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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EEKER:S Story/*더뉴히어로즈

[액션프로젝트 보고] 인터뷰② - 섬유소재 종합연구기관,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을 가다





지속가능한 패션과 생분해성 소재를 연구하고,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더뉴히어로즈는 

앞서, 면섬유보다 더욱 지속가능한 헴프섬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제이헴프코리아 노중균 대표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우리는 대마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천연섬유뿐만 아니라, 환경과 인간 중심의 다양한 친환경 섬유를 알아보고 더뉴히어로즈가 다루고 있는 PLA섬유를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국내 최고의 섬유소재 종합연구기관인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을 방문했습니다. 


연구원 안에는 다양한 부서가 있었지만, 그 중 다양한 소재를 찾아볼 수 있는 국내 최초 니트 도서관 

'니트 라이브러리' 담당 김영동 소재개발팀장을 만나뵙고 다양한 천연섬유와 생분해성 섬유에 대해 논의해보았습니다.


 


인터뷰이

  한국섬유소재연구원 소재개발팀 김영동 팀장님

인터뷰 일시

  2015. 4. 27(화) 14:00 ~ 16:00

인터뷰 장소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 264-11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5F 니트라이브러리

 인터뷰 참석자

  한국섬유소재연구원 소재개발팀 김영동 팀장님 / 

  더뉴히어로즈 이태성 대표, 박광우 팀장, 신형관 PM

 실행 내용

 1) 한국섬유소재연구원 및 니트라이브러리 사업소개 

 2) PLA 옥수수섬유의 강도 및 신도 보강방안 논의

 3) 셀룰로오스계 천연섬유 종류 및 활용방안 검토 




          [한국섬유소재연구원 김영동 소재개발팀장님과의 인터뷰]




■ 한국섬유소재연구원 소개

 

더뉴히어로즈(이하 더) : 한국섬유소재연구원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계기는 PLA 옥수수 섬유를 보강하기 위해 알아보다가 방적공장에서 섬유 관련하여 보강할 수 있도록 제안해주신 곳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연구원은 어떤 업무를 진행하는가?

김영동 팀장님(이하 김) : 연구원에 오면서 다양한 공장부지를 보셨을텐데 주로 경기북부지역 안에 위치한 양주와 동두천, 포천지역은 대부분 섬유나 원단 관련기업이 포진되어 있다. 우리는 2004년에 설립되어 이 지역에 포진되어있는 공장을 의류브랜드업체와 연결시켜주는 역할부터, 섬유산업에 대한 연구개발과 섬유제품의 품질 및 기능성 평가 시험분석, 트렌드 분석을 통한 신소재 개발을 통해 시제품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기업지원활동을 하는 섬유전문 연구기관이다. 맨 첫단계의 생산과 맨 마지막단계의 마케팅을 뺀 나머지 중간역할을 이곳에서 한다고 보면 된다.  



■ 니트 라이브러리의 특징


더 : 연구원이라서 섬유연구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의류 관련하여 굉장히 다양한 일을 맡아서 하고 있어서 놀랐다. 한국섬유소재연구원 안에서 '니트 라이브러리'라는 기관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니트 라이브러리는 실제 도서관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 :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다양한 종류의 책이 나열되어있는 도서관 대신, 말 그대로 다양한 편직물이 나열되어있는 국내 최초의 니트 도서관이다. 의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먼저 샘플원단을 보고 선택한 후 생산업체에 의뢰하게 되는데 이 소재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것이 니트 라이브러리다. 2009년부터 방적회사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제작된 샘플원단을 이곳에 전시하고 있는데 한 해에만 8~9천장의 샘플원단이 들어온다. 샘플이 많아도 해마다 패션 트렌드가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패션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현재는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 사이트(gknit.co.kr)로 소재와 혼용률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시스템이 체계화되어있다.




 

            [니트 라이브러리 내부 사진]




■ PLA 옥수수섬유 보강방안 논의


더 : 니트 라이브러리에 다양한 섬유샘플원단이 있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양말에 사용하는 PLA 옥수수 섬유에 대한 샘플이 있는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이 섬유에 대한 보강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 : PLA섬유는 2005년에 실험생산에 성공한 이후로 정부에서 지원하여 2009년부터 몇몇의 신소재 개발기업이 PLA원단을 생산했었다. 주로 2010년 샘플원단을 보면 PLA 원사를 100% 사용하거나, 면과 혼방해서 만들어낸 샘플들이 있긴 한데, 2011년을 보면 만들어진 샘플이 거의 없는 것을 보니 여러가지 이유로 생산을 중단한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텐데, 옥수수섬유는 생분해성 신소재라 환경에 도움이 되지만, 면과 폴리에스터 섬유에 비해 고가이며, 가공방법이 까다로워서 중단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PLA섬유 보강방법은 실을 직접 뽑아내는 방적공장이 더 전문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있겠지만, 실을 직접 보기엔 강도와 신도가 튼튼한 물리적 성질을 가진 파이버(fiber, 섬유) 형태를 혼방해서 방적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 방적회사의 현황


더 : 말씀하신대로 생분해성 신소재인 PLA 섬유에 대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공장이 드물어서 양말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대구 공업단지에서 PLA 원사를 만들고 있는데, 제작 편의를 위해 가까운 양주에 방적공장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 : 방적공장은 섬유부터 원사로 뽑아낼 수 있는 설비과정이 다양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로 하는 공단 이외에는 양주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소규모 편직공장은 만개 이상 될 정도로 많은 편인데 방적공장은 거의 없다. 또한 대부분의 방적공장이 국내에서 수익을 내는것보다 중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수익적 측면에서 높기 때문에 중국으로 이전한 방적회사가 많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시설환경과 근로환경에 대한 제약이 많기 때문에 그런 문턱이 낮은 중국으로 이전하는 이유도 있다. 물론 중국이 섬유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환경과 노동적인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편이다.




           [PLA 옥수수 섬유 100%로 만들어진 원단 샘플]




■ 천연섬유 및 친환경섬유 관련 논의


더 : PLA섬유로 양말이라는 패션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원사의 신도(신축성)를 해결하지 못해서 작업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이다. 소재개발팀장님이 보시기에, PLA 섬유는 어떤 소재랑 혼방하는 것이 더 좋을지 추천하자면?

김 : PLA섬유가 생분해성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에 석유를 사용하는 화학섬유보다는, 식물성 소재에서 추출한 천연섬유 중에서 혼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천연섬유 중에서도 유칼립투스에서 추출한 '텐셀 섬유'나,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모달 섬유', 대나무에서 추출한 '뱀부 섬유'가 있는데, 그 중 대마에서 추출한 '헴프 섬유'나 아마에서 추출한 '린넨 섬유'가 강도 면에서 강하고, 통풍이 잘 되는 성질이 있어서 마 섬유를 혼방하면 전보다 더 강화되지 않을까 싶다. 



■ 친환경 섬유 & 천연 섬유


더 : PLA 이외에 다양한 천연섬유에 대해 알려주셨는데,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거나 낮추는 친환경 섬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김 : 지금은 그 추세가 줄어들긴 했지만, 2010년부터 한창 웰빙 바람이 불면서 우리가 입는 패션에서도 웰빙 트렌드가 생겨났고, 패션관련 산업에서도 환경과 사람에게 더 좋은 신소재성 천연섬유 패션을 내놓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한 가닥으로 PLA 옥수수섬유가 나왔던 것이고. 물과 농약,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면 섬유와 석유를 사용하는 화학섬유보다 천연소재에서 추출한 천연섬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대부분 목재 펄프에서 원료를 추출해서 만들고 있는데 앞에서 말한 유칼립투스, 너도밤나무, 대나무, 대마 이외에도 콩섬유, 우유의 단백질에서 추출한 우유 섬유도 있다. 대부분 물과 석유 사용량은 낮으면서 생분해성이 높은 물성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한번 사용한 원단이나 원사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섬유도 있다. 폴리에스터 섬유와 같은 고분자물질을 녹이거나, 정제과정을 거쳐서 다시 섬유 형태로 만든 것인데 아직 수요가 많진 않지만 넘치는 패션제품시장을 생각한다면 리사이클 섬유 시장도 조만간 넓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 환경과 에너지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패션


더 : 소재개발팀장님이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패션이란?

김 : 니트 라이브러리를 보면 다양한 방직 공장에서 만든 수많은 원단 샘플들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폴리에스터나 면 소재의 샘플들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내구성이 튼튼하고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감촉이나 흡습성, 건조성 등 다양한 물성이 좋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 구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멀리 내다보면 썩지 않는 폴리나,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면 섬유는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 유통되고 있는 소재에서 장점은 가지고 가되,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고도 생산할 수 있는 섬유, 그리고 내구성이 강하면서 땅속에서 생분해도 잘 되는 섬유,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섬유로 만든 패션이 지속가능한 패션인 것 같다. 

  



          [미래의 섬유산업 중 주목받는 친환경 섬유]




이번 액션 프로젝트와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윤리적 패션에 대해 추상적으로만 설명해서 지적받았던 섬유의 환경적 영향을 면/폴리에스터/PLA 옥수수섬유로 구체화하여 소재별 지수 데이터를 평가해보는 작업을 해보았구요. PLA(옥수수섬유)가 면과 폴리에스터보다 낮은 자원 사용량으로도 높은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물리적 성질 부분에서 보강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마섬유 전문가와 섬유소재 담당자를 만나뵙고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액션 프로젝트를 자체 평가하자면, 새로운 소재에 대한 지식을 쌓고, 섬유소재 전문가와 네트워킹을 통해 추후 지속가능한 패션제품 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처와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윤리적 패션, 지속가능한 제품을 생산/유통하는 시장이 좁아서 앞으로는 소재, 디자인, 브랜드 등 각 분야의 전문 기업, 전문가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가진 고민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의미있는 답변을 해주신 제이헴프코리아 노중균 대표님과, 한국섬유소재연구원 김영동 소재개발팀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EDITOR  박광우

PHOTO  신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