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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EEKER:S Story/*촌구석쌀롱

[촌구석쌀롱] 국내탐방 제주편 -4 <상가리문화곳간/탐나라공화국>

 [촌구석쌀롱] 국내탐방 제주편 -4 <상가리문화곳간/탐나라공화국> 





5. 상가리 문화곳간 가락




애월읍 상가리 마을에 위치한 문화곳간 가락은 6.25 때 피난민 수용소로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마을창고로 그리고 예전에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학교로 사용되었던 역사가 있는 공간이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디자인 사업에 선정되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고, 지역주민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문화와 지역 그리고 디자인을 결합한 공간으로 만들어져 운영 되어 오고 있다.





상가리 문화곳간 가락의 전경 


상가리는 디자인 리모델링을 거쳐 상가리 서학당 문화곳간으로 조성되었고, 주민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상가리의 2개의 창고를 이용하여 전시공간,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가리는 학문과 예를 중요시 여기는 서학당이 설치되었던 유서 깊은 마을이기도 하다.

상가리 문화공간의 설립목표는 마을 청소년들의 인성교육과 예를 실천하는 교육체험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서예와 관련된 작업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자 이외의 공간에서는 도자체험 및 제주 전통 음식 체험이 가능하다.






상가리 문화곳간 가락 인터뷰



<문화곳간가락에 대하여>


문화곳간 가락은 2013년 문체부 주도하의 문화공간을 만드는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없지만 제 남편인 윤덕현 대표가 시작한 일이지요. 남편은 서예와 도자기 그림 등 개인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이자 동시에 기획자였습니다.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제 남편은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이 예술적 기능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아이들의 인성교육이 가능한 문화학교가 되었으면 했죠 그래서 서당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교육을 진행한 적도 있었지요. 선생님이자 훈장이 참 잘 어울리던 사람이었습니다. 현재는 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공간을 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사람이 아닌 마을 주민들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행사에는 거의 무료로 대관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활동을 지원하는게 저희 공간의 일이기도 합니다. 도시에 비하여 문화적 혜택이 적어 일일이 시간을 내어 밖으로 배우려고 나가는 청소년들이 많아졌고 그러다보니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매우 어린 나이에 농촌을 떠납니다. 문화곳간에서 그런 아이들이 도시처럼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했고, 고향에서 배우고 익힐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그들의 일상에 무엇을 놓치고 사는지를 문화교육체험을 통하여 알려주고, 도시와 농촌의 문화적 차이를 좁혀나가는 것이 문화곳간의 교육 목표입니다. 아이들이 꿈을 가져야 문화가 살아나고 지속가능해 집니다. 그래서 교육프로그램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가리마을에 대하여>


가락리는 중산간 지역으로 원시 시대부터 농경을 해온 곳입니다. 주로 조와 보리 두류종류를 많이 경작하였고, 나중에는 맥주맥을 다량으로 농사를 지어서 맥주원료를 납품 하기도 했고, 고구마농사도 지어 주정공장에 납품하는 일을 마을 주민들이 했습니다. 마을의 비옥한 토질로 논농사가 발달했고, 콩과 깨, 메밀은 도내에서 품질이 우수하기로 소문이 났습니다. 집집마다 진귤과 하귤 등 100년이 넘은 고목들이 한그루 이상씩 있을 정도로 전통 감귤나무가 많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주로 논농사가 이루어졌기에 마을 박물관을 만들 때 마을 농사에 사용된 농기계들을 마을에서 많이 수집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을중심에는 아주 큰 팽나무가 있어 정답습니다. 600년 이상의 나이로 추정하고 있지요. 그리고 제주도의 돌담길을 그대로 걸을 수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순조33년에는 지방교육기관 관립학교인 서학당이 있어서 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을에 배움에 대한 열정이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지요. 


<현재의 문화곳간과 미래의 문화곳간>


현재는 남편의 부재로 인하여 예전처럼 활발하게 운영이 되고 있진 않았죠. 오히려 쉬어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공간들처럼 외부활동에 집중했다면 마을 주민분들을 위한 기회나 시간이 적었을 거에요. 현재는 정말 마을 주민들 인근 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습니다. 솔직히 상가리 마을 곳간이 외부로 많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원래 공간의 목적과 취지가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외부사람들이 많이 공간을 이용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외부에 알려지게 되면 공간의 지속가능한 지점이 불투명해지지요. 저는 마을 주민들이 편하게 오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특정한 장소로 분류되거나 정의되지 않아도 좋아요. 주민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들을 위한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문화적 체험을 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솔직히 혼자서 공간을 운영하려니 힘에 부치는 면이 있습니다. 남편이 있을 때에는 좀 더 추진력있게 많은 일들을 해왔지요. 지금은 혼자서 일을 하니 그 때처럼 많은 일을 기획하여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 기대되는 것이 아들, 딸들입니다. 다들 아버지를 닮았는지 디자인을 전공하여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도로 와서 공간을 운영하는 일을 돕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좀 더 배울때이고, 제주도로 오기에는 더 경험을 했으면 해서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른다면 가족들이 함께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요. 그럼 지금의 문화곳간과는 또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곳간 뿐만이 아니라 2014년에는 추자도에서도 문화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 공간 역시 문체부가 주최한 유휴 공간을 문화적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문화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지요. 제주도 추자도 어촌계의 냉동창고를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아이디어가 추진되어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추자도의 삶과 이야기가 있는 공간입니다. 공간은 후풍갤러리라 이름지어졌고, 아트마켓과 카페공간, 소리영상관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제주메밀육성사업단과 재주방송국, 청수 지역아동센터 후원으로 마을 축제를 진행했습니다. 마을 축제를 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음식으로 방문객들과 참여 주민들의 마음이 따뜻해졌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노래소리에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또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축제에 마을 주민분들 대부분이 참여해 주셔서 또 감사했지요. 직접적으로 말은 안하시지만 이런 축제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느껴졌으니까요. 




<팀원시사점>



상가리 문화곳간은 전시 및 레지던시, 마당공연, 서예교육, 마을축제가 열리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마을축제가 열리면 주민300여명 가운데 200명 이상이 참여한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간기획의 초기단계부터 운영까지 도맡으셨던 관장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에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금은 상가리 문화곳간의 모든 일을 옆에서 지켜보고 도왔던 사모님께서 도맡아 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 애쓰시고 계셨다. 상가리 마을은 역사적으로 서당이 위치해 있던 곳으로 서예가이신 관장님께서 이 공간을 운영하게 된 것은 마치 운명 같았다. 이처럼 마을의 역사적 가치를 발견하여 새롭게 인식시키고, 이를 현재에 적용시켜 활용하는 방안은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되어 팀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려한다. 특히 서예작품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은 국내에 유일하게 예술의전당 서예관 하나라고 알고 있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이 공간을 서예 및 문자예술을 중심으로 한 전시공간으로 특화하여 운영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창원에서 매년 열리는 문자문명전의 순회전을 개최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서예전공자로써 젊은 서예작가들을 소개하고, 교류하게 하는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청년작가들이 이곳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6. 나미나라 탐나라 공화국



가평의 남이섬을 만들었던 강우현대표가 제주도 한림읍에 제주도에 또다른 장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직 정식오픈을 하지 않은 상태. 입장료는 꽃씨로 받거나, 공간에서 일을 해야 한다. 공간 안에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업이 남겨져 있으며, 노자예술관을 비롯한 인문학 관련 장소도 만나볼 수 있다. 돌과 찔레 밖에 없던 황무지 같던 공간을 직원 둘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과 노력이 보이는 문화공간이다.







공사장같은 현장이다. 입구는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고, 아는 사람들만 이리저리 찾아서 오는 곳이다.

입구에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휴게소 건물 






탐나라 공화국 안에 위치한 노자예술관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다보니 무위자연 무에서 유를 찾아내는 과정이 노자의 철학과 

일치한다고 생각하여 만들게 된 노자예술관 노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노자예술관 내부 : 중국에서 온 노자 관련된 인문학 서적들과 글이 전시되어 있다. 공간 안의 대부분의 것들이 

다 중국에서 온 것들이다. 심지어 돌멩이 하나 마저도 





노자 예술관을 나오면 만나게 되는 공원의 모습 





80개의 연못이 있다. 물이 부족한 제주도의 환경을 생각하여 하늘과 물을 직거래 하기 위해 공간 구석 구석에 

위치한 작은 연못들 그리고 그 연못의 형태를 따라서 만들어진 울타리.





공간을 파서 나온 거대한 돌멩이를 손으로 깍아서 계단과 연못을 만들었다.





공간의 대부분이 재활용이다. 잡초도 버리지 않고 활용한다. 수정굴에 있는 크리스탈은 크리스탈 공장이 망하면서 나온 재료를 가지고 만들었고 한다.





 


나미나라 탐나라 공화국 인터뷰



  • 할 수 있으면 일반 사람들은 이런 담배를 보고도 더럽고 냄새나고 버려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런걸 보고도 무언가를 만들어도 된단 말이지 나는 레터링을 배웠고, 이런 문자를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을에서 지역에서 일을 하는 것도 좋고, 지금 가진 생각도 좋은데, 일을 할 줄 아는게 제일 중요하다. 지금은 스스로 일을 진행 하기보다는 배워야 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지금 하는 일들 정리하고 일을 배워서 나중에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해보는게 어떤지? 목수같은 자세가 중요하다. 목수는 자기가 지은 집에서 살지 않아요. 남들을 위한 집을 지어서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 좋다.

  • 이렇게 영상이랑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이게 뭔가 싶지? 세상을 품어라. 품을수 없는 존재가 있다면 그에게 가서 안겨라. 요즘 사람들은 자기가 계속 품을려고만 하지 그러다보면 다툼이 생기는 거지. 별 것도 아닌 자존심을 가지고 싸워. 웃기지. 브랜드라고 하는 것은 남대문에 있으면 남대문 브랜드가 되는 것이고, 남대문이 절대 백화점 브랜드가 될 수 없듯이 촌에서 아무리 날고 기어도 결국은 촌에서 하는 일 밖에 안된다. 그러니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일을 해야지.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못하고, 그래서 못했다. 약자의 변명은 납득 할 만한 이유가 있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보통사람들의 불만을 해결해 주는 사람. 이렇게 만들어 주고 저렇게 만들어 주고 불만을 해결해 주는 사람이 될 것인지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들을 보세요.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 자세를 배우는 게 중요해. 보고 배울만한 사람이 있어야하지. 근데 배우려고 보면 또 어느 편에 서있어. 내가 이유를 찾는 사람인지 방법을 찾는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성격을 바꿀 수도 있다.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될 것인지 바뀌는 세상에서 불만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인지 여기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 강아지는 밥만 줘도 행복해. 다른 개는 안기는 거에서 행복해. 그렇듯 사람의 행복도 달라. 내가 행복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나는 가지는 것보다는 나누어지는 시기이다. 나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고 모두 함께 사는 세상이라 여겨진다.

  • 경북 청송 사례 : 마을의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작업 (100명이 1박2일동안 여기서 캠프를 하면서 그림도 그리고 공간도 꾸몄다. 마을 주민들을 처음부터 모두 참여시킬 필요 없었다. 그냥 공간을 만들고 나서 그들이 와서 쉬고 놀고 즐길 수 있기만 해도 되는 거다. 나도 저기에 있고 싶다. 참여하고 싶다. 일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그 지역의 환경을 보고 그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 그러면 주민들이 와서 소일거리로 조금씩 일을 하게 되고 그게 발전이 되면 마을의 수익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계획을 짜서 진행한다고 모든 일이 다 되는게 아니다.


<팀원시사점>


나미나라 탐라공원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 춘천의 남이섬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강우현 대표님께서 준비하고 계시는 또 다른 상상의 나라는 과연 드넓게 펼쳐진 공간에 예술적 감각이 곳곳에 새겨져 있었다.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느꼈던 점은 공공기관의 지원사업을 통해서만 기획을 하고, 운영하고 싶은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점이었다. 특히 동화적 상상력을 현실로 탈바꿈시키는 추진력과 행동력은 매우 인상 깊었다. 그리고 문화예술을 통한 관광 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있었다. 탐라공원이라는 공간 안에 누구나 자신의 흔적을 남겨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인데 그 방법은 내가 직접 가져온 꽃씨를 심는다던지, 돌을 쌓는다든지 하는 단순한 행위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행위가 가지는 의미나 가치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개인적으로도 또 촌구석쌀롱에서 진행할 프로젝트에서 적용해볼만 한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