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 SEEKER:S Story/*버스토리

'버스토리_해외탐방'(1) ①サクラ島大学(사쿠라지마 대학)

(1) ① サクラ島大学 (사쿠라지마 대학)

(2) ② 도쿄 닛뽀리 & ③ Kotolab.LLC, 요코하마 호스텔빌리지

(3) ④ 소셜상가 OISO1668(오이소 1668) & ⑤ MACHIKARU(마치카루)

 

 

 

버스토리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 플랫폼인 '사쿠라지마 대학'의 지역 내 협업 네트워크를 살펴보며

버스토리의 '지역을 알아가는 청년 플랫폼'으로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지역 잡지 제작의 기획과정과 지역 자원의 콘텐츠화의 노하우를 배우기위해

2013년 7월 27일, '사쿠라지마 대학'을 방문했습니다. ^^

 

 

창립년도

 2011년 7월 31일 / 설립자 : 구보 유타

현대표

 구보 유타

홈페이지

 http://sakura-univ.net

조직구성

 대표[학장] 1인 / 테마 프로젝트 5팀

핵심주체

 대표 구보 유타, 각 테마 프로젝트팀 기획자(1~3인)

기관설립배경과

목적

 사쿠라지마 대학은 커뮤니티 대학 -지역 밀착형 평생 학습 네트워크-으로 지역의 숨겨진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살린 '배움터 만들기'를 통해 모든 세대가 교류하는 기분좋은 지역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한다.

현황

 - 사쿠라지마 대학 안에는 다섯 개의 팀이 있고, 각각 테마를 가진 연구실 역할을 한다.

 - 각 팀이 자신들이 가진 테마에 맞춰 수업을 기획한다.

 - 기획 이후에는 참가자의 소감도 포함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레포트를 남긴다.

 

 

 

"사쿠라지마 대학 안에 있는 다섯 팀은??"

 

사쿠라지마 트레블 :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지역에 사는 사람만 알 수 있는 매력적인 풍경들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기획.

추억 여행 : 지역에 사는 사람들 중 추억을 이야기해 줄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인터뷰에서 나왔던 장소들과 이야기를 묶어 여행을 기획.

 

바느질 팀 : 가고시마의 번화가의 버려지는 광고 사진을 가지고 바느질 워크숍을 진행.

가방 만들기 워크숍 : 광고 현수막을 걷어 자르고 가방으로 만드는 워크숍, 참가자들이 만들고 남은 재료로 기념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Play outdoor : 가고시마의 자연 환경을 놀이터로 삼는 시도. 가고시마의 매력을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

무인도 크루징 : 사쿠라지마 근처에 무인도가 많은 점을 고려해, 배를 타고 무인도로 놀러가는 프로그램을 기획.

 

환경 팀 : 지역의 자연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더불어, 지역 자연 자체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

굿 네이버 젬버리페스티벌에서 쓰레기 부스 운영 : 쓰레기 20종류를 분리하는 워크숍을 축제 전에 진행, 축제 당일에는 사람들에게 부스의 존재를 알려, 쓰레기가 생기면 부스에 오도록 함.

 

잡지 팀 : 지역을 소개하는 무가지 잡지를 발행.

<바구니의 섬-가고시마, 앞으로 어디서 살고 싶으신가요?> : 가게를 소개하거나 뉴스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는 소개. 앞으로 지역에서 어떻게 살지를 주제로 만들어지는 잡지.

 

 

 

<interview>

 

 

"interviewee"

_ 구보 유타(사쿠라지마대학 대표)

_ 마리코 도이(사쿠라지마대학 기획자)

_ 토오미 하에노(사쿠라지마대학 기획자)

 

 

Q. 사쿠라지마 대학은 지역플랫폼의 일종인 커뮤니티 대학이라고 알고 있습니. 커뮤니티 대학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부탁드립니다.

 

 특정 지역에 캠퍼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을 하나가 하나의 캠퍼스라는 모토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커뮤니티 대학은 도쿄의 시부야대학을 시작으로 전국 9개 도시에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9개 대학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고 있습니. 각 지역이 가진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의 운영방식이나 컨셉이 다 다른데, 그런 운영 방식을 서로 교류하다 보면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예컨대 도쿄 같은 경우는 참여자 수, 지자체의 후원도 굉장히 많지만, 지방으로 가면 갈수록 참가 인원, 후원기관도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발굴하는 콘텐츠 역시도 시부야같은 경우 쉽게 발견할 수 있겠지만 시골로 가면 갈수록 콘텐츠가 빈곤해집니다. 사쿠라지마 대학 같은 경우는 9개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만들어 진 대학입니다.

 

 커뮤니티 대학의 또 하나의 특징누구나 선생님, 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어디서 무엇을 배울까입니다. 방 안에서, 교실 안에서 배우는 것보다 밖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는 내용에 따라 장소를 달리한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고시마에서 여러 일에 종사하는 어른들에게 여러 일의 방법들을 배웁니다. 우리가 중요시 하는 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딘가로 나가지 않더라도, 도시 내에서 꿈을 만들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가고시마에서 여러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는 적었습니다. 가고시마에서 하는 일이 가진 매력, 그 시람들이 하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고등학교 때부터 봐왔다고 하면 청년들이 굳이 다른 지역으로 나가지 않고 이 지역에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고등학생들이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접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앞서 말한 것처럼 도쿄와 비수도권 지역인 가고시마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가고시마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갈등은 무엇인가요?

 

 도쿄와 가고시마는 지적 호기심이 많은가 적은가 안에 그 차이가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자기 고향인가 고향이지 않은가의 차이도 있습니다. 시골로 갈수록, 지방으로 갈수록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도 있죠. 새로운 형태의 움직임에 대해 장벽을 느끼는, 막으려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지역같은 경우 NPO 마을기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는 얕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좀 수상한 단체로 취급받는다고 해야하나요? 다단계로 보이기도 하구요.. 지역 자체 안에서는 사회의식이 높거나 관심이 깊지 않기 때문에 소셜비지니스에 대한 것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SNS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활동하는 청년들과 그렇지 않은 청년들의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지역 안에는 도시보다 지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적습니다. NPO나 사회적기업같은 소셜벤처 사람들은 높은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자신들이 아는 범위에서 전달하려 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지역에서 하면 서로의 온도차가 더욱 심하게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두가지 마음을 다 알 것 같아요. 저는 평범한 소년일 뿐이구요. 더구나 비즈니스에 대해선 감각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착한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역 안에서 NPO나 소셜비지니스 하는 사람들의 온도가 너무 높고 다른 사람들의 온도는 너무 낮기 때문에 서로의 온도를 맞춰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통역자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Q. 사쿠라지마 대학의 운영은 어떻게 해내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싶어요.

 

 사쿠라지마 대학 활동 자체가 제 생계를 보장해주지는 않아요. 사쿠라지마 대학 활동을 하며 그 활동 안에서 디자인 일을 수주받아 생계를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상근자나 생계로 일을 하고 있는 스텝은 없습니다.

 지원금은 없고, 운영비는 거의 경비로 사용됩니다. 수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의 운영비는 모두 참가비로 받습니다. 참가비를 받아 운영하고 거기서 만들어진 물건이 판매되어 경비가 생기면 그것을 다시 활동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버스토리는 2명이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 어떻게 꾸려나갈지 고민이 많습니다. 사쿠라지마 대학은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는 구조가 궁금합니다.

 

 사쿠라지마대학 같은 경우 무리해서 조직을 크게 만든다거나 사람들과 역할을 분담하면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최대한 작게, 콤팩트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한 사쿠라지마 대학 안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풀타임으로 일하고 다른 이들은 파트타임이므로 어떤 상황을 똑같이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봉사자이므로 서로 배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호의를 가지고 활동하는 봉사자에게 강하게 역할을 제안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동의 비전, 미션이 있어 사람들이 활동을 도와주러 오는 것이나 어떻게 하면 사쿠라지마 대학에 모일 수 있는지보다 과연 사쿠라지마 대학이 마을에 어떤 장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을까?’ 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제별로 모이게 되면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의욕적으로 일을 하고 문제가 생기는 상황에서도 그 팀이 알아서 해결해나가게 됩니다. 각 팀에 주도적으로 일하는 사람 세 명이 모여 장을 만들면 사람들이 또 모여 관계를 만들면서 생긴 장들은 점차 더 다양하게 또 다른 장을 만들게 됩니다.

 

 마을 안에 잘 갖춰진 조직이 하나 있는 것 보다 바다처럼 다양한 조직들이 항해하고 있는 것이 더 재밌지 않나요? 사쿠라지마 대학은 항구이고 그곳에 다양한 테마를 가진 배들(프로젝트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잡지 바구니의 섬기획"에 대해서...

 

Q. 지역 잡지- ‘바구니섬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가고시마- 앞으로 어디서 살고 싶으신가요?’ 지역을 소개하는 무가지 잡지를 발행했습니다. 지역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며, 생활 방식은 어떤 모습인지를 소개했습니다. 가고시마 내에도 다양한 지역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살고 싶은지를 물으며 앞으로 어디서 살지를 가늠해보고 그 지역의 특징을 이야기 할 수 잇는 소개 잡지입니다. 가게를 소개하거나 뉴스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는 소개합니다. 가고시마 안에서 어디 가서 어떻게 살아야하지?를 알고 싶을때 그에 대한 정보는 없었던거죠. 그래서 우리는 지역에서 어떻게 살지를 주제로 잡지를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이 매체를 만들 즈음, 일본에서 큰 지진이 있었습니다. 원자력 발전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가고시마로 이주하려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침 그때와 시기가 겹쳐 이주하려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이 잡지가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잡지 한권한권이 대학 연구 레포트라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연히 연구 비용이 필요하고, 비용은 지역에서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내용을 잡지에 싣는거죠. 가고시마는 도쿄와 달리 인터넷이 되는 곳이 많이 없어 종이매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Q. 잡지에서 지역의 일상이라는 콘텐츠의 발굴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나요?

 

 사쿠라지마 지역에서 재밌는 사람, 화제가 되는 사람을 발굴합니다. 그래서 화제되는 사람을 만나 처음에 인터뷰를 하죠. 그 다음에 그 사람에게 소개를 받습니다. (이 지역에 당신같은 사람이 있나요?) 사쿠라지마 대학 개교하기 전에 100명 이상의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람이 재밌다고 생각한 사람은 더 재밌습니다.

그래서 무가지 잡지를 만들었을 때에도 그 지역, 그 분야를 잘 알고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먼저 만나서 조언을 듣고 잡지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지역에 갈 때에도 다른 지역 사람에게 소개받고, 소개받고 하며 발굴해 나가는 것입니다.

 인터뷰한 사람에게 그 지역의 중요한 곳, 재밌는 곳을 소개받습니다. 그래서 재밌는 사람들을 인터뷰 할때마다 그 지역의 재밌는 곳들을 모두 소개받죠. 그 지역에 직접 사는 사람들이 직접 소개해주는 곳이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공간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룰은 앞서 말한 추억여행처럼 대부분 잘 알고 있는 곳은 잘 소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지역 사람들만 알고 있는 정보들을 모으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그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현지 사람들이 매력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풍경을 발굴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현지인들만 볼 수 있는 풍경을 이야기로 엮는 추억여행까지 발전됩니다.

 

 

Q. 잡지를 만들 때 특히 유념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잡지를 만들었을 때 지역에서 변화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소스발굴보다 중요한 건 한명한명을 만났을 때의 인터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소중하고 그 내용을 잘 소중히 다루려고 합니다. 한명한명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개성을 가지고 다음사람을 만나고, 또 만납니다. 여태까지 나왔던 잡지들이나 무가지들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동의하는 내용을 담는 데 주력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이드북이라든지 지도, 미디어는 모든 사람들이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수준의 정보만 담겨있습니다. 그렇지만 어제 체험한 추억여행처럼 한 여자의 추억을 따라가듯 개인이 가진 추억, 한명이 가진 정보를 소중히 다루며 진행합니다.

 누구나 다 알고 찬성하는 정보보다, 누구의 정보인지 알 수 있는, 얼굴있는 정보가 훨신 더 영향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보통사람들이 지역에 와서 발견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여지도록, 가시화시키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선정하는 누구나 다 아는 장소가 아니라 개인의 사적인 추억이 담긴 장소들을 모아가는 것입니다.

 

 무가지에서 다뤘던 지역들은 가고시마에서 떨어진 대부분의 지역이었습니다. 독자들은 중심지 사람들이었는데 가고시마 주변지에 중심지 사람들이 놀러가게 된 것이 이후의 효과였습니다. 또 한가지는 웹사이트에 무가지를 만들었다고 올렸더니 다른 지역에서 우리도 이걸 배포하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가고시마 내부에서만 돌려보는 잡지였는데, 전국의 다양한 곳에 배포되면서 가고시마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은 이 잡지로 인해 자신의 지역이 전국에 알려졌다는 사실 대문에 굉장히 고마워하기도 합니다. 또 재밌는 건 그 지역에서 소개된 빵집에 모여 지역 이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무가지를 보고 우리 지역에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걸 발견하고, 사쿠라지마 대학과의 관계가 깊어진 것도 있습니다.

 

 사쿠라지마 대학같은 경우에는 무가지 자체를 소개함으로서 우리와 주민과의 관계가 끈끈해지는 면도 있습니다. 바뀐 것 중에 하나는 우리가 그 잡지에 소개해 알려진 사람들이 기뻐하고 우리와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잡지 인터뷰만 했는데 다음엔 그 잡지 인터뷰로 여행을 만드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잡지를 만듦으로 인해, 그것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기획이 넓어지는 기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버스토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제 아는 사람 블로그에 소개된 이야기가 인상깊어 그걸 소개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삶과 일은 그저 개인의 생존이나 혹은 누가 더 많이 참았느냐와 같은 소모전이 되어서는 안된다. 소모가 아니라 제대로 된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일과 삶을 만들어야 한다. 우열가리는 소모전이 아니라 제대로 문화를 즐기는 삶을 만들어나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지역에서 일하다보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배들과의 관계도 있고, 지역이 너무 좁고 그곳에서 어떻게 차별화를 두어 내 생계를 보장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생계를 위해 부당한 일들을 참다 보면 개인을 어디까지 소모시키고 감내해야 하느냐를 고민하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나요?

 

 그러면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소모전을 감내하면서까지 이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자기 자신을 소모하면서까지 내가 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건 굉장히 모순된 말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위해 이 활동을 하는가라고 했을 때 "내가, 주변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 한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무리해서는 안 됩니다.

 

 선택을 위해 일단 주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 정보를 수집한 이후에 나는 여기서 뭘 하고 싶은지를 솔직하게 발견해야 하지 않을까요? 거기에 몰두하고 집중하면 주변인들의 말이나 압박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정리를 하자면, "자기가 소모되고 희생되며 그 사람이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저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그 대상에 대해 확실히 발견을 하고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몰두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쿠라지마 대학'의 모습

 

"co-working space BrainStudio"

사쿠라지마 대학의 사무실이 있는 BrainStudio는 가고시마 시내에 위치한

가고시마 시내 지역에 co-working space입니다.

현재 지역활동에서부터 프리랜서 디자이너까지 5~6개 회사가 현재 들어와 있습니다.

 

대부분 기획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정보 공유가 잘 되어있어 팀간 협력이 활발하다고 합니다.

 

이 곳에는 부엌도 있어, 식사를 포함한 이벤트나 교류회도 진행된다고 합니다.^^

 

 

 

 

 

버스토리는 사쿠라지마 대학 뿐만 아니라,

가나가와현 가고시마 일대를 함께 탐방하고 돌아왔는데요~

 

'커뮤니티 대학'의 활동인 여행, 잡지제작의 기획, 실행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지역 자원의 관광콘텐츠화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interview>

 

"interviewee"

_ 구보 유타(사쿠라지마대학 대표)

_ 마리코 도이(사쿠라지마대학 기획자)

 

 

Q. 추억 여행을 기획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잡지를 만들면서 인터뷰했던 사람들이 추억여행의 인터뷰이가 되는 경우도 있고, 그 사람이 소개를 해서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지역에 사는 사람만 알 수 있는 매력적인 풍경들을 찾아다닌다. 추억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에 사는 사람의 기억, 추억을 따라간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 중 추억을 이야기해 줄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인터뷰에서 나왔던 장소들과 이야기를 묶어 여행을 기획한다. 또 사람들의 추억 속에 있는 여행지와 함께 다른 지역사람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지역의 특색을 가진 곳들을 함께 덧붙인다. 보통 3번정도 인터뷰와 답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추억여행을 다녀온 사진과 기록을 남긴다. 이 기록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연히 우리 지역을 방문하게 하는 것이다. 추억여행 자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잘 남겨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추억여행에서 추억의 장소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장소에 가면 자연스레 추억이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추억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지역에 애착을 갖게 되고, 그곳에서 무언가를 하게 되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추억의 장소가 점점 늘어나길 바라며 추억여행을 하고 있다. 마음이 담기고 정성스런 여행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Q. 추억여행을 기획할 때 특히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있다면.

 

 추억여행을 다녀온 것 역시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억여행을 함께 여행한 사람들과 여행소감을 나누는 자리를 꼭 가진다. 또 무엇보다 경청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추억을 이야기해 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것, 그리고 함께 기획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며 잘 들어주는 것. 그 과정에서 진심이 전달되는 것 같다. 사람에게 뭔가를 전달하는 것은 굉장히 솔직하고 순수하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쿠라지마 대학 프로젝트 중 하나인 추억여행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 중 추억을 이야기해 줄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인터뷰에서 나왔던 장소들과 이야기를 묶어 여행을 기획합니다.

이번 버스토리가 체험하게 된 추억여행은

추억여행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마쿠라자키 마을의 그녀 미나미씨의 이야기

사쿠라지마 대학 학장인 구보 유타의 추억이야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학장인 구보 유타와 추억여행의 기획자인 마리코의 가이드로 진행되었습니다.

 

미니버스를 대절해서 다니는 이유는 마을의 구석구석을 다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여행지 중간중간 이동하는 시간에 참여자들과 더 많은 추억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숲 속의 학교’ - 구보의 추억(GOOD NEIGHBOR JAMBOREE축제)

가고시마 시내를 벗어나 깊은 숲 속에 자리잡은 폐교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늦여름 GOOD NEIGHBOR JAMBOREE축제가 열리는 숲 속의 학교입니.

학장 구보 유타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이 축제의 테마는 로컬 커뮤니티에서 발신하는 것으로

음악,공예,디자인,영화,문화,음식 등 모든 장르를 넘어선 크리에이티브한 활동을

자연 속에서 즐기는 축제입니다. 올해 4회째로 가고시마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본 전역에서 가고시마를 찾아오게 되는 즐거운 축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마을회관에서의 점심식사- 미나미씨의 추억

미나미씨는 어릴 때 한국의 구민회관과 같은 곳에 자주 놀러갔다고 합니다.

그곳을 오가면서 고장의 특산물인 다랑어 덮밥도 사람들과 어울려 자주 먹었었다는 추억이 있는 점심식사였습니다.

실제 추억여행 때는 마을회관을 실제로 빌려서 그곳에서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 덮밥은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을 다시 찾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을식당들이 모여서 직접 개발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차밭 전망대- 미나미씨의 추억(아버지와 함께 오른 마을 전망대)

다음 행선지는 미나미씨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자주 갔었던 공원의 전망대.

구보가 신신당부를 하며 꼭 전망대를 올라갈때는 바닥을 보고 올라가다가

전망대 꼭대기에 도착하면 고개를 들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고개를 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차밭은 순간 숨을 턱 막히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서서야 고개를 드는 것은 미나미씨의 아버지가 미나미씨에게 알려준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이 마을이 차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사람이 없어 점점 차밭이 줄어간다는 이야기,

작게나마 있었던 공항이 문을 닫은 이야기 등등 마을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가쯔오부시 공장

가쯔오는 가고시마의 특산품입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왔으니 특산품을 단순히 소개하기보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게 좋겠다고 했고, 저희도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서 견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쯔오부시 공장장이 직접 가이드가 되어서 공장을 견학시켜주었습니다.

한발짝 들어선 공장은 들어서자마자 숨을 쉬기도 힘들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습니다.

가다랑어를 새까맣게 숯이 될 정도로 훈제하기 때문에 1년내내 훈제가마가 가동된다고 합니다.

 

 

 

어렸을적 다니던 유치원 - 미나미씨의 추억

다음으로 미나미씨가 다니던 유치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없어서 자연스레 문을 닫게 되어 밖에서 구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전 추억여행 때는 트래블 프로젝트 팀이 수소문해서 유치원 원장님을 만나

실제로 유치원 안에 들어가 보았다고 합니다.

 

추억여행의 특징호스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함께 여행하는 여행자의 이야기도 함께 나누며 여행한다는 것인데,

유치원 안의 작은 의자에 옹기종기 둘러앉아서 참가자들의 어렸을 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불을 피우는 웹디자이너 텐다씨

이번 코스에는 추억여행 참가자뿐만 아니라 버스기사 아저씨도 함께 여행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끔 버스기사 아저씨분도 함께 여행을 즐긴다고 하는데,

매 장소에 내릴 때마다 함께 하실 것인지 물어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하면 즐겁기 때문에라는 너무나 명확한 이유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쿠라지마대학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나미상의 친구이기도 한 텐다씨를 만나러 가게 되었습니다.

텐다씨는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전기도 자가발전으로 만들고 텐다씨와 함께 사는 사람은 소금을 직접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텐다씨의 실제 직업은 웹디자인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서로 소통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인디언에게 가서 배워온 불을 피우는 모습도 시범으로 보여주었고, 참가자들도 함께 불을 피워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가고시마의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보씨는 텐다씨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인간이라면 소중히 해야 할 것을 많이 잊어버리는데 그를 항상 지켜 나가는 친구.”

 

텐다씨의 다음 프로젝트는 벌목이라고 합니다. 가고시마의 많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숲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너무 나무들이 뺵뺵해지고 그 결과 오히려 숲이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숲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그곳에 살고 있는 텐다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르게 보였습니다.

 

 

불의 신 공원

추억여행때 미나미씨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추천한 불의 신 공원을 방문했습니다.

 

단지 유명한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과 교감하는 것,

지역을 떠올릴 때 여러 가지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을 떠올릴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추억여행에서의 가장 감명깊었던 점이었습니다.

 

 

그녀의 추억이 담긴 마을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이 마을을 모두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행호스트.

몇 번이나 이야기를 듣고 수소문해서 그녀의 추억을 보여주려고 하는 추억여행 팀.

 

 

추억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며 정성스럽게 만든 여행덕분에

가고시마에서의 누군가의 추억이 어느새 우리의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