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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EEKER:S Story/*MEIDAY

[해외탐방기] MEIDAY in 베트남(1) : 타이응우옌성 외교부/ 보건부 / 보나이 병원

2019. 06. 12. 수요일

[인천국제공항]

출발 당일 항공기 내부에서

  6월 12일 수요일. 베트남의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우리들은 30분 정도를 차를 타고 이동해 숙소에 내렸다. 공항에서 나올 때는 미처 몰랐지만 숙소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리자마자 숨이 턱 막히면서 드는 생각이 ‘목적지가 하노이가 아니라 찜통 안이었나’ 싶을 정도로 높은 온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도착한 날의 기온은 39도로 습도마저 높은 탓에 아마 몇 차례 방문한 베트남의 기온 중 가장 높은 온도였지 않나 생각된다. 숙소로 짐을 옮기는 그 잠깐의 순간에 온 몸이 끈적끈적한 땀으로 뒤덮였다. 예상보다 더운 날씨에 이번 일주일의 일정을 걱정하면서 그와 동시에 다음 날 방문할 기관에 연락을 돌리며 도착한 날의 일정을 마감했다.

 

 

2019. 06. 13. 목요일

[외교부 방문]

타이응우옌성 외교부 방문

[보건부 방문]

타이응우옌성 보건부 방문

  6월 13일 목요일. 오전 일정을 위해 이른 아침 일어난 메이데이는 타이응우옌성에서 진행될 미팅을 위해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를 차로 이동했다. 타이응우옌성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바로 동북쪽에 가장 인접해있는 성으로, 우리나라와 비교해 설명하자면 경기도 정도로 보면 된다. 오전 9시에 진행된 첫 일정은 타이응우옌성의 외교부와 보건부에서 병원 방문 일정에 관해 설명을 듣는 미팅이었다. 이 미팅을 진행하게 된 이유는 현재 메이데이 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전자동 진공 키트 VAKI(Vacuum kit)를 대형병원에서도 사용이 가능한지, 그렇다면 대형병원도 규모별(각각 200bed, 700bed)로 피해 정도와 사용에 대해 니즈(needs)가 다른지, 그리고 현지 전문 의료진이 유저(user)의 시각으로 본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얻기 위해서이다. 

 

[점심식사]

미팅 이후 다같이 베트남 현지식 점심식사를 즐기는 모습

[보나이 병원 방문]

타이응우옌성 보나이 병원의 배치도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된 병원은 타이응우옌성에서도 산을 넘어 훨씬 더 들어가야 하는 보나이 병원이었다. 좁고 구불거리는 산길을 지나 긴 이동 끝에 도착한 보나이 병원은 200bed 규모의 작지 않은 병원이었지만, 건물과 의료시설은 국내에서 같은 200병상 규모의 병원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내리자마자 여러 개의 동으로 나뉜 수평형의 낮은 건물들이 보였다. 그리고 엄습해오는 습한 기운. 산 속이라 그런지 시내에 있을 때보다 훨씬 습하고 모기와 같은 날벌레들이 많았다. 같이 동행해주신 국내 의료진의 말에 따르면 시설이 좋지 않아 분명 감염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보나이 병원 방문은 비단 약 손상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슈들을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였다. 보나이 병원의 병원장님과 의사, 간호사, 약사 분들, 그리고 메이데이까지 양측의 소개가 끝나고 제품과 관련 이슈에 대해 피티를 진행하였다. 회의실에서 진행된 피티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의료진 분들과 함께하는 병원 견학이 시작되었다. 

 

보나이 병원 회의실에서 의료진과 함께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
태블릿 형태로 보관되는 약의 모습

<인터뷰 내용>

전자동 진공 키트를 사용하게 된다면 원하는 사이즈가 있는가

타블렛 형태의 약을 담을 수 있는 사이즈를 원한다.

왜 큰 사이즈를 사용하고자 하는지

작은 사이즈를 사용하게 되면 한 번에 보관하기에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스 형태로 최대한 크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일반적인 보관환경은 어떻게 되어있는가

에어컨이 설치가 잘 되어 있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이 형태로 보관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만성질환 환자들의 경우 처방은 어떻게 하는가

많은 약을 한 달에 한 번씩 처방한다.

한약의 경우 어떤 환자들이 주로 처방 받는가

대부분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혹은 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전통약재를 처방한다.

약을 하루에 얼마나 사용하는지

보통 100box 사용한다. (100box = 2 or 3 template)

 

보나이 병원의 모습

  여러 분동으로 이뤄진 병원의 구조는 걷다보니 흙길을 밟기도 하고 비가 오락가락하던 터라 물웅덩이를 밟는 일도 있었다. 환자들의 이동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전문 의료진으로써 동행해주신 박현하 임상영양사님께서 병원 내에 식당이 따로 있는지 환자들의 식이에 관련된 질문을 하시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나이 병원은 입원 환자들을 위한 식당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으며, 그들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 병원 아래에 위치한 외부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식이 조절이 필요한 환자들도 적절한 식이요법을 병행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약을 보관하는 실에 도착했고, 개방적인 다른 공간과 달리 에어컨이 설치된 장소에 약을 보관하는 모습을 보고 보나이 병원 나름대로 약을 적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공간에 보관하려는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약 보관실 관리자의 설명을 들어보니 에어컨이 고장 날 경우 별다른 대처 방안이 없고, 에어컨만으로 완벽하게 약을 적정한 온/습도에서 보관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확실히 습기를 잡기 위해서는 에어컨이 아닌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고 점점 축축해지는 온 몸으로 느꼈다.

 

 

 

한약재가 보관되는 실에서의 인터뷰

  약 보관실을 둘러보고 견학이 끝난 줄로만 알았는데 병원장님께서 한약재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주셨다. 단순히 약 보관에 중점을 뒀기에 한약재 보관에 사용을 하고 싶다는 의견은 뜻밖의 피드백이었다. 한약을 보관하고 달이는 곳을 살펴보니 뚜껑이 덮인 파란 양동이에 한약을 종류별로 보관하고 있었지만 실 자체에 에어컨 등의 냉방 시설이 구비되어 있지 않았으며, 산 중턱에 위치해 있었던 터라 실 내부의 공기는 매우 습했다. 건조된 약재에 곰팡이가 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확실히 한약재 보관에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은 되었다. 문제는 한약재는 물론, 알약을 보관하는 형태가 약병보다 타블렛 형태가 많아 대량으로 보관하기에는 기존에 개발한 키트의 병 사이즈가 적절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프로토타입 제작 시 사이즈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반영하기로 하고 한약 보관실을 둘러본 뒤 보나이 병원에서의 일정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