리공예체험으로 만든 브로치
일주일간 다른 아티스트들이 돌아가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음악, 무용, 페인팅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제주도를 찾는다. 레지던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레지던시 공간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재주도좋아 인터뷰
<재주도 좋아에 대하여> 제주도에서 제주의 바다쓰레기 문제와 제주지역에서 예술문화활동을 하는 그룹이라도 보면 됩니다. 이 공간에서 작은 전시회, 공연, 체험학습, 교육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제주도의 바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비치코밍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 지역의 공간이나 장소에서 실험을 하기도 합니다. 이 공간은 저희가 빈 창고를 임대하여 사용하는 중이며 나누어진 곳은 마을 분들의 창고로 사용되고 남는 부분은 저희의 공간으로 이용 중입니다. 마을 분들과 일을 하기도 하지만 제주도 전체를 보고 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주시에서 요청된 일도 최근에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재단의 토요문화학교도 최근에는 진행하다. 현재는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교육으로 작은 이익은 벌 수 있었지만 그 일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었고, 하고 싶은 일들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권나무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주시에서 또 공연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날 공연준비로 제대로 된 공연을 관람하지 못해서 오늘 저녁에 가서 관람할 예정인데 관심있으시면 보러 가보세요. 이처럼 저희가 하는 일은 크게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외부의 아티스트들이 지역의 작은 공간에 오게 만드는 일 그리고 그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서 작업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일이 저희가 레지던시에서 기대하는 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를 찾는 분들은 크고 대단한 걸 원해서 오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인 생각보다 간단하고 작은 부분에 있습니다. 현재 운영하는 일주일 레지던시는 지구상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한 팀씩 돌아가면서 숙소와 공간을 사용하고 전시나 공연을 하고 돌아가는 시스템입니다. 그 공간은 저희 소유이며 원래 카페로 사용 하려고 했었으나 인근 주민분들이 카페가 생기면 불편해 하실 것 같아서 레지던시 숙소로 현재는 이용 중입니다. 또 비치코밍 프로젝트로 미리 신청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원래는 가공하기 편한 유리나 나무로 많이 진행을 했지만 이번에는 플라스틱으로 매체를 변경했습니다. 유리나 나무는 환경오염에 그렇게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플라스틱은 그 양도 많고, 가공하기도 힘들어요, 그래서 플라스틱을 모아오시면 외부의 작가들에게 작업 의뢰를 하는 방법으로 이번엔 진행을 해보려 합니다. 중간 중간에 또 날씨가 좋으면 비치코밍을 계획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10월에 행사가 있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제주로 오셔서 참여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공간을 운영에 대하여> 저희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5년 동안 공간을 이용할 수 있었고, 지원을 받아서 공간 안의 설비나 물건들을 채울 수 있었어요. 그래서 공간을 운영하는 초기 자금이 거의 들지 않았지요. 그리고 워낙에 다들 손으로 만드는 재주,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라 대부분 필요한 것들은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자의 장점은 다들 잘하는 일이 있고, 그 파트가 명료하게 나누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 공연기획 일을 했었지만 현재 재주도좋아에서는 공간운영이나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는 유리공예를 하고 있으며, 디자인과 기획을 담당하는 친구, 회계와 서류를 전문적으로 보는 친구, 목공과 만들기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 이렇게 저희의 전문 분야가 나누어져 있어서 각 자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생긴다면 따로 팀이 꾸려 지기도 하지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역시나 자금적인 문제이지요. 대부분을 주워오고, 있는 것들을 재활용하여 사용하지만 인건비는 저희가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라 힘들어요. 수익이 생긴다면 뭐든지 누가 참여를 했던지 1/n을 하여 공동분배를 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 진행한 교육 역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판매하는 반지나 귀걸이 등 공예품은 다들 모여서 만들면서 일을 분배합니다. 사업자를 등록하여 수익을 발생시킨다면 참 좋겠지만 이 공간을 수익이 나는 공간으로 만든다면 너무 많은 일이 생겨서 저희는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비용 역시도 만만치 않아요. 또한 즐거워서 저희만의 목표나 생각이 있는데 수익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치우친다면 저희만의 신념을 해치게 될까봐 조심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목표를 곧게 가져가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든 만들어 보려고 많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즐거운 것도 좋지만 생활도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멤버 중 한 분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기도 해요. 공동의 수익은 공동의 수익이고, 개인의 수익은 또 개인이 능력껏 만들어서 제주에서 생활하고 있지요. <앞으로 재주도 좋아는> 지금 임대하고 있는 공간 역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동안 운영하면서 다양한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생각하는 방법이나 시각이 멤버들 모두 조금씩 처음과는 달라졌어요. 매번 의견을 나누면서 일을 진행하지만 현재처럼의 방식과는 다르게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저희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지금 저희가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다가오는 일에 대해서는 고민은 하지만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니 그렇게 급하게 생각하진 않아요. 또 이번 년도를 지내본다면 다른 시야가 생기겠지요. 결론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제주가 건강한 모습으로 더 오래 지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
<팀원시사점>
재주도 좋아 탐방 후 거제 바다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될까. 창원의 마산앞바다 쓰레기는? 생활쓰레기와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이러한 시사점을 안겨줬다는 것만으로도 재주도좋아의 존재가치가 충분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것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이 청년 그룹6명은 보다 더 건강하고 더 나은 방법으로 쓰레기의 재활용이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예술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청년문화활동가로써 촌구석 쌀롱이 받는 자극이 크다. 재주도 좋아 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지역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자연과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예술문화가 꽃피는 공간을 구성할 방안을 구체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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