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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EEKER:S Story/*더뉴히어로즈

[액션프로젝트 보고] 인터뷰① - 대마박사 제이헴프코리아 노중균 대표님을 만나다





더뉴히어로즈의 액션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지속가능한 패션과 생분해성 소재를 연구하고,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더뉴히어로즈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PLA섬유를 보완하기 위해 대마섬유 전문가와 한국섬유소재연구소 소재개발 담당자를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첫번째 인터뷰는 '대마왕, 대마박사'라고 불리는 제이헴프코리아의 노중균 대표님을 만나뵙고 패션소재로서의 대마와, 대마로 만든 생산제품을 확인하며 대마경작지 및 가공 공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구요. 

인터뷰 전, 유선상으로 생분해성 옥수수 섬유를 사용하는 더뉴히어로즈에 대해 소개 후 섬유 관련 질문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전달해드렸습니다.

더뉴히어로즈는 친환경 옥수수 섬유로 양말을 생산하는 제조업이다보니, 제조 및 생산, 가공기술 등 제조에 관련한 부분에 초점을 두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이

  제이헴프코리아 노중균 대표님 / 2012년 설립

인터뷰 일시

  2015. 4. 21(화) 14:00 ~ 17:00

인터뷰 장소

  경북 상주시 화서면 사산리 68. 제이헴프코리아 사무실

 인터뷰 참석자

  제이헴프코리아 노중균 대표님 / 

  더뉴히어로즈 박정환 이사, 박광우 팀장, 신형관 PM

 실행 내용

 1) 제이헴프코리아 사업내용 및 현황 소개 

 2) 패션소재로서의 대마, 환경영향평가 확인 

 3) 국내산 대마방적 생산제품 조사




           [노중균 대표님과 더뉴히어로즈 팀 대마샘플 관련 인터뷰 사진]




제이헴프코리아 사업내용 및 현황소개

 

더뉴히어로즈(이하 더) :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노중균 대표님에 대해 검색해보니 대마왕이라고 소개가 되던데, 왜 대마왕이라고 불려지는지 설명부탁드린다.

노중균 대표님(이하 노) : 하하. 취재하신 기자님께서 붙여주신 별명인데, 아직 대마왕까지는 아니다. 원래는 대마 재배와는 거리가 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였었다. 그런데 재직 중에 대마농사를 먼저 시작한 제자에게 사업자문을 해주는 과정에서 성장가능성을 연구하다보니 대마로 만든 제품들이 미래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되었다. 그 후로 교수직을 내려놓고 대마재배농법을 익혀서 고향인 경북 상주에서 2012년부터 경작을 시작했다. 대마왕은 아니지만, 경영학 박사였던 사람이 대마연구를 하다보니 대마박사라고 불리워지는 것 같다.

 

더 : 제이헴프코리아는 어떤 활동을 하는 기업인가?

노 : 대부분 시장에서는 중국산, 또는 동남아산 수입 대마를 사용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이헴프코리아는 수많은 수입산 대신, 국내에서 직접 대마를 경작하고, 박피와 친환경 대마정련 과정을 거쳐 섬유와 펄프, 자동차 내구재, 친환경 건축자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농업회사이다. 현재는 강원도 평창과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대마 시험재배에 성공했으며, 사무실 옆인 경북 상주에서도 대마를 경작하고 있다.



■ 수입산 대마와 국내산 대마의 차이점


더 : 수입산 대마와 국내산 대마가 나뉘어진다고 하셨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노 : 우선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마 삼베 제품 90%이상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중국산 삼베 제품은 저렴한 대신보풀이나 잔부처리마감이 좋지 않지 않고국산 대마는 품질과 마감이 좋은 대신 수량이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리고 순수한 국산은 대마 재배 허가가 난 보성과 안동 등 일부 제한된 지역이며, 중국에서 수입한 삼베 원사를 국내에서 가공하여 유통되는 것은 수입산이 아닌 국산으로 인정되고 있다하지만 완제품 원단을 수입하면 수입산이라고 한다.

  



          [제이헴프코리아에서 생산한 모달/헴프 혼방사 사진]




■ 패션소재로서의 대마, 환경영향평가 확인


더 : 면 섬유나 폴리에스터 등 시중에 유통되는 섬유는 환경 관련 데이터들이 많은데 비해, 대마섬유 관련 데이터는 찾기 힘들다. 대마섬유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 

노 : 면사를 만들어내는 목화의 경우 재배하는데 1만톤 이상의 물과, 전체 살충제의 1/4를 소비하고 있다. 대마는 병해충 기피 및 방제효과가 있어서 따로 살충제를 뿌리지 않는다. 그래서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 강도는 면과 비교했을 경우 10배 이상 강도가 세며, 수분의 흡수 및 배출력이 면보다 20배나 높아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섬유이다. 그래서 이너웨어나 고기능성 의류, 산업자재와 전자제품의 소재로도 활용된다. 또한 땅에 매립시 1~3년 안에 생분해가 되기 때문에 환경적인 측면에서 무해하다고 볼 수 있다.  



■ 산업용 대마의 재배관리


더 : 이렇게 좋은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마를 떠올리면 대마초, 마약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재배하기 까지 어렵진 않은가?  

노 : 우선,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대마가 마약성 식물재료로 인식해서 재배나 유통이 엄격하다. 대마를 재배하려면 산업용 대마만 재배 가능하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읍/면/동사무소에 재배허가신청서를 내고 통과되어야 한다.

대마는 품종별로 분류하면 THC(Tetrahydrocannabio - 마리화나 유효성분) 함량에 따라 마약용과 산업으로 구분한다. 마약용 대마는 0.5%이상으로 재배가 엄격히 금지되어있고, 산업용 대마는 THC함량이 0.5%미만이다. 국내에서는 THC함량이 0.3%이하인 청삼 품종을 재배한다. 실제로 대마를 재배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다. 어떤 기후에서도 잘 자라고, 척박한 땅에서도 특별한 재배기술 없이 파종후 110일이면 3~4m까지 자란다. 대신 물을 자주 주면 금방 썩게 되더라.




           [수입산 대마섬유로 제작한 헴프양말 샘플사진]




■ 국내산 대마방적 생산제품 조사


더 : 보여주신 대마 원사 및 원단으로 만든 섬유 제품이 다양한데, 현재 어느 단계까지 진행되었는지 궁금하다. 

노 : 직접 재배한 대마를 박피 및 정련과정을 거쳐 방적한 것이 대마 원사이며, 이 원사로 편직한 것이 대마 원단이다. 아직까지는 기술개발단계에 있어서 원사와 원단을 양산하기까지는 자본 및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 그리고 원단으로 침구와 한복을 만들기도 했는데, 아직 소량생산된 샘플 단계이다. 국내산 제품은 아니지만 더뉴히어로즈의 옥수수양말처럼 혼방한 대마원사로 친환경 대마양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니 참고바란다. 시중에 유통되는 패션 제품 중 90%는 중국 수입산 대마라고 생각하면 된다. 섬유 제품은 아니지만 박피한 대마와 황토를 섞어서 건축 부자재에 쓰일 수 있는 벽돌도 생산 가능하다. 



■ 대마섬유 생산과정


더 : 옥수수 섬유로 양말을 만들때 다양한 공정과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 있다. 대마 섬유의 경우에는 생산할 때 어려운 점은 없는지? 

노 : 우선, 박피 단계에서 국내에서는 일일이 수확하고, 이동하여 박피 및 씨앗을 채취하고 있다. 호주에는 수확과 동시에 박피, 씨앗을 채취할 수 있는 수확기계가 있다. 이 기계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대마섬유를 대량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한대 가격이 5억정도라 어렵게 구한 중국산 박피기 5대를 개조하여 사업에 필요한 원료를 조달하고 있다. 또한 불순물을 걸러내는 정련과정에서 대부분 수산화나트륨 등 알칼리성 화학적 정련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대마섬유의 성능은 물론 인체 친화적, 친환경적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아밀라아제와 펙티나제라는 미생물로 정련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제이헴프코리아 사무실 옆에 위치한 대마밭]



■ 대마의 재배면적


더 : 대량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재배면적을 늘리는 것도 중요한 문제일텐데 현재 재배면적은 어느정도 되는가? 

노 : 처음 시작한 재배면적은 7천제곱미터 정도였다. 먼저 강원도 평창과 충북 영동군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했고, 2013년에는 사무실 옆에 위치한 땅에 대마를 재배하고 있는데 공간이 넓진 않다. 현재까지 합치면 1헥타르, 약 1만 제곱미터정도이다.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재배 면적을 확장할 예정인데 재배 면적을 늘림과 동시에 재배를 관리하는 일손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 대마박사의 꿈


더 : 제이헴프코리아 노중균 대표님이 바라는 꿈이 있다면?

노 : 아직 국내산 삼베, 대마섬유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수입산 삼베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지만, 앞으로 대마 경작지를 늘리고, 정부에서도 재배 관련 지원을 많이 해준다면 머지 않아 국내산 삼베로 다양한 패션제품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꼭 섬유제품이 아니더라도 속대는 습기에 강한 건축자재를 만들 수 있고, 대마씨의 기름으로 화장품과 의약품과 같은 원료로 활용할 수 있어서 고급소재로 개발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많은 농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대마와 황토로 만든 벽돌]




친절하신 노중균 대표님 덕분에 사무실, 대마정련공장, 대마밭까지 손수 대표님 차로 이동하며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귀로 듣는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탐방은 패션제품의 생산으로 인한 무분별한 환경의 오염과 생태계의 파괴가 아닌, 생명체와 환경의 지속가능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생활양식으로서의 생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제이헴프코리아에서 생산한 대마 원사 및 원단 샘플을 구매하여 옥수수 양말 외에 다양한 패션제품을 소량생산하는 것이 처음 계획한 목표였는데, 제이헴프코리아에서 말씀하신 원사/원단 양산단계까지 도달하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샘플의 일부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지속가능한 친환경 섬유 관련하여 정보를 배우고, 공유할 수 있어서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구요. 세시간동안 대마와 친환경 섬유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신 제이헴프코리아 노중균 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EDITOR  박광우

PHOTO  신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