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구석쌀롱] 국내탐방 제주편 -4 <상가리문화곳간/탐나라공화국>
5. 상가리 문화곳간 가락
애월읍 상가리 마을에 위치한 문화곳간 가락은 6.25 때 피난민 수용소로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마을창고로 그리고 예전에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학교로 사용되었던 역사가 있는 공간이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디자인 사업에 선정되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고, 지역주민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문화와 지역 그리고 디자인을 결합한 공간으로 만들어져 운영 되어 오고 있다.
상가리 문화곳간 가락의 전경
상가리는 디자인 리모델링을 거쳐 상가리 서학당 문화곳간으로 조성되었고, 주민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상가리의 2개의 창고를 이용하여 전시공간,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가리는 학문과 예를 중요시 여기는 서학당이 설치되었던 유서 깊은 마을이기도 하다.
상가리 문화공간의 설립목표는 마을 청소년들의 인성교육과 예를 실천하는 교육체험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서예와 관련된 작업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자 이외의 공간에서는 도자체험 및 제주 전통 음식 체험이 가능하다.
상가리 문화곳간 가락 인터뷰
<문화곳간가락에 대하여>
문화곳간 가락은 2013년 문체부 주도하의 문화공간을 만드는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없지만 제 남편인 윤덕현 대표가 시작한 일이지요. 남편은 서예와 도자기 그림 등 개인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이자 동시에 기획자였습니다.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제 남편은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이 예술적 기능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가능한 문화학교가 되었으면 했죠 그래서 서당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교육을 진행한 적도 있었지요. 선생님이자 훈장이 참 잘 어울리던 사람이었습니다. 현재는 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공간을 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사람이 아닌 마을 주민들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행사에는 거의 무료로 대관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활동을 지원하는게 저희 공간의 일이기도 합니다. 도시에 비하여 문화적 혜택이 적어 일일이 시간을 내어 밖으로 배우려고 나가는 청소년들이 많아졌고 그러다보니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매우 어린 나이에 농촌을 떠납니다. 문화곳간에서 그런 아이들이 도시처럼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했고, 고향에서 배우고 익힐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그들의 일상에 무엇을 놓치고 사는지를 문화교육체험을 통하여 알려주고, 도시와 농촌의 문화적 차이를 좁혀나가는 것이 문화곳간의 교육 목표입니다. 아이들이 꿈을 가져야 문화가 살아나고 지속가능해 집니다. 그래서 교육프로그램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가리마을에 대하여> 가락리는 중산간 지역으로 원시 시대부터 농경을 해온 곳입니다. 주로 조와 보리 두류종류를 많이 경작하였고, 나중에는 맥주맥을 다량으로 농사를 지어서 맥주원료를 납품 하기도 했고, 고구마농사도 지어 주정공장에 납품하는 일을 마을 주민들이 했습니다. 마을의 비옥한 토질로 논농사가 발달했고, 콩과 깨, 메밀은 도내에서 품질이 우수하기로 소문이 났습니다. 집집마다 진귤과 하귤 등 100년이 넘은 고목들이 한그루 이상씩 있을 정도로 전통 감귤나무가 많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주로 논농사가 이루어졌기에 마을 박물관을 만들 때 마을 농사에 사용된 농기계들을 마을에서 많이 수집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을중심에는 아주 큰 팽나무가 있어 정답습니다. 600년 이상의 나이로 추정하고 있지요. 그리고 제주도의 돌담길을 그대로 걸을 수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순조33년에는 지방교육기관 관립학교인 서학당이 있어서 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을에 배움에 대한 열정이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지요. <현재의 문화곳간과 미래의 문화곳간> 현재는 남편의 부재로 인하여 예전처럼 활발하게 운영이 되고 있진 않았죠. 오히려 쉬어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공간들처럼 외부활동에 집중했다면 마을 주민분들을 위한 기회나 시간이 적었을 거에요. 현재는 정말 마을 주민들 인근 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습니다. 솔직히 상가리 마을 곳간이 외부로 많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원래 공간의 목적과 취지가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외부사람들이 많이 공간을 이용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외부에 알려지게 되면 공간의 지속가능한 지점이 불투명해지지요. 저는 마을 주민들이 편하게 오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특정한 장소로 분류되거나 정의되지 않아도 좋아요. 주민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들을 위한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문화적 체험을 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솔직히 혼자서 공간을 운영하려니 힘에 부치는 면이 있습니다. 남편이 있을 때에는 좀 더 추진력있게 많은 일들을 해왔지요. 지금은 혼자서 일을 하니 그 때처럼 많은 일을 기획하여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 기대되는 것이 아들, 딸들입니다. 다들 아버지를 닮았는지 디자인을 전공하여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로 와서 공간을 운영하는 일을 돕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좀 더 배울때이고, 제주도로 오기에는 더 경험을 했으면 해서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른다면 가족들이 함께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요. 그럼 지금의 문화곳간과는 또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곳간 뿐만이 아니라 2014년에는 추자도에서도 문화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 공간 역시 문체부가 주최한 유휴 공간을 문화적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문화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지요. 제주도 추자도 어촌계의 냉동창고를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아이디어가 추진되어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추자도의 삶과 이야기가 있는 공간입니다. 공간은 후풍갤러리라 이름지어졌고, 아트마켓과 카페공간, 소리영상관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제주메밀육성사업단과 재주방송국, 청수 지역아동센터 후원으로 마을 축제를 진행했습니다. 마을 축제를 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음식으로 방문객들과 참여 주민들의 마음이 따뜻해졌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노래소리에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또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축제에 마을 주민분들 대부분이 참여해 주셔서 또 감사했지요. 직접적으로 말은 안하시지만 이런 축제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느껴졌으니까요. <팀원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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