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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Globalwork Story/홍자매(농가연계먹거리)

7.26 NPO 시코쿠 스위츠 88 [은영]


 

농산물을 이용해 지역을 살려보고 우리도 좀 살아보자 라는 안을 가지고 탐방에 임하는 지라, 지역살리기, 지역과 주민간 연계, 비규격농산물 활용, 농산물 2차 가공하는 예, 마크로비오틱요리 이런 다양한 면을 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우리의 공식적 첫일정이다. NPO 시코쿠 스위츠 88[四国スイーツ88] 의 이사장인 마부치 키노에[馬淵キノエ]씨를 만나는 것. 이사장님이자 가가와대학 교수님이라 약속장소도 대학교였다.  사무실을 찾기 어렵다면서 학교 정문에서 만나 직접 사무실까지 안내해주셨다. 가는 길에 이것 보쇼, 교내 지도상에서도 찾기 어렵고, 안내 표지판도 없다고 간결한 것도 좋지만 이건 아니지. 하신다. 일본은 디자인으로 유명하잖아요.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이건 아냐, 너무 줄였어. 교수님을 졸졸졸 따라가서 승강기를 타고 다시 꼬불꼬불 복도를 따라갔다.  우리는 이런 일을 해요 라며 이야기를 꺼내셨다.

NPO 시코쿠 스위츠 블로그

http://ameblo.jp/shikoku-sweets88/



2월부터 시작해 월1회 스위츠 탐방대를 하고 있다. NPO 이름에 시코쿠가 붙지만 지금은 가가와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시코쿠는 가가와,에히메,고치,도쿠시마 4개의 현으로 이뤄져있다] 스위츠탐방대는 스위츠를 파는 가게를 방문해 소비자가 가게의 경영이념이나 만드는 과정을 견학, 체험하고 경영자는 소비자의 의견을 듣는다.
실제로 시제품 단계에서 스위츠 탐방대가 방문해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돼 제품이 나오게 된 예도 있다고 한다. 아직 한 건이지만,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던가.


그럼 ‘소비자’는 어떤!’소비자’는 어떻게! 열심히 질문하는데 이렇게 말씀하신다.
 
아. 소비자라는 말은 너무 수동적인 입장이죠. 만들어진 물건을 단순히 소비만, 하는 사람. 그래서 일본에서 생활자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생활자는 자기 가치관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 단순히 물건을 소비하는 게 아니고, 내 판단, 의지 갖고 물건을 산다 그게 조금 다르죠. 영어로는 다 consumer이긴 합니다만.
아하! 배우고 갑니다.


전에 개최했던 행사로 '지역스위츠가게 시식판매행사'와 아빠와 같이 스위츠를 만드는 '아빠랑 스위츠교실'이 있다.
전자는 생산자와 생활자간의, 후자는 가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목표로 한단다. 다카마츠 파이즈아로즈라는 지역농구팀서포터즈와 연계된 활동도 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서 자기가 사는 지역을 건강하게 하고 싶다는 양쪽 이념이 일치해, 서포터즈 중에 스위츠 좋아하는 사람들을 멤버로 받아들이고 NPO 멤버 중에서도 농구 좋아하는 사람이면 그 팬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양쪽이 팬과 팬을 부른다는 점을 기대해서 제휴하고 있단다.


NPO에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셀렉션과, 다른 기관들처럼 사람과 자금 문제가 가장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셀렉션은 괜찮은 안이라 생각해 한국의 다른 작은 기관들처럼 후원을 받아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 얘기를 드렸더니 나중에 할 셀렉션이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관의 후원은 받지 않겠다고 하셨다. 오올~. 그 셀렉션이 무엇인가는 시코쿠 스위츠 88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그럼 이제 점심 먹으러, 우동 괜찮아요? 스위츠는 화과자,양과자 어느쪽?

케이크요! 

그럼 양과자.


이야기하는 중에 우리가 여기 스위츠가게하나 추전해 달라고 했더니 그 얘기는 나중에 하자며 다른 얘기를 한참 하셨는데 이미 어디갈지 생각해 놓으신 모양이다.
차를 타고 가는데 큰 스위츠가게가 보인다.


저기가 우리가 후식 먹을데고, 그럼 우동은 이 근처에서 먹을까 저 가게에 주차된 차 많네, 가볼까요.


밥보다 디저트 위주의 선택. 좋다. 가게에 들어가서 실내를 돌아보면서 설명도 해주셨다.


설명해주시는 교수님과 열심히 설명듣는 리더.

우리는 열심히 감탄하고, 더 열심히 메뉴를 골랐다. 교수님은 몽블랑을 고르셨다가 이번에 새로 나온 디저트가 있는 걸 보시더니 주문을 바꾸셨다. 이것이 그 신메뉴. 복숭아로 만들었단다. 상큼하고 시원한게 여름에 딱이었다!


우리는 각자의 카메라를 꺼내서 각각의 디저트를 연신 찍었다. 나라는 달라도 다들 비슷한가보다. 조금씩 덜어서 서로의 디저트를 맛봤다. 몽블랑, 밀푀유 요리책에서만 보던 디저트들이 눈앞에 있었다. 아. 살다보니 이런걸 먹게도 되는구나.


나중에 숙소 근처 역까지 데려다 주셨다. 정말 너무 감사했다.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한참 걸어가서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우리 쪽을 보고 계셨다. 다시 꾸벅 인사하고 돌아선다.


교수님이 말했다.

역시 과자 같은 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잖아요. 다들 같겠지만 화내면서 먹는 사람은 없잖아요. 스위츠를 통해 다들 행복해지는 계기를 제공해주고, 내 입장에서도 행복하구나 하죠.


우리도 그렇게 할게요. 개그에는 영 소질이 없으니, 스위츠로 행복하게 웃는 계기를 만들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