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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EEKER:S Story/*소셜앤쿱

[소셜앤쿱 해외탐방] 3. 탄광의 기억을 간직한 창조적 문화센터 '졸페라인'

<탐방기관 소개>

 

 

 

위치: Gelsenkirchener Straße 181 Zollverein Schacht XII 45309 Essen

홈페이지: www.zollverein.de

 

두번째, 탐방지는 독일 북서부 최대 공업지역인 루르(Ruhr) 에센 지역의 졸페라인(Zollverein) 입니다. 

뒤스부르크가 철강도시라면 졸페라인 탄광이 위치한 에센시는 대표적인 탄광도시입니다. 졸페라인은 루르 지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탄광으로 1851년 공식적인 채탄을 시작해 하루 최고 13,000톤의 석탄생산량을 기록하며 5,000여명의 광부가 일하던 광구였습니다. 하지만 석탄산업의 사양화와 가격경쟁력 상실로 198612월 폐광을 하면서 드넓은 탄광부지는 폐허로 남게ㅁ 되었습니다. 지역경제의 핵심을 잃게 된 에센시 역시 뒤스부르크가 경험했던 경제적, 환경적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 것입니다. 당초에는 많은 산업시설들의 재활용 방식이 그러하듯 졸페어라인의 시설도 모두 허물어진 후 상업지구나 주택단지로 변경될 예정이였지만 졸페라인이 가지는 건축예술적, 사회·역사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이 시설들을 유지·보존하자는 의견이 강하였고, 루르 경제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으며, 또한 새로운 방식으로 재생을 시도하는 루르 지역 구조조정 사업의 사례지역으로 간주되어 재생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01년 촐페라인은 산업 역사적 가치와 건축미를 인정 받으며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World Heritage)으로 선정되면서 박차를 가하게 되고, 연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졸페라인은 과거의 건물과 기억을 보존하는 가운데에도 디자인과 문화, 혁신을 결합하여 새로운 창조적인 공간으로 거듭난 사례가 되었고, ‘문화를 통한 변화-변화를 통한 문화라는 루르지역 전체가 추구하는 바를 가장 잘 나태 내 주고 있습니다.

 

<탐방 내용> *탐방내용은 인터뷰를 기반합니다.

저희는 졸페라인(Zollverein)그룹투어에 참여 했습니다.

 

 

<졸페라인 전경>

 

탄광산업 단지를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문화센터로 재활용

졸페라인의 짧은 역사에 대해 말씀드리면 1982년 탄광이 문을 닫았고 문을 닫은 후에도 제철소는 운영이 되다가 1993년 제철소도 문을 닫은 후로 문화센터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을 다니시다보면 탄광 박물관을 많이 보시게 되는데 여기는 거기와 다르게 탄광을 소재로 하지만 박물관이 아닌 문화센터입니다. 산업시설인 제련소를 가지고 새로운 걸 만든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닌데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야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시작한곳은 여기가 처음입니다. 졸페라인은 산업지대의 의미로 석탄과 철이 나오는 중요한 산업지대 였습니다. 1950년대까지는 탄광 이외에는 어떤 것도 연관되어있지 않고 기차도 광부들을 위해서만 운영되었습니다. 1986년에 탄광이 문을 닫았을 때 지자체에서 남겨진 탄광을 버리지 않고 졸페라인이 가지는 사회적 역사적 중요성과 특이한 특징들을 보존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1930년대까지만 해도 많은 차들이 이 길을 다 지나갔는데 지금은 차들이 별로 다니지 않습니다. 천 미터 아래에서 석탄을 캐 올렸기 때문에 천 미터 정도의 깊은 구멍이 있고, 밑에서 물을 퍼내지 않으면 홍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워터 펌프로 물을 퍼내고 있습니다. 탄광이 두 개가 남아있는데 물을 퍼내지 않으면 이 지역이 홍수가 나서 워터펌프는 사용해야 합니다.

 

 

<탄광산업이 발달했던 시기의 광부>

 

  이곳을 운영하는 건 비영리 재단입니다. 하나는 남겨진 산업유산 건물을 보존 하는 거고 하나는 지역의 이름으로 박물관 운영합니다. 졸페라인의 건물들은 1920년대에 두 명의 유명한 건축가가 만든 건물인데 바우하우스의 영감을 많이 받았고 바우하우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디자인 했다면 여기는 기계 자본을 위한 건물에서 바우하우스의 아이디어를 모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로등이나 건물스타일이 딱 20년대 스타일인데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그 시대 컨셉입니다. 20세기 초반에 있었던 건물과 가로등으로 유네스코 헤르티지로 지정됐고 그래서 지자체도 건물을 보존하면서 재생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여기가 문을 닫던 시절에는 사람이 정주하던 공간이 아니었고 자동기계를 통해 석탄이 나오던 때였습니다. 유네스코로 지정하고 투자를 할 때는 개념을 바꿔서 사람을 들어와서 활동하는 공간으로 개념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사람들이 일하는 개별 작업공간으로 만든 곳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스튜디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시 재활용해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튼튼하게 지어진 건물은 아니여서 처음엔 60년 정도 수명을 생각했지만 지금 80년이 되었고, 여러 가지 덧대서 옛날스타일 벽돌을 대체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임대료가 싸지는 않은데 주소를 보면 유네스코 보존건물에서 일한다고 하면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어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보일러실을 개조한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

 

유명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인데 보일러 실을 개조했고, 이 뮤지엄은 외관은 그대로 살리고 내부를 용도에 맞게 바꾸어 산업디자인 전시공간으로 만들었는데, 변화를 최소화하여 녹슨 철기둥과 벽돌 등은 그대로 살려두었습니다. 건축물의 보존과 디자인 개념의 넣고 과거의 건물 안에 색다른 뮤지엄을 유치함으써 재활용 되고 있습니다.단지 안에 20여개의 건물들이 있는데 유네스코 지정이 되면서 그대로 둬야 하는 건물입니다. 그대로 두면 다 망가져서 90%를 새롭게 유지보수 해서 쓰고 있습니다.

 

<탄광 독성로 테스트를 위해 죽은 카나리아를 기리기 위한 모형>

 

각 단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노란색 새 모양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저게 뭘 기리는 거냐면 옛날에 탄광이 있을 때 가스가 얼마나 매장이 되어있는지 독성을 테스트할 때 카나리아 새를 넣어서 새가 죽으면 독성이 있는 가스 인지 파악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탄광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매해 500명에서 600명씩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각 공간마다 보존되어 있는 산업화 당시 사용하던 기계>

 

대부분의 여기서 보시는 커다란 기계들을 원래는 정말 기름때 때문에 지저분했는데 지금은 다 닦아 놓은 상태이고, 유네스코로 지정되면서 뭔가 공간을 재활용 하려고 하더라도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일상적인 건물에 비해 산업건물은 특징들이 있어서 재활용 하는 데는 어려움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 당시 공장에서 일어나던 일들을 드라마 처럼 스토리를 재연해 보여주기 위한 리빙룸> 

 

위의 공간을 보면 공장안에 리빙룸 처럼 해놨는데 그 당시 공장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보드나 책자를 가지고 재미없게 설명하는 것 보다 그 시대의 사람의 이야기를 이렇게 드라마로 만들어서 스토리를 재연하기도 합니다.

 

<산업화 당시 졸페라인의 모습>

 

옛날 이 단지의 사진을 보시면 아무것도 없던 허허 벌판에서 갑자기 생겨나는 굴뚝 만 봐도 산업이 활성화 됐던 시기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50년 만에 거대 산업단지로 변화됐고 1980년대에 탄광산업이 낙후되면서 50년 만에 산업들이 싹없어 진 현재의 모습입니다. 50년 만에 새로운 걸 싹 만들고 50년 만에 새로운 게 싹없어 진 경험을 한 것이죠.

이 단지에는 네덜란드와 이태리 지역에서 온 광부들이 많이 있었고, 그다음에 폴란드에서도 광부들이 많이 왔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부터는 한국과 터기에서도 광부들이 많이 와 일을 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곳은 지금 따로 없지만 현재 뮤지엄을 만들고 있습니다. 곳곳을 보면 아직 덜 보수된 건물들이 많은데 돈이 모자라서 유지보수 하다가 못한 곳들이고 돈이 들어오는 대로 하나하나 유지보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높을 곳에 올라가서 보면 앞에 동산이 보이는 데 인공동산입니다. 광산에서 탄을 캐낼 때 탄만 빼고 나머지는 버리는데 그것들이 쌓여서 동산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그 동산을 이용해서 스키장을 만든 곳도 있습니다.

채굴하기 위해서 많이 파내니까 동굴이 생기면서 싱크 홀들이 생기기도 하는데 작게는 11m에서 24m처럼 깊게 홀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너무 땅을 파내니까 강물이 흘러가던 것도 잘 못 흐르고 물이 한곳으로 모여서 가만히 두면 홍수의 위험이 생기는데 물을 계속 퍼내는데 들어가는 돈만 23000만유로가 1년에 들어 갑니다. 만약 물을 안 퍼 내면은 다 잠겨서 호수가 될 정도로 물의 양이 많아 질 것입니다. 하루 최고 13,000톤의 석탄 생산량을 기록하며 5,000여명의 광부가 일하던 광구일때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현재 졸페라인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와 이벤트를 통해 연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많은 도전과제 들이 남아있습니다.

 

 

* 탐방하며 졸페라인 가이드 인터뷰 진행함.

 

<현장 가이드 투어프로그램 참여>

 

 

Q. 이 곳이 한참 산업단지로 발전했을 때 회사가 지어준 노동자 사택이 많이 생겨났지만 품질이 떨어지고 주거 환경이 않 좋아서 노동자 중심의 주거협동조합이라던지하는 형태가 생겨난 걸로 알고 있는데 현재도 유지돼는 사례가 있나요?

  

A. 여기는 에센의 북쪽지역인데 처음에 탄광을 시작했을 때는 아무것도 없던 곳에 사람들이 이주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주택이 전혀 없었죠. 1887년 쯤 처음동네에 만들어졌던 에센타운이 생겼을 때 주민수가 6000여명에 달하는 크지 않는 마을 이였습니다. 당시 가족들을 위한 주택과 싱글들을 위한 주택이 많이 생겨났고. 싱글들이 사는 주택 같은 경우에는 주거 상태나 조건이 굉장히 나빠서 한 방에 12명씩 자고 업무 교대시간에 맞춰 둘이서 번갈아 자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주거 환경 때문에 질병이 많아지고 상황이 나빠져 노동자들이 죽어나가자 회사가 돈을 들여서 병원을 짓고 할인된 가격으로 물품을 사는 상점도 지어줬습니다. 지금의 개념으로 하면 복지 개념에서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쳤을 경우에 다친 사람을 위해서 돈을 지급을 해주는 보험 같은 지원이 있었는데 아마도 탄광에서 산업재해 보험금을 준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에 주거협동조합도 생겨날 수 있기는 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Q. 이 산업단지 안에서 광광수익이 날꺼 같은데요. 수익이 나면 파운데이션한 3곳에서 서로 어떻게 분배하나요?

 

A. 수익은 못 내기 때문에 나눠가질 것은 없습니다. 운영비 꽤 많이 들어가는데 정부에서 보조를 해주고 있고, 관광객 수가 몇 십만 명 되니까 정부에도 보조금을 주는데도 근거가 됩니다.

 

Q. 현재 관리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나요?

 

A. 예전에는 여기저기 다른 파운데이션들이 조금씩 가지고 있었는데 석탄회사에서 세운 재단이 관리를 하고 있었고 전체적인 일원화된 관리구조를 갖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유네스코로 지정이 되면서 제대로 보존이 되려면 한기관이 유지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2002년에 유네스코지정이 되면서 다른 파운데이션으로 넘어가는데 10년 정도가 걸렸습니다.

 

Q. 산업단지를 다시 재생시켜서 활용하고 있는데 실업부분은 어느정도 해결되었나요?

 

A. 탄광지역이 1960년대부터 완전히 망하기 시작했는데 10년 동안은 방치해서 아무것도 안했던 지역 이예요. 10년이 지나고 처음으로 정부가 개입을 하면서 석탄회사를 다 합쳐서 한 회사만 남기고 탄광이 하나가 문을 닫으면 같은 회사니까 일자리만 옮기는 식으로 했는데, 순간적인 장치였을 뿐 일자리를 만들 수 는 없었고, 1980년대는 제철소가 또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두 배로 이지역이 실업률이 심각해지고 그 이후에는 자동차를 산업을 세워보겠다고 자동차 공장을 세웠었는데 이것마저도 또 문을 닫았습니다. 다음에는 휴대폰공장을 세웠다가 대기업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비용을 줄이는 구조인지라 결국에는 운영 못하고 공장을 루마니아로 옮겼고, 그 공장이 최근에는 베트남으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자리 부분의 커버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는 뭐를 해도 이전만큼의 숫자는 나오지 않고 있고 여전히 해결이 어렵습니다.

 

Q. 그렇다면 새롭게 시도하는 산업의 분야가 있나요?

 

A. 예전처럼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를 여기서 만들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고 그래서 지금 많이 집중하는 것은 일단 지역민들의 교육에 힘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산업지대에 대학들이 많이 들어섰고 사람들을 재교육 시키는 게 급선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관광산업 같은 경우도 보고 있는데 독일 내에서 볼 때 이 지역이 관광산업으로 매력적인 공간이 아니라서 관광객들이 모이는 구조도 아닌데 최근에 만들어진 산업유산을 관광요소로 만드는 루트에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만드는 뮤지엄도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시도를 해보고 있는 것입니다.

  

Q. 만약에 공적자금을 들여서 이 지역이 살아나기 시작하면 투기가 일어나서 원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도 생겨날 수 있을 꺼 같은데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현상은 아직 없나요?

 

A. 젠트리피케이션이 세계적인 현상이라 독일도 똑같은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 지역을 이야기하면 꺼려하는 지역이라 아직 그런 현상은 없습니다. 나중에 이 지역이 더 부각되는 그런 부작용은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탐방 후 느낀점>

에코: 산업단지를 재생하는 측면에서 모두 철거를 해서 재개발 한다는 측면이 아니라 친환경, 산업유산, 보존과 재활용, 문화·예술 등의 키워드를 통한 가치를 가지고 재활용을 하는 측면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활용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수 있음에도 기존 것의 재활용을 통한 더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에 도전하는 것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시사점은 지역 구조를 개선하는 측면에서 민간의 참여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자체와 기업,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운영구조 속에서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역구조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업적인 물리적인 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지역에 대한 인식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일자리개선을 위해 아직은 미비하지만 도전하는 부분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고, 과거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덧입히는 부분도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입니다.

 

<시사점>

에코: 우리나라도 산업단지의 노후화로 고민하고 있는 시점에서 시사점이 있다면 지역문제로 여겨졌던 버려진 땅과 시설을 용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에 가치를 부여하고 문화와 예술, 디자인과 혁신을 창조적으로 더한 것이 오히려 공간에 독창적인 매력을 갖게 한 것 같습니다. 과거와 현재, 래를 창조적으로 결합시키는 것은 공간에 지역의 정체성을 부여하고, 주민들과 호흡하며 지속가능한 생명력을 지니게 하는 중요한 부분 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