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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EEKER:S Story/*우리동생

[액션프로젝트] 동물과 공존하는 도시 서울 사례 2)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민관 협력

 우리동생 (우리동물병원생명협동조합) :  협동조합 동물병원, 그리고 동물과 공존하는 마을만들기.


 

알고 싶고 하고 싶은 수 많은 것 중에, 

액션 프로젝트로는 동물과 공존하는 마을만들기에 방점을 찍고 여러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였다.


1 - 동물과 공존하는 골목) 마포 연남동 노랭이 골목

2 - 동물과 공존하는 서울) 반려견놀이터 +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민관 협력

3 - 동물과 공존하는 해외의 도시) 세계의 동물 보호소

4 - 해외 사례 스터디

 


 

우리동생 공지 : http://mapowithpet.com/?p=9157

 

 

 


우리동생의 사례탐방 프로젝트, 동물과 공존하는 마을!

2014년 5월 2일에는 동물보호 민관협력사례로 유명한 강동구의 길고양이 급식소에 다녀왔습니다.

강동구 길고양이 돌봄 단체 '미우캣 보호협회'의 김연숙 총무님의 안내로 강동구 중심가(?)를 누비며 길고양이 급식소 탐방을 진행했습니다.



혹시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를 처음 들어보셨다고요?

때는 바야흐로 1년 전... 만화가 강풀 씨와 강동구 캣맘 모임 '미우캣', 그리고 강동구청이 힘을 합쳐 작지만 큰 변화를 가져온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를 아직 모르신다면, 이 글 먼저 읽어보세요!


 

 

길고양이 급식소란? (강풀 님의 만화)

출처 http://blog.daum.net/kangfull/77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 - 그 후 1년 (허핑턴포스트에 실린 강풀 님의 글)

http://www.huffingtonpost.kr/kang-full/story_b_5081638.html

 

(일부 발췌)

 

 

"어떻게 하면 배고픈 길고양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밥을 줄 수 있을까. (중략)

대부분 숨어서 몰래 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캣맘 폭행 사건이나 길고양이 학대 사건은 심심찮게 언론에 등장할 정도였다.
캣맘들과 지역주민들과의 반목은 늘 있었다.

 

사람에 따라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다.
사람의 생각은 다 다르니까.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접근 방식을 달리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길고양이를 좋아하니 당신들도 좋아해달라'는 일종의 강요라고 생각했다.

좀 더 체계적으로 길고양이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많은 이야기 끝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생각했다.

 

(중략)
강동구 캣맘분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설명을 할 수 있는 자료를 모아서 강동구청을 찾아갔다.

강동구청장님 및 구청의 관련 공무원분들은 예상보다 더욱 협조적이었다.

알고 보니 길고양이 관련 민원 전화가 구청으로 하루에도 몇 건씩 온다는 것이었다.
주로 집 주변의 길고양이들을 잡아가라는 민원들이었다.

 

그렇게 잡혀 간 길고양이들은 대부분 보호소로 넘어가게 되고 그 이후는 결국 집단 안락사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길고양이 보호단체에서는 반대로 길고양이 학대를 막기 위해서 신고 민원을 넣고 있었다.
구청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난감한 상황들이었고 길고양이는 골칫거리였다.

 

(중략)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 이후)

구청으로 들어오는 길고양이 관련 민원이 눈에 띄게 확연히 줄었다고 한다.

길고양이들에게 밥 먹을 장소를 정해주니 주변의 음식물 쓰레기를 뜯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민들의 불만은 감소되고 길고양이들은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각 언론들은 이런 강동구의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소개했다.

 


 

 

2014년 5월 2일, 오후 4시 쯤

 

어! 고양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마을 골목길로 들어서자마자 한 떡볶이 전문점 쪽으로 다가가는 고양이를 보았어요.

(멀리서 줌~~~인 해서 찍었습니다.)

알고보니 이곳 문가에는 길고양이를 위한 밥과 물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낮에 길고양이 급식을!!

 

사실 아직 많은 캣맘분들이 주변의 눈치를 많이 보시곤 하잖아요.

혹시 누군가 고양이 수가 늘어난다고 화를 내지는 않을까,

나중에 고양이에게 해코지하지는 않을까..

누군가 물어보면 TNR을 통한 개체수 조절 이야기를 설명해볼까, 

밥을 줘야 음식물쓰레기봉투를 뜯지 않을 거라고 설명해볼까...


 


강동구는 '구청'에서부터 길고양이 급식을 함께하다보니 

관심없으셨던 주민분들도 길고양이들도 같이 살고 있고, 밥 주는 것이 나쁜일이 아니라는 것으로 점점 인식하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이렇게 다양한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급식소'들도 양지로 나올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신기하고, 좋아보였습니다.




짠~ 이게 바로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의 모습입니다.



각 급식틀에는 만화가 강풀 님이 그린 길고양이 그림과 함께 아래와 같은 안내문구가 써있습니다.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 길고양이들의 번식을 조절할 수 있는 TNR사업과 함께 합니다.

* 길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 뒤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길고양이 급식소는 강동구의 시범 사업으로 이 밥그릇은 강동구의 자산입니다.


동물을 학대할 경우, 동물 보호법 제 8조에 의거하여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길고양이들을 위한 밥과 물을 매일 미우캣 자원활동가분들이 갈아주신다고 해요.


이곳에서 강동구에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은 적어도, 인간이 아스팔트로 뒤덮어 생긴 생태계 파괴로 인한 

배고픔과 갈증 걱정은 조금 덜 수 있겠지요?



 '급식소의 새 투명차양은 강도가 좋고 열에도 강하나 스크래치에는 약합니다. 닦으실때는 "물티슈"를 사용하십시오.


자원활동가를 위한 친절한 안내문도 눈에 띄었습니다. 비가 올 때 혹시나 사료가 물에 다 젖어 불어버릴까봐 투명차양을 덧붙여 급식소들을 개조하셨더라고요. 깨알같은 배려!



이번 탐방에서 돌아본 길고양이 급식소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동구청, 강동경찰서, 강동구보건소, 강동구의회, 강동수도사업소, 강동소방서, 성내3동주민센터 등..


<강동구청>

 

 

 


 

<강동경찰서>

 

 

 


 

<강동구보건소>

 


<강동구의회>

 


<강동수도사업소>

 


<강동소방서>

 

 


 

<성내3동 주민센터>




고양이들은 경계심도 많고,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고양이들을 특히 밝게 노출된 곳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일부러 이렇게 공공기관의 잘 보이는 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배치함으로써 주민 분들이 이 사업을 충분히 아실 수 있도록 한다고 해요. 

한편으로는 길고양이들이 잘 다닐 만한 뒷편길에도 급식소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사로 접할 때, 고양이들이 저렇게 오픈된 공간에 가서 밥을 먹는다고? 하면서 놀라며 기사를 봤는데요

공공기관 앞에 일부러 놓은 것은 지역에는 길고양이도 같이 살고 있으며, 밥을 줘야하는 이유를 알리는 홍보 효과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급식소들을 직접 둘러본 후에는 2013년에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 '일자리경제과장'으로서 이를 담당하셨던 김형숙 (현재 견설교통국장) 님을 만나 이야기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08년 이후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이라는 기치를 내걸어 온 강동구는 음식물쓰레기와 지렁이를 통한 친환경 활동, 텃밭 운영 등 녹색사업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였고, 그러다가 동물도 함께 사는 강동구, 동물복지 제도화를 고민하게 되면서 만화가 강풀님, 강동구 길고양이 돌보는 사람들의 모임과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풀, 미우캣,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다자간 MOU를 통해 출발한 이 사업은 작년 2013년에는 강풀씨가 천만원 넘게 기부를 해 주시고, 나머지 예산은 자원활동하는 캣맘들이 충당하는 식으로 시범사업으로 시행이 됐다고 해요. 


2014년에도 민관협력으로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다행히 올해에도 강동구에서 시행하게 되었고, 

올해에는 한 사료업체에서 강풀 씨의 작품을 사용하고 그 작품료를 사료로 지불하게 되어서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의 예산을 충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에는 강동구에서 TNR 등을 위해 고양이를 포획해 오게 되면 포획틀에 그냥 뒀다가 일자리경제과 쪽으로 인계하곤 했다는데, 최근에는 공무원들과 한 아기고양이를 구조해 5층 옥상에 데려다놓고 직접 돌보는 일도 생겼다고 합니다.

 

동물도 함께 사는 강동구를 만들자고 이야기를 하면, 어떤 분들은 사람도 못사는데 무슨 동물이냐 이야기를 하시곤 하는데 동물도 같이 잘 살 수 있는 곳이야말로 사람들도 같이 잘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겠냐 하는 말과, 생명을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강동구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강동구청 옥상 직원 쉼터에 있는 길고양이 집>


 

직원 쉼터 등나무 벤치 지붕에는 고양이 간식이...




마지막으로 미우캣 김미자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구청을 설득하고, 때로는 함께 협력하면서 이 사업을 현실로 일구어 온 이야기, 또 개인적으로 길동물들을 보살피면서 겪었던 일화들을 들려주셨습니다. 





 




 

 

강동구는 2013년 12월, <강동구 동물복지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 조례>를 공포하기도 했어요.

동네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 그 분들이 만든 단체,

지자체, 공무원

명망가,

동네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이 고양이를 데리고 가면 돌봐주시는 동네 몇 군데의 동물병원.

그리고 주민들

 

지금은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민관협력 사업으로 펼쳐지기까지 애쓴 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숙제가 아직 많다고 하셨지만...일단은 그저 부럽기만 했습니다 ㅎㅎㅎ)

 

 

 

동물과 공존하는 도시 만들기, 널리 널리 다른 지역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퍼져 나가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