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 SEEKER:S Story/*도시여행자

[도시여행자 액션프로젝트 #3] 세레소 오사카 서포터의 커뮤니티 '슈큐도'를 만나다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은 세레소 오사카처럼 구단에서 상설 매장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예산부족으로 인해 운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역시 오래 전부터 서포터들이 직접 운영하는 머천다이징 매장을 꿈꿔왔고, 그래서 세레소 오사카 서포터들이 운영하고 있는 머천다이징 매장 슈큐도(SHUKYUDO)’가 더욱 궁금했다.

 

오사카 슈큐도를 찾았다. 2006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10평 남짓한 이 공간은 단순한 축구용품 가게가 아니다. 구단이 공식 매장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공간이자, 그 존재이유는 세레소 팬들을 위한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사카에서 마스다(슈큐도 대표)씨를 만나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 먼저, 세레소 오사카 서포터들이 만든 머천다이징 매장 슈큐도(SHUKYUDO)’ 소개를 부탁드린다.

: 슈큐도는 2006527일에 오픈한 세레소 서포터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커뮤니티이자 머천다이징 매장이다. 3명의 대표가 만들었고, 지금은 4명의 직원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슈큐도에서는 구단의 공식상품과 서포터들이 만드는 상품들, 유럽리그의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 슈큐도가 만들어진 계기가 궁금하다.

: 슈큐도는 세레소 창단(1997)부터 함께한 멤버인 이바, 나오, 마스다(본인) 세 친구가 모여 만들었다서포터즈 초대 대표였던 이바가 일 때문에 도쿄로 가야하는 일이 생겼다. 이바는 도쿄로 가면 오사카에 자주 올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고, 세레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세레소 오사카 서포터들이 쉽게 이야기하고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싶어 했었고, 머천다이징 매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의 축구팀들은 경기장 근처에 매장이 있었지만 세레소는 홈구장이 나가이 근처에 구단이 운영하는 공식 매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홈구장인 나가이 경기장 앞에 슈큐도를 만들게 되었다.

 

 

 

: 경기장인 나가이 (세레소는 홈경기 때 나가이와 킨초 스타디움 2개를 사용한다. 이 두 경기장은 나란히 붙어있다) 근처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는 2층에 위치해 있는데.

: 큰 도시의 팀들은 경기장 근처와 도심에 매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조차도 없었다. 그래서 상점을 준비했고, 도심 근처보다는 경기장 근처에 상점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2층에 있어도 상품을 사고 싶은 사람은 올라올 것이라 판단했다.

 

: 도심 근처가 아니라서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

: 세레소 오사카 서포터는 시즌카드 소유자 기준으로는 약 6000명이다. 이번 시즌은 국가 대표선수 2명과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전 국가대표) 영입으로 인해 팬들이 더욱 많이 늘었다. 평일에는 많지 않지만 경기 당일에는 평균 100명 정도는 상품을 구매하러 온다. 이번 시즌 유니폼은 인터넷으로는 정말 잘 팔렸다. 올해는 특별히 인기가 많은 해이다.

사실 매출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슈큐도를 운영하는 첫 번째 목적은 상품 판매가 아닌, 서포터들의 커뮤니티이기 때문이다.

 

 

 

: 자체 브랜드 상품인  ‘OCFC(Osak City Football Club)'가 축구팀의 공식 상품을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 구단에서 만드는 공식 상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것만 산다. 그러나 구단에서 만드는 오피셜 티셔츠를 입는 사람이 많지 않다. 구매 욕구를 가질만한 상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세컨 브랜드 ‘OCFC(Osak City Football Club)’를 만들었다. 서포터들은 일상에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우리가 만든 다양한 상품을 구매한다.

 

: 축구용품 판매 및 머천다이징 개발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수익 창출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가?

: 유럽에 있는 팀의 상품을 사서 일본에서 팔고 있다. 상품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프리메라리가 순서로 잘 팔린다.

 

  

 

: 슈큐도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모두다 오사카 서포터다. 지역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공헌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사카에서의 축구와 지역의 관계는 어떠한가?

: 축구와 지역이 가까워지기에는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서포터 조직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구 서포터가 관계를 맺는 기회는 많아지고 있다. 서포터들을 만나기 위해서 슈큐도에 축구팬들이 아닌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 J리그 내의 타 팀과 서포터, 해외 리그 서포터와의 민간 교류 활동은 어떠한가?

: 일본이나 해외에 친구들이 많다. 다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축구를 통해 쉽게 친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축구를 더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서포터도 있다.

 

: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 슈큐도가 바라는 것은?

슈큐도가 세레소 오사카의 오피셜 매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하루 빨리 구단의 공식 상설 매장이 오픈하기를 바란다.

 


세레소 오사카의 경기 당일, 스타디움 앞 광장에서 팝업스토어가 세워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는 세레소 팬들을 보니 왠지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9년 동안 지역 커뮤니티와 머천다이징 개발이라는 역할을 하며 존재해 온 슈큐도. 축구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지역문화를 창조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던 것은 우리가 꿈꾸는 모습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EDITOR 박은영

TRANSLATOR 아이

PHOTO 박은영 김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